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이제 속 시원히 말할 수 있겠네. 후회하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분명? 결과 보고 말해도 안 늦는다는 속편한 사람들 얘기말만따나 이제 결과 봤으니까 다 까놓고 얘기하겠는데, 때려치세요. 빨리.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잡담 써갈기면서 할 말 다 해놨으니까 딱히 말 안할테지만 알아서 사표 쓰고 나가주세요, 제발. 유임해달라고 붙들고 빌어도 제발 뿌리치고. 더 해먹을 생각 따위 절대로 하지마시고. 초반에 빨리 분위기 바꿔야 당신이 자랑스레 기록해준 2 패 무마할 수 있을 뿐더러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당신이 말아먹고 있는 스페인 축구에게 줄 수 있는 단 한가지 선물이니까.

2. 윙어가 시간 끌어서 싫고 단조로워서 싫다면 컴팩트하면서 단조롭지 않은 축구를 보여주던가요? 만약 그랬더라면 졌더라도 경기 내용에는 만족했을 수도 있을텐데요. 분명 빠르긴 빠른데 패스 미스 남발. 윙백이고 뭐고 포지션파괴 후 재창조라는 도무지 골키퍼 외엔 포지션을 확신하기 어려운 다이나믹한 축구를 하긴 하는데 실속은 없음. 포백을 이끄는 리더는 있는데 이끔을 받을 선수는 올라가서 내려오질 않고. 중앙은 그야말로 누가 중심인지 정해지지 않은 혼전. 투 톱은 중앙에서의 90퍼센트는 압박스런 상대의 수비진에게 차단당해버리는 패스 외엔 지원이 없어서 스스로 내려와서 끌고 올라가다 막히는 삽질의 연발. 거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더이다. 왜 댁이 거기서 승질을 내냔 말입니다? 당신이 시킨대로 당신이 시킨 포지션에서 당신이 지시한 플레이를 했는데 당신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화가 나나요? 23세기형 축구는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하여간에 지금은 그런 축구 불가능하니까.

3. 선수 교체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푸에르타는 너무했습니다. 명색이 A 대표 데뷔전인데 그렇게 잔혹한 상황에다 내몹니까. 덕분에 가뜩이나 안풀리는 경기 다섯배로 더 안 풀려서 보기 좋더군요 ㄱ- 왠만하면 선수탓 안하고 욕도 잘 안하는데 얘는 진짜 아니었으니까 -.-

4. 우리 선수들 고생했어요 ㅠ_ㅠ 앙굴로씨 진짜 말도 안되는 전술 수행하느라 고생했고 우리 캡틴도 여기저기 땜빵하느라 고생했고. 비야도 특히 정말 생각만해도 안구에 습기차는 후반전 개고생했고 ㄱ- 아르헨 친선전은 좀 쉬게 해줬으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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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