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늦게 경기를 봤습니다. 16강 진출도 확정지었겠다, 사실은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봤어요. 그래선지 답답한 부분에서도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여유있게 넘어가게 되더군요 -_- 물론 이래저래 찝찝한 부분들은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경기 얘기...라기보단 몇가지 캡쳐해 둔 것들 올려놓고 그에 대한 잡담 몇 가지 하는 걸로 정말로 이 경기에 대한 얘기는 마무리합니다. 사실 이 포스트만큼 가열차게 수정 해댄 포스트도 드물어요-.-; 왠만하면 새로 포스트를 하나 쓰는 게 나을 것 같긴 한데 경기 리뷰 포스트는 하나로 하자, 라는 쓸데없는 기준을 만들어둬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수정하게 되네요. 뭐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이니까요(...)
일단 선발은 위와 같습니다. 훗훗훗. 물론 에두와 알비올군은 아래로 약간 처져서 플레이를 해줬구요. 실바는 간만에 제법 활발하게 플레이해줬어요. 앙굴로씨도 간만에-.- 잔디밀착모드. 전체적으로 왼쪽은 활발했는데 오른쪽은 상대적으로 우울했죠. 게다가 미구엘은 가끔씩 돌아오지 않기도 해서 아얄라씨가 커버하시느라 바빴습니다. 즉, 아얄라씨가 커버하러 나간 뒷공간은 뻥- 뚫려있었던 경우가 많았단 얘기죠; 다소 밀리는 경기였기 때문에 비야랑 모로도 태클을 해대면서까지 엄청나게 수비해줬습니다 -_-;; 이렇게 매경기 힘을 다 써버리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끙. 일단 나머지 얘기는 접어두겠습니다.
키케가 이렇게 많이 클로즈업 되는 경기 간만에 보네요. 역시 챔스카메라는 미남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지고 있으니까, 겠죠 -.-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기러 왔다.' 라고 한 사람이 바로 저 사람이라서요 (웃음). 어쨌든 지난 시즌 처음 봤을 때(롱코트+체크무늬머플러) 경기고 뭐고 꺅꺅 댔던 기억이 나는데 다시금 머플러를 두르고 나타나셨습니다 orz 스페인, 특히 발렌시아가 따뜻한 곳이라서 그런가 유난히 추위를 많이들 타더군요. 완전무장하고도 코 끝이 빨개진 키케도 그렇고 선수들도 전부 긴 팔 유니폼 입고 장갑까지 챙겨끼기도 하구요.
두 골이나 내줘서 씁쓸하신 카니님. 상단 세번째 캡쳐 표정이 참 암담하죠 orz 사실 영어중계버전으로 경기를 봤는데 이 놈의 해설자씨가 난데없이 바이에른과의 챔스 결승전 승부차기 얘기를 하는겁니다 -_- 다른 영어해설은 하나도 안 들리는데 왜 그 대목은 누가 귀에다 대고 동시 통역 해주기라도 하는 양 콕콕 들어와 박히던지 -.- 진짜 우승해서 그 놈의 트라우마 좀 없애주지 않으면 서러워서 못 살겠어요 ㅠ_ㅠ 어쨌든 공황인 수비진 이끌고 고생하셨습니다. 추위의 영향...인지 전반엔 공도 자주 놓치시고 했지만 여러 개의 좋은 세이브 보여주셨지요 :) 그러고보면 요새 클린싯이 적네요 orz 거의 매경기 실점하고 있는 것 같아요. 끙. 그냥 그런 느낌일 뿐인가..
홀딩으로 뛰어준 알비올군. 포지션이 포지션이다보니 늘 그렇지만 뒹구는 거 말고는 클로즈업이 없죠 -.- 두상이 참 동그랗고 예뻐요 orz 겁나 아파하는 장면은 발로 까일뻔한-_- 장면입니다. 느낌상 지난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친선전에서 아얄라씨가 당한 반칙이랑 비슷했어요. 까였나, 했는데 리플레이보니까 살짝 비껴나갔어요, 다행히. 무릎에 제대로 들어갔으면 또 몇개월짜리 부상자 됐겠죠 -.- 여튼 저 때 에두가 급흥분해서 상대 선수 팍 밀치고 화를 버럭버럭 냈는데 (이 경기에서 에두가 유난히 신경이 날카롭더라구요;) 예전에 에두가 반칙 당했을 때 캡틴이 버럭 화내시던 장면이 오버랩되더군요; 얘만은 부상 당하면 절대 안되거든? 같은 절절한 심정이 느껴져서... 어쨌든 알비올군의 홀딩은 여전히 so, so 예요. 진짜 원래 포지션은 홀딩인데 센터백을 더 잘하는 거 보면 제 애정폭격을 받기 위해서인걸지도.... 뭐 그건 그렇구요. 전체적으로 포백들은 간혹 공황에 빠지더군요. 중앙에서 사전차단이 잘 안되는 탓도 있었지만 점수가 뒤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특히 더 심했구요 -_-; 미구엘이 오버래핑하다가 공을 뺏기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그러면 한 방에 뚫리는 겁니다. 훗. 뭐 자세한 얘기는 패스하고, 아, 그리고 나바로가 출혈사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세트피스 수비시에 상대 선수 팔꿈치에 코 언저리를 얻어맞아서 피를 좀 많이 흘렸어요. 실려나가는데 하얀 유니폼에 선명한 붉은 핏자국 ㅠ.ㅠ 괜찮아야 할텐데요 ㅠ.ㅠ 부상 당하면 안돼 ㅠ_ㅠ ...랄까 안면부상쯤은 이제 부상으로 안보이...orz
언제나 열심히 뛰어주는 우리 비야 ㅠ_ㅠ 이래저래 골은 넣지 못했어도 사실상 두 골이 모두 비야의 발 끝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비야만큼은 로테이션으로 돌릴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이 점점 실감이 납니다 orz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 온 후로 거의 전 경기를 다 뛰고 있는데도(레드 카드로 인한 결장이 한 번 있었고 얼마 전 국왕배에서 '처음으로' 쉬었죠.) 부상도 없고 기복 따위 절대 없고. 지난 시즌이야 선수가 없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혹사 시켰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정말 비야가 필요한 거죠. 선수가 너무 힘들어서 더이상 못 뛰겠다, 기브업 하는 상황이 많은 건 아니지만 비야만큼 뛰게 되면 그런 느낌을 풍기게 될 수도 있는데도 매 경기 매 경기 의욕을 태우면서 뛰고 싶다고 하기까지 하니까 감독 입장에선 완소. 팬들한테도 완소. 정말 이 경기에서는 전천후(..)였기 때문에 그건 나중에 새로 포스팅할거예요. 푸후후.
그리고 이건 첫번째 골 장면후의 세레모니입니다. 훗훗. 매우 훈훈하길래 집요하게 캡쳐. 요새 '유럽에서 제일 잘나가는 투톱' 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비야의 어시스트 - 모로 득점 이라는 패턴이 드물지 않은 것도 사실이죠. 동점골을 넣고 쿠오오- 좋아하던 모로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다가 비야를 발견하더니만 휙 끌어당겨서 와락 끌어안아줍니다. 워낙 체구가 작아서 품에 쏙 들어가는 비야 orz 계속 그렇게 끌어안고 있다가 실바까지 셋이 합체모드로 한 번 더 기뻐하고 다시 피치로 돌아가는 뒷모습이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역시 저번에도 한 번 얘기했었지만 모로가 보기에도 비야는 귀여운 게 틀림없어요 -_- 이를테면, 직속후배이기도 하니까요. 훗훗훗.
윙어는 실바와 앙굴로씨가 선발로 나왔는데 실바는 꽤 괜찮았어요. 근래 들어서 제일 나았다고 생각되네요. 요새 좀 컨디션이 안좋아 보였거든요. 특히 U-21 다녀온 후로 orz 어쨌든 제 포지션이기도 하고 잘 해주기를 바래요. 많이 기대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앙굴로씨는 확실히 한번 잠수하시기 시작하시면 끝이 없으신 것 같네요 -.-; 오히려 호아킨이 들어오고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야 더 잘 보일 정도면 이건 뭐; 유일하게 로테이션다운 로테이션이 이뤄지는 게 오른쪽 윙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앙굴로씨도 호아킨도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훗. 호아킨은 아무래도 수비만 하라는 지시를 받고 나온 것 같았지만요 -.-
대강 경기 잡담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학교를 가야 하는 관계로 길게는 쓰지 않습니다만 - 자세한 잡담은 학교 갔다와서 합니다. 약간이나마 수정합니다.
고전이 예상되던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실제로 고전한 끝에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확보했습니다 :) 그리고 로마와 올림피아코스 역시 비겼기 때문에 샤흐타르와 올림피아코스는 현재 각각 승점 2점씩. 남은 2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발렌시아는 조별 라운드 통과를 결정지었습니다♬ 스코어러는 어쩐지 골을 넣을 것 같았던 우리 모로 T_T 와 소중하기 그지없는 우리 아얄라옹 T_T 사실 직전까지 중계를 기다리다가 라이브푸티에게 낚이면서-.- 중계가 허공으로 뜨는 바람에 결국 문자 중계를 봤거든요(그리고 끝나자마자 잠시 기절했다가 일어났습니다-.-). 리버풀 경기를 보면서 루이스씨스러운 득점도 보고 박수도 짝짝 쳤지요.
근데 우리는 1분만에 프리킥으로 골 얻어맞은 겁니다 -.- 물론 17분에 모로가 비야의 프리킥을 이어받아서 멋지게 동점골을 넣어줬습니다만. 훗훗. 전 진짜 문자 중계보다 울컥해보기도 처음이었어요. 근데 또 10분만에 필드골 허용-_-; 그리고 40여분을 공방. 후반 67분쯤에 코너킥 상황에서 역시나 비야의 코너킥을 아얄라옹이 멋지게 다이빙 헤딩! 동점골을 넣어주셨습니다 ㅠ_ㅠ 여튼 기록을 보면 전체적으로 슈팅수도 샤흐타르의 절반뿐이고 이래저래 고전한 듯 합니다만 무사히 승점을 추가한데다가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으니 10월의 마무리는 제법 적절했던 것 같네요.
일단 경기를 다운 받아놨는데 보고 나서 더 얘기가 하고 싶어지면 따로 하던가 하겠습니다 :)
앞서도 말했지만 이 경기로 발렌시아는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리가의 클럽 가운데에서는 제일 먼저로군요. 그 외에 16강 진출이 확정된 팀은 제가 알기로는 리버풀........밖에 모르겠네요 '3' 또 하나 아는 건 바르카가 승점 5점으로 3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분데스리가의 클럽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딱히 바르카가 싫어서라 아니라) 브레멘이 상위 단계 진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기본적으로는 맞붙지만 않으면 리가의 팀들이 잘 나가는 게 좋지만요. 게다가 요새 폼이 안 좋다는 비판을 받고 있긴 해도 바르카는 여전히 리가의 선두팀 아니겠습니까. 그런 팀이 없는 챔피언스 리그라는 건 조금 심심하죠. (리그 전념하는 바르카 같은 건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 뭐 아직 2 경기가 남아있고 무엇보다 깜누에서의 바르카와 브레멘의 경기가 결정적이겠네요. 매 경기가 흥미진진합니다, A조는. 훗훗훗.
그나저나 이 경기에선 알비올군이 홀딩의 역할을 수행한 것 같습니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파야르도군의 홀딩에 키케가 만족하지 못했다거나 혹은 갑자기 그런 큰 경기에 내보내기가 껄끄러웠다거나. 어쨌든 아얄라옹-나바로의 중앙수비가 뛰었으니까 알비올군의 역할은 홀딩이었겠지요. 비록 시작하자마자 파울을 범하고 그 파울로 내준 프리킥이 경기 시작 1분만에 선제골을 내어주게 했다는 것 같습니다만 경기를 못 봤으니 여전히 홀딩으로 세워두면 헤매는가? 에 대한 답을 할 수는 없겠네요.
그리고 아얄라옹의 득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이래저래 저주받은-_- 04-05 시즌을 제외한다면 매 시즌 1~3골 정도 득점을 해주시고 계시는 아얄라옹. 벌써 1골 기록하셨으니 앞으로 몇 골 더 넣으셔서 자체 기록 갱신하시는 겁니다! 그나저나 센터백 자원들이 돌아가면서 골 넣어주네요. 이미 결승골을 두 번이나 넣어준 알비올군도 그렇고, 나바로도 이미 골 맛을 봤죠. 여기다가 아얄라옹까지 가세. 정말 우리 사랑스러운 수비수들 ㅠ_ㅠ 골까지 넣어주고 ㅠ_ㅠ 뭐 물론 골 내준만큼 넣어버리겠다! 라는 자세라면 이거 긍정적인건지 아닌지 헷갈리게 되지만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