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 미리 말해두지만 위 사진은 지금부터 얘기하려고 하는 상황과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날에 찍힌 사진입니다만 비야가 요새 컨디션이 썩 좋지만은 않다는 증거 정도는 되겠지요. 사실 이 사진 처음 본 날에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 사진이 많아서 저도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거든요. 뭐 그렇게 따진다면 지금 발렌시아의 어느 누가 기분이 좋겠습니까만은...
어쨌든 비야와 키케 사이에 작은 분쟁이 있었다 는 이유로 팬포럼들도 대략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개판인 지금, 감독과 간판 플레이어의 불화(..)다 보니까. 일단 이 소식들을 전하는 곳들이 親 발렌시아계 언론이 아니라는 것도 있고 해서 일단은 카날 9 라든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요. 현지 시간은 지금 새벽이라 딱히 진전 사항은 없고 저도 속만 새카맣게 타네요. 관련 동영상이 뜨긴 했는데 그건 '비야가 좀 거친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짜집기한 것 + 비야와 키케가 각각 훈련장을 떠나는 모습 + 마지막으로 극적 효과를 노린 듯한 비야의 거친 드라이빙 실력-.-' 을 모아둔 영상입니다. 딱히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별 이상할 것도 없는 모습이죠; 들리는 얘기대로 공을 뻥뻥 하늘로 차날린다거나 조끼를 벗어서 집어던지는 장면을 찍어서 보여주던가? 그렇다고 이 상황을 축소은폐-_- 하려는 생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딱히 엄청난 일인양 떠벌릴 생각도 없습니다. 어쨌든 대략 포럼 분위기를 모아보면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되네요.
1. 선수와 감독이 훈련 중에 마찰이 있는 건 흔한 일.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2. 비야라고 해서 특권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잘못된 태도를 보인다면 가차없다. 3. 키케라고 딱히 잘한 것도 없다. 예전부터 너무 많은 마찰을 만들고 있다.
완소비야모드인 팬들 사이에서 대세가 뭔지는 딱히 언급 안해도 되겠지요. 심지어 키케와 비야 중 누굴 선택하겠느냐는 질문과 절대적으로 한쪽에 편향된 대답들도 스스럼없이 나오고 있고; 그건 그렇고 일단 자세한 전모를 모르는 상황에서 제 생각을 얘기하라면 전 3가지 모두 어느 정도 동감하게 되네요. 실제로 선수와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있는 건 흔한 일이고 키케도 그런 경험이 풍부(..)하죠. 게다가 아무리 비야라고 해도 이기적인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해친다면 얄짤없는거구요. 마지막으로 키케가 다소 주위에 적을 만드는 기질이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할 일이죠.
번역기로 돌려서 한참을 봤는데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옵니다. 키케가 - 비록 10년간 발렌시아니스타였다고는 해도 - 마드릿 소속이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인지 비야가 마드릿 선수가 되게 하려는 수작(....어지간히 키케를 불신하는 사람이겠죠?;)이다 부터, 키케의 에투 관련 발언, 그리고 최근에 알벨다와 비야를 비교 언급했던 발언 등으로 비야를 너무 홀대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고, 카르보니와의 지속적인 불화 얘기, 심지어 라파 리턴에 대한 불가능한 얘기에 이르기까지; 여기나 거기나 팬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얘기란 건 그 무게에서 별 차이가 없구나, 싶더군요. 키케에 대한 감정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저로서는 현지 팬들 사이에서 키케에 대한 생각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 정도만 느꼈네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키케를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은 걸로 봐서는. 물론 그건 비야와 키케, 둘 중에 선택한다면- 이라는 전제가 있는 얘기들이었지만요. 이 상황에 국한된 얘기만 간신히 걸러본다면 흔한 일이니 신경 끄자, 내일이면 (비야의) 사과 멘트가 있을 것, 이라는 의견이 많고, 비야라도 팀 스피릿을 해치면 혼나야지, 아무리 흔한 일이라도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일은 결코 아니다, 정도가 대세 같네요.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지켜보고 있을 수도 없네요. 시간 좀 흐르고 오전 뉴스들 나올 때 쯤 되면 좀 상황이 명확해지겠지요. 하나하나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다른 건 다 몰라도 정말 이런 게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한데 말입니다 ㅠ_ㅠ
다른 건 모르겠고 비야가 키케에게 라커룸으로 가라는 소리를 듣고 라커룸으로 갔고 그 5분쯤 뒤에 키케가 따라 들어갔답니다. 둘이서 어떤 얘기든 얘기가 있었던 듯 하고 그 후에 비야는 예정된 인터뷰를 캔슬하고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그 후에 키케는 이러한 마찰이 일어날 수 없는 특이한 일은 아니라고 코멘트 했습니다. 현지에선 비야는 빌바오전에 문제없이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고 단지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기에 벌금형 정도를 받지 않을까 한다는군요. 뭐 자세한 건 엔트리 나와보면 알겠죠 -_- 이래저래 골치 아픈 일만 산더미로군요... 기존 포스팅 내용은 접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