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라면야.

#1  드디어 티모가 왔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몇년간의 짝사랑이 이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우리 카니님 다음으로 우리 골문을 지켜줄 선수, 그게 티모였으면 좋겠다고 남몰래 생각해왔던 시절도 있었던만큼 사실은 좀 꿈을 꾸는 기분입니다, 아직도. 구두계약을 끝냈다, 발렌시아에 비공식 메디컬을 받으러 왔다 등등의 많은 얘기들을 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도 유니폼 입을 때까지 못 믿는거라는 생각을 안고 기다렸고, 드디어 우리 유니폼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많이 기쁘네요. 그런데 휴가동안 살 좀 쪄서 나타났네 '3'~ 입단식도 무사히 치룬 모양이고, 스페인어로 입단 인사를 메모해와서 읽었다는 얘기에 역시나 티모 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3개월전부터 스페인어 가정교사를 붙여서 스페인어를 배우는 데 열심이었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통역이 붙어 있긴 했지만 번역 없이 알아듣기도 하고, 스페인어로 농담도 섞어가면서 답변도 하고, 회장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티모라면 별 문제 없을거라고 늘 생각해왔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보여주니까 더 마음이 놓이네요. 으햐햐. 역시 이쁜 선수라 뭘 해도 이쁜데, 이쁜 짓만 해주니 안 예뻐할 수가 없는거죠 -_-; 남은 건 이제 잘 적응해나가는 것 뿐이고. 여튼 입단 회견도 마음에 들고, 다음 시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겠네요, 저는.
#2  이제 7월이기도 하고 선수들에 대한 얘기를 좀 해야겠지요. 그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기도 했고, 그런 얘기들을 하고자하던 생각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고 그랬는데 지금은 딱 좋은 타이밍 같지 말입니다. 물론 쓰기 시작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만. 그건 본문에서 얘기하기로 하구요, 내용이 조금 길어지고 잡다해질 것 같아서 접어둬야겠네요. 푸흐흐.
#3   덧붙이기. 또레가 리버풀로 이적했습니다. 다 아실테니 전후과정은 과감하게 생략. 네, 뭐, 물론 잘 알지도 못합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 어쨌든 간절하게 또레의 성장과 진화를 바랍니다. 보다 멋진 선수, 보다 훌륭한 선수가 되어서 다시 자신의 심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줄테니. 지금은 좋아하는 선수 중에 하나지만 이 녀석을 한 때 미워한 적도 있었고,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 것을 좋아하게 되는 일은 저같은 인간에겐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그렇게 좋아하게 된 선수의 경우 쉽게 마음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정 역시 지지해줄 수 밖에 없지 말입니다. AT가 아닌, 다른 리가의 팀에서 뛰는 또레를 상상하는 건 어려우니까 EPL인거고, 몇번이나 AT에서 유럽 대회를 나가보겠다고 버텨왔지만 매번 실패해오던 것도 계속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리고 AT를 좋아하지만 AT보다 또레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로히블랑꼬로서 유럽무대에서 뛰는 또레를 보려면 제법 긴 시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아쉽지만, 리버풀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레가 그렇게도 뛰고 싶어하던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뛸 수 있을테고, 토너먼트에 관한한 타고난 승부사, 라파가 있는 곳이고 스페인 선수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멋지게 성공해내길 바랍니다. 사실 우울해서 얘기 안하고 넘어갈라 그랬는데 이 녀석이 떠나면서 남긴 말을 보니까 그래도 성공하라고 빌어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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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