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팬心바톤(..) 건네주신 나쉬님께 감사의 인사를... 원래는 중간고사 끝나고 기분좋게 하려고 했는데 어제 받은 스트레스가 너무 큰 나머지 공부하다 말고 시도합니다. 훗훗. 사실 비센테 불러다가 병원으로 납치.. 라는 결론을 낼까 했는데 그럼 정말로 삽질하게 될 것 같아서 기분 전환 삼아 계획대로 비야 입니다. 훗훗. 그러니까 저런↑ 비야를 만난겁니다? 지금? (덜덜덜. 저 사진 올려놓고 보니까 엄청 현실감이 느껴지는군요;) * 사진은 웹서핑의 산물 :)
1. 전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비야'를 발견!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미행합니다. 아니, 미행이라기보단 기왕 나도 전철탈 거니까 그저 왠만하면 같은 칸에 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겁니다. 미행이 아니로군요. 아니예요.
2. '비야'가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을 겁니다. 스페인어는 올라! 밖에 하지 못하니까 일단 인사부터 하겠네요. 그 후부터는 되도않는 영어나 바디랭귀지를 동원해 나는 당신의 팬이고 발렌시아를 응원하고 있다, 라는 전형적 멘트로 일단 낯선 동방의 여인네-.-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립니다. 아마 비야도 영어에 능통하진 않을테니 다행입니다만; 어쨌든 분위기가 좀 좋아지고 나면 가지고 있을 유니폼을 꺼내서 사인을 요구합니다. 넘버링 근처에 하나 엠블럼 근처에 하나(..지나치게 상세).
그리고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달라고 하고, 그리고나서도 귀찮아하지만 않는다면 이것저것 물어볼 것 같네요. 어디 가는 중인지, 평소 라커룸의 분위기라든가, 가장 친한 선수라든가, 쉬는 날에는 뭐하는지, 특히 알고 싶은 건 좋아하는 음악이나 작가 같은 거네요. 만약 음악이나 독서를 좋아한다면 말이지요. 그리고 사이다양의 안부를 묻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훗훗훗.
만약 귀찮아하면 말 안겁니다(-_-)a 전 상처 잘 받아요. 훗.
3. '비야'가 잠들어버렸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잠들 수 없을 정도로 말을 걸어댈 것 같은데 orz 잠들었다는 건 역시 귀찮아해서 내가 말을 안 걸었다는거? ...뭐 일단 잠이 들었다니 얼굴 앞에 손을 휘휘 저어봅니다. 완벽하게 잠들었다는 확신이 들면 사진 몇 장 찍어서 보관해둡니다. 당연히 사진은 HQ 사이즈인거고, 셔터 스피드를 최대한 빠르게 해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촬영합니다. 제가 쓰는 카메라가 좀 무겁고 크기 때문에 전철의 진동을 이겨내려면 초인적인 인내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4. 너무 깊이 잠들어 버린 '비야'. 갑자기 당신의 어깨에 기대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피합니다. .....아니, 진심이예요. 전 그 뭐랄까,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지만 하여간 제가 견디기가 힘들어집니다? (<-...) 아니면 부드럽게 넘겨서 반대쪽 사람에게 기대도록 하던가 하여간에 저한테는 절대로 기댈 수 없게 합니다. 아, 남에게 기대게 하는 것 보단 제 어깨에 제가 손을 짚어서 손등으로 받쳐주는........... 건 너무 불편한가 orz
5. 곧 있으면 당신이 내려야 할 역에 도착합니다. 아직 '비야'는 잠들어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음. 아까 슬쩍 물어봐서 알아낸 비야의 목적지가 가깝다면 당연히 안 내립니다. 그 정도쯤이야 같이 가 줄수 있습니다. 훗. 어차피 관광하러 발렌시아에 갔을 터, 더한 관광(..)이 어딨겠습니까. 만약 멀다면 한 번 정도는 깨워보겠는데 사실 전 비야가 약간.. 무서워서요. 건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orz 결론적으로 멀든 가깝든 전 못내리는군요 orz
6. 종점에 도착했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비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정도쯤 되면 아무리 무서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깨워야죠 orz 때려서 깨웁니다. 어깨라든가 등이라든가 앉아있으니 허벅지라든가 하여간에 쉽게 손이 갈 수 있을만한 곳은 다 두들겨서라도 깨웁니다. 훗. 손이 맵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으니 아프진 않을거예요(..중요한 건 그게 아닌가 ㄱ-)
7. 겨우 일어난 '비야'. 그러나 아직도 잠에 취해있는 듯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쨌든 내렸으니 자판기에서 차가운 캔음료라도 뽑아서 얼굴에 부벼줍니다(...) 웃기겠군요. 푸흐흐흐흐. 캔에 얼굴 밀리는 잠에서 덜 깬 비야라니 ㅠ.ㅠ 아하하하하(폭소) ....아아, 그랬다간 한 대 맞을지도 몰라요 orz 여튼 전 목숨까지 걸고 깨우려고 필사적인겁니다? 장난치는 게 아니라구요.
8. 진심으로 사과하는 '비야'. 사과의 뜻으로 뭔가 해드리고 싶어요, 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런 짓을 당해놓고도 진심으로 사과하다니 역시 멋진 사람이군요 ㅠ.ㅠ 정 그러시다면 기꺼이..... 1,600 유로짜리 시즌 티켓, 을 요구하면 안 줄까요? 안주겠죠 orz 그냥 가장 가까운 홈 경기 티켓을 한 장 정도 사인해서 건네주시면 기쁠거라고 얘기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꼭 골을 넣어달라고 부탁하겠어요. 뭐 세레모니까지는 부탁 안할거지만요(<-...) ..라고까지 얘기합니다. (정색)
9. 곧 있으면 '비야'와 헤어질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아까의 부탁을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제 현지 연락처가 적힌 흰 색의 네모난 쪽지를 고이 접어 손에 쥐어주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달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비야라고 홈경기 티켓을 상시 휴대하고 있진 않겠죠. 있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챠오(...)! 어차피 다시 볼거지만 '3'
감상은, 예상보다 더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의외로. 자칫하면 더 우울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훗훗훗. 지나치게 건전하다고 생각이 되는 면도 있습니다만 만약에 정말로 마주친다면 정말로 이렇게 할 것 같아요. 훗훗. 그러니까 요점은 실제로 전철을 타느냐 마느냐(..) 같은 걸 제외하고 실제상황을 최대한 가정했다는겁니다(...) 비야가 기혼자라는 거라든가요. 어쨌든 길거리에서 만난다고 해도 아마 비슷할 겁니다. 의외의 만남이 있어도 뭔가 당연한 상황인 것처럼 흥분을 안하는 타입이거든요. 어쨌든 마주친다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거군요; 이것도 의외네요 '3'~ 그리고, 전 딱히 바톤 넘길 분이 없으니까 여기서 전철은 운행을 중단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