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이 안와서 혹시 하는 경기 없나 뒤적거리다가 언더 애들 경기가 있길래 틀어보았다. 그리고 마타가 나오길래 흠칫 했다. 그러고보니 스쳐 지나가듯이 봤던 타임라인에 마타가 언더 대표팀 어쩌고 네덜란드 어쩌고 언급했던 걸 본 기억이 난다. 난 또 얘가 나름 A팀 선배랍시고 지 친구들 잘 하라고 응원하나, 했지. 지가 뛸 줄은; 뭐 그게 아예 없는 일도 아닌게, 하비 마르티네즈 역시 언더에서는 주장 완장 차고 뛰었다. 단지 지난 월드컵 홀더라는 게 조금 미묘하게 느껴졌던 이유다. 요새야 20살, 21살이면 프로 무대에서도 너끈히 에이스 활약하면서 뛰어다니는 시대라서 언더 21 애들이 A팀하고 엄청난 레벨 차이가 있다고 보기도 좀 힘들고, 마타가 거기서 모든 애들보다 월등한 에이스 놀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나이만 맞다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지만. 어쨌든 부담스럽기는 하겠더라만은.

2.     그래도 재미는 없더라. 언더라서 재미없다고 하기엔 사실 요즈음의 아르마다는 A팀 경기도 재미없다. 수비형 포제션 축구는 정말 토 나올 정도. 어찌됐든 일방적이지는 않게 진행되는 경기였다. 이 쪽에서 한 방 치면 쟤들도 한 방 치고 가고.. 결정적인 찬스도 각각 있었지만 그 중에 제일 아까웠던 건 네덜란드 골키퍼가 막아냈던 보얀의 슛팅이었던가... 언더 애들을 자세히 모르니 상황 설명도 힘들다. 여튼 그렇게 지리한 공방이 오고가다가 카펠의 어시스트를 까날레스가 받아서 선제골을 넣는다. 사실 확실하게는 모른다; 화질이 워낙 더러웠기 때문에; 꽤 멋지게 들어간 골이었던 것만은 사실. 그리고 또 지리한 공방전. 그러다 네덜란드 7번 아이에게 공을 뺏기는데 그 아이가 샤샤샥 순식간에 포풍질주를 해서 슈팅까지 해버리는 상황이 온다. 그게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데 골키퍼는 이미 그 쪽으로 몸을 날린 상황. 그 튀어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때려넣은 네덜란드 아이들도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한다.

3.     웃겼던 것은 이 실점 직후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마타를 길게 클로즈업하는 카메라였다. 딱히 언더 애들한테 무슨 엄청난 걸 기대하는 것은 아니니 실점 한다해도 뭐 그러려니 하는데 마타는 언더가 아니니까. 언더 소속이지만 언더가 아닌 녀석이다보니 니가 어떻게 좀 해봐야 되지 않겠냐는 의미의 롱 샷. 좀 웃었다. 그런 애가 아닌데. 여튼 그렇게 또 어영부영 하다가 전반전이 끝나고, 나는 그제서야 졸려서 잠을 자기로 했다. 이기거나 말거나... 뭐 이런 생각이었는데 다음날 일어나서 확인해보니까 이기긴 했더라. 2-1 로. 카펠이 넣었던 듯? 결국 에이스 놀이한 건 카펠이었음. 하하. 한, 20분만 더 깨어있었으면 볼 수 있었을텐데.. 하고 잠깐 아쉬워하긴 했지만.... 재미 없는 건 요새 잘 안봐지더라고.

4.     이따가는 A팀 경기가 있긴 할텐데 봐질까, 과연. 월드컵 때도 진짜 토하면서 봤는데. 이 죽일 놈의 정 때문에. 유로 예선 따위.. 리히텐슈타인이 상대니까 이기기야 하겠지.. 솔직히 같은 시간에 하는 독일하고 벨기에 경기가 열 배는 재밌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헐 말하고 보니까 이쪽이 더 보고 싶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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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