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친선게임, 그냥 흥미로웠던 것들 몇 가지 얘기하고 넘어간다. 어쨌든 봤으니까 orz
근데 난 그래도 전반전은 좀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맨정신으로 보고 있으니까 생전 처음 보는 게임이더라. 역시 이틀 밤 새고 보는 건 무리였던거지.
후반전 포기하길 잘했다 orz 그리고 왠지 없으니까 어색해서 넣은 짤방은 선제골의 주인공이자,
이 날 완장을 차고 나왔던 차비(....이 호칭 굳어질 것 같다;).
근데 난 그래도 전반전은 좀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맨정신으로 보고 있으니까 생전 처음 보는 게임이더라. 역시 이틀 밤 새고 보는 건 무리였던거지.
후반전 포기하길 잘했다 orz 그리고 왠지 없으니까 어색해서 넣은 짤방은 선제골의 주인공이자,
이 날 완장을 차고 나왔던 차비(....이 호칭 굳어질 것 같다;).
1. 막시 부상 -.-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막시가 부상을 당했다. 발이 걸린 부위랑 상관없이 떨어지다가 왼쪽 무릎에 충격이 간 것 같더라. 엄청나게 아파하다가 실려나갔는데 잠시 후에 다시 피치 인. 하지만 공 몇 번 받을때마다 갸웃거리더니 결국 교체사인 보내고 교체아웃. 그래서 결론은 십자인대 나가는 바람에 6개월 끊었다. 시즌 아웃....orz
2. 아얄라 vs 비야
위치상 경기 내내, 특히 전반 초중반에 엄청나게 맞부딪혔다. 친선경기에다가 내가 아무리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 내셔널을 좋아한다해도 내 나라가 아니라 그 정도로 몰입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아얄라씨가 발렌시아에서 하는 플레이처럼 비야에게 격한 태클과 마크를 하면 심장이 덜그럭덜그럭 거리더라. 다행히 초반에만 몇 번 심하게 부딪혔고 그 후에는 비야가 최전방으로 올라가기보다는 뒤에서 찬스 메이킹하는 것에 집중해서 딱히 놀랄만한 일은 없었다 orz 사진은 아얄라씨가 비야랑 공중볼 경합하다가 손을 좀 써서 팔꿈치에 귀 부분을 얻어맞고 난 후의 비야. 마치 주심한테 투정 부리다가 혼내니까 삐져서 외면하는 것 같....
3. 몸 푸는 라모스?
경기 중에 선수가 몸을 푸는 건 충분히 가능하고 꽤 흔한 일이긴 한데 그걸 잡아서 보여주는 카메라맨은 드물지 않나 orz 본능적으로 두다다다. 개인적으로 라모스 플레이 마음에 들었다. 자식. 역시 마드릿에 주기는 아까워 ㅠ.ㅠ 물론 묘한 상황도 몇 차롄가 만들었지만 공격과 수비의 적절한 배분, 나이스. 지난 스웨덴전처럼 미친오버래핑 이런거 안해서 다행이다 orz 푸욜씨도 없고 친선전이니 감독이 무조건 튀어 올라가라고 하진 않았을테니 그런걸지도 모르겠다만 아르헨티나전에서 어찌됐든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풀백들이 제 자리를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4. 또레의 우울
이 경기에서의 또레는 최소한 골문 앞에서만큼은 지난 유로 2004 때의 악몽을 연상케하더라. 그 때랑 다른거라면 측면에서의 플레이를 적절하게 해주는 것으로 수비진을 어느 정도 흩어놨다는 것 정도. 또레가 요새 AT에서도 그렇고 딱히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 녀석도 슬럼프인가보다. 물론 골을 못 넣는다고 플레이가 최악이라고 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해야 하는 포지션이니까. 결국 후반 10분쯤에 루이스씨랑 교체되고 말았다 ㄱ- 게다가 그와 대조적으로 루이스씨는 약 35분 남짓 뛰면서 매우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루이스씨 캡쳐도 따로 얘기하려고 곱게 해놨는데 저장하다가 실수로 덮어씌워버렸다..... 젠장 ㅠ.ㅠ
5. 아얄라씨의 분노
끙. 캅뎁씨(=카프데빌라. 지난 스웨덴전부터 너무 길어서 치기 힘들답시고 멋대로 줄여서 부르고 있다.)와 교체되서 들어온 안토니오 로페즈씨. 우리 아얄라씨랑 루즈볼 경합을 하다가 - 물론 결코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 아얄라씨 무릎께를 강하게 걷어찼다? 찍었다? 밟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ㄱ- 선명하게 남은 발자국(..)을 보면 밟았다고 해야 할라나. 공중에서. 지금이야 매우 차분하게 말하고 있다만 보는 순간 격노했다, 나도. 만약 라이브로 이 장면을 봤더라면 안 자고 버틸 수 있었을텐데 orz 나만 그런건 아니어서 아얄라씨 격하게 화내셨는데 첫번째 장면이 비야가 말리는 장면. 아마 저 상황을 우연찮게 찍은 사진이 마치 아얄라씨와 비야가 싸우는 듯한 장면으로 오해되고 있는 듯 하다 -.- 어쨌든 아얄라씨 화내는 게 너무 무서워서 내가 낼 화가 사그러드는 느낌일 정도 ㅠ.ㅠ
6. 아르헨티나의 교체 멤버들...
캡쳐는 메시랑 아구에로밖에 없다만 orz 아르헨티나의 교체 멤버들은 빌로스, 아이마르, 사비올라, 아구에로였다. 빌로스를 제외하면 전부 내가 아끼는 선수들 -.- 그리고 왠만하면 선발로 보길 원했던 선수들이기도 했고.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나 내가 원하는 라인업 보는 건 하늘의 별따기. 어쨌든 나의 급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쿤쿤, 아구에로. 귀엽다. 흑. 아르헨티나 유니폼이 저렇게 잘 어울리다니 ㄱ- 하긴 메시도 아르헨티나 유니폼이 세상에서 제일 잘 어울린다(=그거 입고 있을 때만 이쁘다). 음, 아구에로가 알비셀레스떼 막내던가? 어쨌든 메시보다 어리니까 '3' 그리고 캡쳐는 없지만 인상 깊던 장면은 세스크가 교체인한 이후에 양 팀의 18번이자 미래가 스쳐지나가면서 서로를 응시하던 장면? 훗훗훗. 훈훈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들어서 뛰기 시작한 알론소. 2-1로 앞서기 시작하면서 수비에 치중하기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위험한 위치에서 반칙을 했다. 뜨끔했던지 매우 상냥하고 예의바르게 쓰러진 선수에게 몸을 굽혀가며 손을 내밀어서 일으켜 세워주고 다 일어날 때까지도 손을 꼭 잡고 미안하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그 와중에 슬쩍 주심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고. 주심이 별 반응 없기에 만족스럽게 돌아섰는데 그 때까지 상황을 주시하던 주심님하가 급작스레 삑삑대며 옐로우 카드를 날렸다 ㄱ- 진작 줄것이지 orz 무사히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에어리어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을 줬다 -.- 물론 득점으로 연결 안됐지만.
8. 아르헨티나의 문제
아르헨티나와의 친선전 승리는 내 기억이 맞다면 아라고네스가 감독으로 부임한 후에 처음으로 세계에서 강팀이라고 불려지는 팀에게 이긴 경기일거다. 아마도. 하여간 내 기억엔 그렇다. 하지만 별 의미는 없다고 본다. 너무 삐딱하게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르헨티나를 꺾었다고 그 전술의 가치가 증명되었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 물론 아르헨티나를 약팀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는 북유럽이나 프랑스처럼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을 하는 팀이 아니다. 난 이 점이 스페인이 어찌됐든; 이길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아라고네스의 전술에 대한 불만 중 가장 큰 것은 조금만 중원에서 압박이 세게 가해지면 공격의 활로를 잃고 표류하게 된다라는 것이니까.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패싱 게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기 때문에 한동안 그 중심에 서 있었던 리켈메가 없는 첫 경기였다는 것도 감안해야 할 점. 리켈메는 전술의 핵이었기 때문에 그가 빠진 공간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물론 전반부터 메시가 교체되기 전까지 메시 중심의 플레이들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역시 메시는 크랙의 자질을 타고난 녀석 orz 게다가 경기를 보고난 지금은 의아하지만 점유율도 아르헨티나가 높았다고 하네. 아르헨티나의 선수 교체는 딱히 효과적이지 못했고 아이마르와 사비올라의 황금 콤비를 다시 보려면 좀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그 둘을 중심으로 재편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해, 그건.
9. 스페인
경기를 제대로 보기 전, 이니에스타에 대한 칭찬을 너무 많이 봐서 경기를 지배한 줄 알았다 orz 움직임이 나빴다는 얘기는 아니다. 정말 눈에 띄게 잘했고, 두 골을 모두 만들어낸 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이니에스타보다는 차비 쪽이 더 나은 움직임을 보여준 것 같았다는 거 ㄱ- 앞서도 말했지만 캅뎁씨-라모스의 풀백은 푸욜이 없는 중앙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지 지난 경기들처럼 오버래핑을 난사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꽤 많았다. 거기에 더해서 우리 캡틴이 홀딩을 했고. 그리고 더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게 차비의 수비 가담이었다. 역삼각형의 쓰리미들인 이상 수비부담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포지션에 대한 커버링이 효과적이었다는 건 의외의 발견. 그냥 내려와서 휙 발로 휘젓고 공을 튕겨내지만 오히려 상대 선수에게로의 패스가 되곤 했던 것과는 다르게 공을 확실하게 소유한다, 라는 수준까지 간다는 건 역시 긍정적이다. 물론 이것도 상대의 중원 압박이 느슨했다는 것과 연결되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orz 마스체라노는 늘 느끼지만 너무 쳐져있다니까.
10. 찬스
골이 들어갈 것 같았는데 들어가지 않는 상황을 나는 종종 두 가지로 구분하곤 한다. 하나는 어쩌면 저런 걸 못 넣을 수가 있나, 라는 절로 욕이 따라붙는 그런 경우. FM 식으로 말한다면 '못 넣으면 바보!' 같은 거? 다른 하나는 조금 글로 옮기기가 어려운데 마지막 슈팅을 하기 직전까지의 상황이 매우 판타스틱.... 그냥 예를 들면 첫번째는 낚시꾼이 고기를 잡아서 끌어올린 후에 낚시대를 돌려서 옆 사람에게 고기를 빼서 물통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고기를 놓친 경우고 두번째는 정말 끈기있게 고기가 걸리기를 기다리고 정말 멋지게 그 힘센 물고기와 힘을 겨뤄서 이제 마지막으로 확 낚아채기만 하면 되는데 운이 없어서 혹은 그 물고기가 힘이 너무 세서 막판 뒤집기를 하는 바람에 도망가버리는 경우, 랄까. 비유가 좀 안 맞는 거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는 거. 그런 의미에서 물고기 놓친 경우는 좀 많았고 두번째 같은 상황 중 하나가 전반 중반쯤 각 없는 상황에서 아얄라씨를 앞에 두고 라보나로 기어이 슈팅을 해버린 비야 ㅠ.ㅠ 그리고 후반전에 루이스씨의 주선으로 포스트와 격하게 입맞추던 공 orz 어쨌든 뭐 그렇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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