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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결승갑니다. 스페인 응원하기 시작한 이래로 대회 끝까지 긴장된 상태로 응원해보는 건 처음 겪는 일이라서 좀 당황스럽습니다만, 언제나 전력상으로는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본 토너먼트만 되면 무너져버리던 그 아르마다가 아니라는 사실이 가장 즐겁습니다. 이렇게 승리에 굶주린 애들한테 어느 누가 정신력 부재 같은 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런 말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 사람들이 절 기쁘게 만들어주니까 그냥 가만히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줄랍니다.

     비야가 부상을 당해버려서 결승전 출장이 불투명해진 건 아쉽지만, 사실 전 얘 성격상 엄청 심한 부상만 아니라면; 어떻게든 나와보겠다고 박박 발버둥칠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습니다 -_-; 고질..까진 아니더라도 하여간 또 다치면 타격이 좀 있을 허벅지 부상만 아니길 바라구요. 어쨌든 교체 아웃 되면서 겁나 삐진거 같아 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팀이 이겨서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조금 안심. 결승전 못 나가면 또 삐지겠지만서도..
    근성의 실바는 기어이 한 골 작렬. 세스크의 멋진 어시스트. 경기 내내 까이고 또 까여서 되려 얘가 부상당할까봐 겁먹고 있었는데 비야가 OTL 어쨌든 경기 중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별로 없는 녀석이 짜증도 버럭버럭 내고 하는게 다들 정말 이기고 싶어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더군요. 자식, 수고했음. 결승전에서도 부탁함.
   마르체나는 뭐, 소중하니까요. 까던 사람들 반성하기 바람. 원래 잘했음. 우리 알비올이는 예선 2경기 나와서 뛴 걸로 만족하.........고 있을리가 없겠죠 -_-; 그래도 미래인만큼, 이 대회가 정말로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애들 외에 언급하고 싶은 건 역시 라모스와 세스크. 라모스는 대회 내내 삽질을 연발하면서 복장을 뒤집더니 오늘은 평상시대로 돌아와줘서 격하게 감사. 러시아전의 키는 양 사이드 틀어막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라모스의 정상 컨디션 여부가 제일 신경 쓰였는데 돌아와줘서 다행입니다. 지르코프, 아르샤빈 동시에 보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바로 내가 마드리드가 데려가서 조낸 배아파하던 라모스, 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스크. 어리고 영리한 녀석답게 빠르게 흐름을 잡아내네요. 영악한 녀석. 푸후후. 매 경기 점점 더 나아지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아스날 소속이라서 다행이네요. 이런 애가 아예 다른 방식의 축구를 하고 있다면 아깝잖아요. 토레스처럼 orz 이 녀석도 매 경기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데 아직도 헤매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원래 이렇게 키핑이 떨어지던 애가 아니었는데 아무리 비가 온다고 해도 그렇지.. 구이사가 너보다 골 더 넣었거던(..)?
 
   어쨌든 다같이 커리어에 유로 한 번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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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