라울의 7번을 달게되는 비야.

0. 사진은 오랜만에 함대 승선하신 우리 앙굴로씨 열심히 훈련하시는 모습 :) 저 멀리 보이는 라모스와 이케르는 우정 출연 +ㅂ+ 훗훗훗. 승선하셨으니 플레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ㅂ; 요새 폼도 완벽하고 멀티시니 한 번 정도는 뛰게 해주겠지?

1.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사실 라울이 없다 하더라도 국제 대회는 한정된 번호를 써야하는 만큼 비워둘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누군가 달긴 하겠구나- 생각한데다가 예전에도 7번을 달았던 적이 있는만큼 비야가 달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도 생각하긴 했지만 실제로 달게 됐다, 라는 걸 확인받고 나니까 어쩐지 부담스럽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백이 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보니 새삼 7번을 비야가 달았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 물론 '라울의 부재' 를 '그의 번호' 가 떠맡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 때도 골 넣었었으니까 7번 달고 골 또 넣어줘야지? 훗훗. 사실 나로선 비야가 다는 번호가 이젠 좀 정착이 됐으면 했는데 '7번을 달고 뛸 수 있을만한 선수가 없어서' 라고밖에는 보이지 않는 이번 배정엔 불만이 좀 있다. 21번은 그대로 비워져있다는 게 그나마 안도하는 점이랄까 ㄱ- 솔직히 7번을 달아줄 마땅한 선수도 없으면서, - 즉 라울을 제외한만큼 라울을 대체할만한(플레이든 팀에서의 비중이든) 선수를 생각해둔 것도 아닌 주제에 - 7번의 주인을 배정에서 제외시킨 처사에 아직까지도 불만스럽다고 말하는 게 맞겠지만. 장기적으로 비야가 라울의 7번을 이어받는다면야 영광스러운 일이겠지만 난 사실 '루이스 엔리케' 의 21번을 달고 끝까지 뛰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하니까. 일단 번호가 왔다갔다하면 마킹하기도 짜증난단 말이다 ㄱ- 21번 마킹할건데 막 다른거 달고 뛰면 기분 상한다니까. 비야 정도면 고정 번호 달고 뛸만한데 왜 자꾸 랜덤시키는거야? 캭. (물론 비야 말고 7번의 압박을 이겨낼만한 선수가 없긴 하다만 -.-)

2. 그 외에 눈에 띄는 건, 라모스의 4번 +ㅁ+ 과 오랜만에 복귀한 카프데빌라씨가 10번 달았다는거. 앙굴로씨는 17번... 아무래도 의도적인거다? 호아킨 번호 달아줄 것 까지야 없지 않냐; 팀에서도 10번인데 10번 비워진 김에 똑같이 새로 승선한 선수에다가, 수비수에게 10번 달아줄거면 앙굴로씨 줄것이지. 쳇. 그리고 레예스 아웃으로 급소집된 푸에르타군이 15번. 세비야 무스와 (...) 세비야 악몽 세비야 저리가 ㅠ.ㅠ 머지않아 세비야 선수들의 엔트리 러쉬가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맞아가는 거 같아서 기분 안 좋다 -.-

3. 리피가 스페인 감독을 하고 싶다고 했단다. 리피라고 하면 이번 월드컵 우승하신 그 분 아니던가. 사실 이태리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이가 아무도 없던만큼 어느 정도 그의 능력이 기여한 바도 있긴 할테니 나쁘지 않은데? 리피 말만따나 밖에서 보면 이상한거다. 왜 그 화려하다 못해 넘쳐 흐르는 재능들과 멤버들을 가지고도 우승을 못하니? 라는 의문이 생기는 게 당연하지 -.- 커리어 쌓기에는 딱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 이태리 2006 월드컵 우승 - 스페인 유로 2008 우승 뭐 이렇게. 스페인도 자국 감독의 굴레에서 좀 탈피해 볼 필요성이 있다. 외국인 감독이라고 뭐 듣도 보도 못한 전술로 팀을 천지개벽하게 되는 것도 아닐테니. 중요한 건 이태리 감독을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리피는 이미지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거. 훗훗훗. 근데 리피가 감독할라면 일단 아라고네스가 짤려야 되고 아라고네스가 짤리려면 스웨덴전에서 삽질해야 되는데? .....됐다 -.- 리피가 좀 참아야겠다 ㄱ-

4. 폴더 정리하다가 동영상 한 개를 '발굴' 했는데 거짓말 안하고 영상 보는 내내 미친듯이 구르면서 웃느라 숨 쉬기가 힘들었다. 역시 유쾌한 에스파냐 -.-... 그냥 노래하는 것 뿐인데 왜 이렇게 웃겨 ㄱ- (그냥 노래하는 건 솔직히 아니지만) 근데 그런 걸 보면서도 라울의 무게와 존재감을 느끼는 나는 대체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