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보다 말다 하던거 간신히 끝까지 봤다. 이 경기의 부제는 '알론소의 수난'. 한 번 안 풀리면 끝까지 안 풀린다고 한 번은 실점까지 하고 두번째는 다행히 실점까진 연결 안됐지만. 머리로 발로 두 번이나 실수하는 거 보니까 안쓰러운거다; 뭐 알론소뿐이겠느냐만. 실점으로 연결 안됐기에 망정이지 정말 스피릿 부족인가 골 문 앞에서의 있어선 안될 실수들의 퍼레이드는 ㄱ- 그래서 경기를 끝까지 다 보고 나서도 여전히 왜 져야만 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거다. 간단히 말하면 참 골을 쉽게도 내준다는 거지. 잘 하다가 수비 실수를 해서 골을 내주고, 위험한 프리킥을 내 준 상황에서 이미 득점까지 한 선수를 프리로 내버려 둔다고 하는, 참 말도 안되는 마킹 미스를 해서 골을 내주고, 마지막 골은 행운의 여신이 북아일랜드의 손을 들어줬다고밖에는. 동점 상황에서 전원이 전진해있었는데 그 힐리가 골키퍼가 연결해 준 공을 바로 때려서 집어 넣는거다. 그럼 그 골키퍼 어시스트 기록한건가 ㄱ- 여튼 이 파일이 끝까지 나온게 아니라 해트트릭의 사나이 힐리가 교체 아웃될때까지만 경기가 있어서 막판 5분 정도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암담하더라. 계속 몰아부치다가 그냥 한순간에 실점해서 지는거야 ㄱ- 이런 경기가 제일 힘 빠진다. 진짜로.
어쨌든 스쿼드는 4-3-3. 정말로 뚝심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스웨덴전은 4-4-2 로 나올지도 모른다대? 윙어도 없이? 앙굴로씨를 테스트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요새 폼을 보면 나쁘진 않다만. 어쨌든 아라고네스에게 갖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선수들 포지션을 너무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거. 늘 생각하는 거지만 비야가, 그리고 이번엔 또레까지 이 선수들이 어째서 측면 플레이를 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아라고네스의 선수 운용에서 예측 가능성을 찾기 힘들다는 건 둘째치고 분명 특정 포지션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는 게 감독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뭐 잘못됐나 ㄱ- 선수도 그렇게 선발하고 있대매. 근데 왜 소속팀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포지션이 아닌 포지션에 기용하나? 의문이라니까, 정말로 ^_^
첫 골은 챠비(..)의 빛바랜 함대 1,000 번째 골이었다.
오랜만에 스페인어 중계를 들어서 그런가 챠비 챠비 하는게 왠지 귀엽게 느껴지는거다 -.- 더불어서 알론소는 챠비 알론소. 선제골은 알벨다-비야-로페즈-샤비로 딱 딱 딱 딱 이어지는 멋진 골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더라. 훗훗. 아니 사실 경기 내내 분위기는 좋았다. 내내 스페인 페이스였고. 단지 역전에 역전을 당해서 졌을뿐 ㄱ- 그러니까 이런 경기가 제일 싫다는거지. 캬악.
전반 중반쯤, 우리 캡틴 안면 부상으로 교체 아웃
사실 아라고네스 취임 이후 중원에서 강한(혹은 수준높은) 압박을 가하는 팀과의 경기는 늘 어렵게 풀고 있는데 그건 확실히 3 미들로 즐겨 사용하는 카드인 샤비-세스크-알론소 중에 홀딩을 적절하게 수행할 선수가 없다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샤비나 세스크야 AMC고 알론소는 앵커형이고 ㄱ- 그것도 세계탑레벨 -.- 윙어가 없는 쓰리톱이기 때문에 중앙에 3 미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테니 3 미들 포기하라고 해봤자지만. 현 스쿼드내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합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홀딩만 있으면 저 세 선수 다 퍼펙트라는 결론밖에 안난다. (굳이 고르란다면야 세스크-알벨다-알론소 '3'~ 샤비가 패신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안 땡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ㄱ-) 아라고네스가 셋 중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알 것 같다는 얘기ㄱ-;; 어쨌든 내가 우리 캡틴이라고 옹호하는 게 아니라 홀딩봐주면서 몸으로 때워줄 선수가 스쿼드에 없다는 거 ^_^ 아, 저 때는 마르체나씨 있었던가. 어쨌든 공격할 때는 정말 적절하다.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인 패스들이 막 오가니까. 근데 수비할 때는 안습이다. 3골 먹히면 4골 넣고, 4골 먹히면서 짜증나게 굴면 무조건 10골 넣어서 이길 자신 있다면 모를까. 앵커말고 홀딩도 세대 교체 필요하거든요 ^_^ 우리 캡틴 이제 그만 혹사시키고 ㄱ- 언뜻보니 이번에도 우리 캡틴 뿐이던데 orz
컨디션 안 좋아보이던 우리 비야. 그래도 두번째 골의 주인공 :)
두번째 골도 멋졌다. 훗. 세스크-비야-세스크-비야-골! 첫번째 세스크-비야에서 비야가 슈팅하려고 했는데 수비가 달려들어서 살짝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ㄱ- 중간에 한 번 흐르긴 했지만 어쩄든 무사히 연결되서 골로 연결됐다. 그나저나 아라고네스가 원래 스위칭 플레이에 관심없었나. 또레고 비야고 전반전 내내 측면에 틀어박혀만 있는거다 ㄱ- 추가골은 후반에 터졌고. 어쨌든 거기 박혀있으라고 얘기안했으면 그럴 리가 없는 선수들인만큼 지시된 플레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원래 측면에서 찬스 만들기를 좋아하긴 한다, 비야가. 이 경기에서도 여러번 멋진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고. 단지 그게 주가 아니라는 거. 또레는 뭐 내가 굳이 말로 안해도 측면보다 중앙이 어울리고. 시간 좀 지나고 나서 자리 바꿔가면서 플레이하기 시작했는데 그 땐 둘 다 괜찮은 플레이 해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또레 같은 경우는 확실히 나아졌다. 사실 전반전은 오른쪽에서 또레건 라모스건 돌파 하려고 시도하는 족족 차단 당해서 좀 우울하긴 했다 ㄱ- 라모스는 45분 뛰고 살가도씨랑 교체됐고, 또레도 몸 좀 풀리나 싶었더니 루이스씨랑 교체됐고.
이케르, 또레, 까삐딴, 세스크?
경기 얘기는 대강 다 한 것 같은데. 위 캡쳐의 네 선수는 개인적 편애선수들. 함대 선수들을 다 좋아하긴 하지만 따로 폴더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발렌시아니스타를 제외하면 5명 정도다. 저 위의 넷이랑 라모스까지. 라모스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캡쳐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제외; 어쨌든 이케르는 의도치않게 대량실점했다. 마지막 실점 후에 무너지는 장면은 진짜 안습 -.- 골리펫치에겐 가혹한 장면이다 ㅠ.ㅠ 이케르는 진짜 한번 실점하면 왜 대량실점하게 되는거지 ㅠ.ㅠ
라울은 보면서 내내 뭐랄까, 어디선가 본 글이지만 늘 맨 앞에서 항상 뛰고 있기 때문에 그 뒷모습을 보고 뛰는 선수들이 그의 든든한 뒷모습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그리고 늘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뒷모습을 보면서는 스스로도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에 그가 바로 함대의 까삐딴이고 스페인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거라는 얘기가 떠올랐다. 그래설까. 나도 라울의 뒷모습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보기만해도 든든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또레야 뭐 줄줄 얘기해놨고, 세스크 캡쳐는 굳이 저 장면을 안 넣어도 되는데 저 장면만 한 이십여장 캡쳐해놓은 내 본능을 거역하기가 좀 아쉬워서 -ㅅ-; 늘 느끼지만 스페인은 정말 복 받았다 ㄱ- 어린 나이가 무색할만큼 빛나는 재능들이 넘쳐 흐른다니까. 세스크나 라모스도 그렇지만 유스 명단만 봐도 기겁한다, 진짜. 유스 얘기하니까 또 세스크-실바에게 관광당했던 우리 청대 애들이 떠오르네 ㄱ-; 쩝. 어쨌든 미래는 정말 밝다못해 휘황찬란한데 진짜 이번에는 잘 좀 하자?
우리 마뇰로 아저씨. 역시나 나타나셨다. (웃음)
하지만 전부 실점 직후 급어둠모드 ㄱ- 뭐 이젠 함대 경기 보면 습관처럼 마뇰로 아저씨(북들고 있는 12번 레플리카 아저씨 +ㅂ+)부터 찾는거고 '3'~ 메스타야에서도 찾아보려고 매번 노력하기는 하는데 여지껏 한번도 못찾았다; 카메라맨들이 안 잡아준다니까 ㄱ- 발렌시아 경기는 전부 다 못오시는걸수도 있지만서도. 어쩜 그리 한 번도 못찾을까; 어쨌든 정말 부러운 아저씨다. 호아킨도 이적하면서 한 인터뷰에서 마뇰로 아저씨 얘기했었고... 훗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