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결산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그냥 일종의 정리벽이 도진 것 뿐 '3'~ 이것저것 정리하려면 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일단 해보잣. 캬악. 우선 이번 월드컵에 대한 총평은 축구에 대해 조금은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는 거. 그리고 그래도 역시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거기에 더해, 한 시대의 마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제법(!) 성공적이었으나, 새 시대의 개막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총 64 경기 중 시청 경기 (조별리그 48경기, 16강전 8경기, 준준결승 4경기, 준결승 2경기, 3/4위전, 결승전)
절반이 약간 넘는 40경기. 세어보니까 꽤 봤다.
그 중에서 해당 경기를 전부 다 본 나라는 대한민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체크.

2. 보고 싶었는데 못 본 경기 중에서 반드시 찾아볼 경기 BEST 3(...의미가 없나;)
조별예선의 이탈리아 vs 가나, 스웨덴 vs 잉글랜드, 가나 vs 미국전.

3. 나에게 있어 최고였던 경기 BEST 3
조별리그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 비야의 세계 무대 데뷔골 하나만으로도 충분.
조별리그 체크 vs 가나 : 체크 응원모드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의 아름다운 축구에는 찬사를.
준준결승 브라질 vs 프랑스 : 닥치고 지네딘 지단으로 요약되는 그 날의 경기.

4. 가장 인상깊었던 골 장면 & 세레모니 BEST 3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16강전 연장전에 나온 막시의 결승골.
스페인과 튀니지의 조별예선, 토레스의 결승골 및 키코를 위한 세레모니.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조별예선, 박지성의 동점골.

5. 가장 인상깊었던 수비수 & 골키퍼의 모습 BEST 3
준준결승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승부차기에서의 히카르두의 그야말로 신의 선방.
조별예선 잉글랜드와 트리니나드 토바고 경기에서 스턴 존의 골을 걷어낸 존 테리. 그야말로 덜덜덜.
조별예선 스웨덴과 트리니나드 토바고; 경기 내내 이어지던 긴급대체된 히즐롭의 미친듯한 선방쇼.

6. 응원했던 국가와 그 국가들의 최종 성적
응원국 : 대한민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체크.
최종성적 : 대한민국, 체크 16강 진출 실패, 스페인 16강, 아르헨티나 8강, 독일 3위.
 
7. 애초엔 응원하지 않았는데 경기를 보고 어쩐지 응원하게 되어버린 나라와 최종 성적
응원하게 되어버린 나라 : 가나.
최종성적 : 16강.

8. 지극히 개인적인 BEST 23 (GK 3명 / DF 7명 / MF 8명 / FW 5명) & BEST 11
활약에 더한 개인적 애정. 사실 까놓고 얘기하지만 애정도 및 충격도 쪽이 더 고려되었다.
하지만 순전히 애정도로만 하면 뻔히 보이므로 활약도도 적당히 고려한 결과,

GK : 부폰, 카니자레스(...크흑), 티모(커헉...)
DF : 아얄라, 콜로치니, 람, 칸나바로, 푸욜, 라모스, 미구엘
MF : 마켈렐레, 비에이라, 피를로, 막시, 리켈메, 슈바인슈타이거, 로날도, 하그리브스
FW : 크레스포, 앙리, 비야, 토레스, 기안


BEST 11은, 이라기보단 그냥 보고 싶은거지만 저 23명 가지고 막상 그리니 너무 공격적.
애초에 세밀하게 포지션을 분배해서 고른게 아니다보니 억지로 꿰맞출 수 밖에 없는거다 -.=
기본 포메이션은 4-4-2 긴 한데 정석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끙. 저 사람들로는 4-3-3 이 더 나을듯.
4-4-2 든 4-3-3(4-2-1-3) 이든 아얄라랑 칸나바로는 어울릴 것 같진 않은데 우겨보고,
비에이라 혼자 세운게 좀 걸리니까, 4-3-3 에서는 같이 세워둔다(....) 뭐 그전엔 모르겠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마켈렐레-비에이라의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봤기 때문에 ㄱ-
그래도 크레스포-리켈메-비야 역삼각형은 진짜 보고 싶은데.. 쩝. 여튼 두 개 다 짜봤다.
그나마 4-2-1-3 쪽이 더 안정적으로 보이긴 하네 '3'~
어떻게 하다보니 각각 세 명씩이 우리팀 선수네.. 물론 더 넣을 수도 있었으나...orz


  ---------크레스포--비야                     -----------토레스
                                                          비야--------------------로날도
  -------------리켈메                           -----------리켈메
  --슈슈-------------------로날도 
  ------------비에이라                         -----비에이라---마켈렐레
  람-----------------------미구엘        람----------------------미구엘
  -------아얄라---칸나바로                  
                                                          -------아얄라---칸나바로
  --------------부폰                            -------------부폰


9.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좋아하게 혹은 관심이 생기게 된 선수
로날도(포르투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웬 하그리브스(잉글랜드 / 바이에른 뮌헨)

10. 경기 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 BEST 3
독일 클린스만 감독의 모든 것. ....가운데에서 특히 희노애락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커다란 액션.
한 장의 사진으로 봤을 뿐이지만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퇴장 3인방의 묘한 경기 관전 모습.
원래대로라면 가투소의 리피 감독 목 조르기와 물 뿌리기 및 히딩크 놀리기가 될 예정이었으나,
어제 있었던 결승전에서의 지단의 퇴장 장면. 내가 축구를 보는 한, 영원히 못 잊을지도.

11. 월드컵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사람.
제프 블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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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