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진출 실패 - 비어호프 관련 이야기에 대한 부연 포스팅

위에 걸어둔 포스트의 0번에는 경기가 끝난 직후,

추측해놓은 비어호프-아르헨티나 선수들간의 분쟁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단순 추측으로 써놓은 거지만 어쨌든 이틀 정도 상황을 지켜본 결과,
내가 예상하고 있던 것과는 당연히 '조금' 다른 상황이라서 정리해둔다.

- 보로브스키가 PK 성공 후, '아르젠 입장에서 보면 자극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행동을 했다.
- 경기 종료 후 쿠프레가 메르데제커를 보로브스키로 착각하고 그를 '고의적으로' 밟고 지나갔다.
- 콜로치니와 노이빌레의 충돌이 있었다. 이것과 쿠프레의 행동은 거의 비슷한 시점에 일어난 듯 하다.
- 그 후 소동이 시작, 그걸 말리려던 비어호프에게 특히 에인세가 화가 많이 난 모습으로 달려들었다.
- 그리고 다같이 엉켜 난동-

보로브스키의 행동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소음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설마 그게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소음만큼이야 하겠는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호스트국의 관중을 상대로 엄청난 야유 속에서 PK 를 차야 했는데 말이다.
새삼스레 이 얘기를 하긴 좀 그렇지만 호스트국이라고 해서 클럽팀의 홈-어웨이와 같은,
장내운영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들은 단지 호스트일 뿐인거니까.
경기장 내 독일 국민들이 더 많이 들어와서 더 큰 소리로 응원을 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거지만,
장내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써서 경기 중간중간에 그런 흐름을 유도했다는 것은 사실 좀 씁쓸하더라.
얘기가 빗나갔으니 다시 돌아가서,

어쨌든 원인이 뭐든간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잘못했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거니까.

그러니까 왜 가만히 있는 아무 잘못 없는 선수를 밟냐, 밟기는. 쿠프레 바보 ㄱ-
그리고 그 후에 소동이 커진 것은 (TV에 잡혔던 그 영상들)아마도 분위기에 휩쓸린 나머지,
그런 대소동이 되었을거라고 예상한다. 다른 쪽으로도 예상이 가능하긴 하지만 증거가 없다.  

단지 내가 궁금한 건 에인세가 어째서 그렇게 화가 나서 굳이 비어호프에게 달려들었냐는 건데,
TV 중계 화면 속에서 에인세는 굳이 뭉쳐있는 사람들을 피해 돌아가면서까지 비어호프에게 다가갔다.
만약 분위기에 휩쓸려 끼어든 거라면 - 소동의 시작은 쿠프레 혹은 콜로치니였으니까,
에인세가 굳이 말리려고 하는 비어호프에게 달려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틀린가?

그래서 에인세가 독일어를 할 줄 안다는 것과 내가 의문을 갖고 있는 위의 상황과 연결해서,
비어호프가 무언가 에인세에게 있어서 유쾌하지 않은 얘기를 했다는 추측을 하게 된 거니까.
물론 무턱대고 비어호프가 그랬을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게 될 정도로
심정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금도 물론 비어호프의 인격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해본다면야, 뭐-
가볍게 던진 말이라도 그네들의 마음을 커다랗게 휘젓게 되는 결과를 불러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

(물론 떠돌고 있는 나치니 마약이니 에인세에게 국적얘기를 했다느니 하는 것들이 사실일리가 없다.)

물론 그 이유를 내가 궁금해하건 안 궁금해하건 상관없는거긴 하다.
경기에서 있었던 모든 상황들을 떠나서 준결승 진출국으로 독일이 정해진 후에,
결코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경기에서 지진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자격에서 진 것과 마찬가지니까.

마음이 아플 뿐이다. 그저 이 일로 인해서 너무 큰 징계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좋아하니까 너무 차갑게, 냉정하게 굴 수만은 없네.



+) 20060704

이 일로 인해서 프링스가 이태리전에 출장을 못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단다.
그 외에도 더 징계 내용이 있지만 당장 코 앞에 둔 4강전에 나오지 못한다니까 씁쓸하다. 끄응.
난 그게 난동으로 돌입하면서부터 집요하게 에인세만 보느라(가끔 막시도;) 못보기도 했지만,
이런 사태가 될 줄은... ㅠㅍㅠ 프링스가 크루즈를 고의적으로 때릴 이유가 어딨어.. -.-
뭐 물론 그 상황에서 누가 머리 굴려가며 누구는 냅두고 누구는 치고 하겠느냐만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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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