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멤버는 파야르도-에두, 호아킨-비센테, 비야-앙굴로입니다만, 에두의 투입 시점은 저것보다 앞섰습니다 -.- 기록 좀 제대로 못하냐, AS ㄱ-
할 말도 많고 욕할 것도 많고 불만도 많고 화도 많이 났는데, 그래도 조금만 참았다가 하겠습니다.오해가 있을까 하여 덧붙입니다만, 제 분노의 약 65% 정도는 우리 선수들에게 돌아갈 몫이 아닙니다.
1. 실바의 퇴장, 절대로 납득할 수 없음. 몇 년 간 축구 봐오면서 이제는 이해는 아니어도 수용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심판 판정, 특히 그 미스에 관한 점입니다만, 진짜 계속 이런 식이면 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실바가 카드를 두 개 받았던 행동은, 특히 두 번째ㅡ 팔꿈치로 가격했다는 이유로 받은 카드는 정말로 '오심' ㅡ실바의 행동은 그런 것도 안된다면 손을 뒤로 묶고서 뛰게 하라고 해야할 정도로 정당한 어깨 싸움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의 손동작이었습니다. 얼굴 건드리지도 않았죠, 당연히. ㅡ이었습니다만, 상대 선수가 헐리웃 스카우터가 덜덜 떨 정도로 연기를 잘하면 속을 수도 있겠죠. 제가 화가 나는 건 바로 그 선수가 경기 시작하자마자 실바에게 한 행동 때문입니다. 못볼 수도 있나요, 그런거? 제가 보기엔 광대뼈가 함몰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게 팔꿈치로 얼굴을 찍었는데요? 그런데 그 선수는 카드도 하나 안 받고 넘어갔죠? 오심은 인간의 실수지만 그토록 노골적인 편파판정은 인격을 의심하게 합니다. 그러려고 심판의 판정에 대한 설명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방패막이 세운겁니까?
2. 비아나-파야르도? 어째서 바라하는? 키케에게 묻고 싶은 건 그것뿐입니다. 에두가 나갈 정도였다면 바라하님도 괜찮았을텐데요.
3. 다른 어떤 컨페티션보다 중요한 것은 리가.
4. 세라 vs 알베스 -_- 알베스가 잘하기도 잘했지만 세라가 확실히 리가급은 아니라는 게 확실해지긴 했네요. 게다가 실바가 퇴장당하고도 포지션의 변동은 비야가 약간 왼쪽에 쳐져서 플레이를 했다는 것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알베스와 아드리아노의 오른쪽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만한 수준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건 인정해야겠죠. 그 둘이 사이좋게 크랙과 댄디에 선정됐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겠죠. 실바의 퇴장이 가져온 결과를. 물론 지극히 결과론적 얘기지만 그 시점에 이미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실제로 세비야의 공격은 대개 우리의 왼쪽을 공략하는 데에 몰두해있었으니. 의미없는 얘기지만 만약 저였다면 진작에 비센테를 넣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투 톱 중에 하나를 내리고서라도요.
5. 에두 부상, 비야 부상- 비야는 다행히 괜찮은 듯. 에두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부상이랍니다. 지난 시즌 장기간 아웃당했던 그 곳을 또 다쳤습니다. 브라질로 돌아가서 수술 받기로 결정이 됐고 최소한 6개월에서 7개월 가량 아웃. 시즌 아웃 확정됐습니다. 마르카에 보니 그런 문구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가 쓰러진 순간, 그 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고. 저도 그랬습니다.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어요, 정말로. 진짜로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너무 잔혹합니다.
6. 비센테 복귀
7. 카니님의 주장완장
하루가 훌쩍 지나고 나니까 조금 안정이 됐습니다. (물론 쓰려고 했던 글은 완성하지 못했지만요. 오늘내일 완성할 생각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거기에 더해 스스로에게 놀라기까지 했습니다. 저 눈 똑바로 뜨고 그 경기를 처음부터 다시 돌려봤거든요. 역시 전 자학적인 기질이 있는 게 확실합니다 orz 제일 많이 돌려본, 차마 말할 수 없는 그 경기를 본 것만 세봐도 제 자학적 기질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훗. 아, 그러고보니 약간 거짓말이 섞였네요. 경기 종료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 에두가 쓰러질 때는 역시나 또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몇 번을 봐도 마찬가지겠지요.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정말로 많이 고통스러워하는 에두를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런 에두에게 다가와 안타까워하는 우리 선수들을 보는 것, 걱정스러운 얼굴로 실려나오는 에두를 지켜보는 키케를 보는 것, 그리고 비록 3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그 나머지 시간 고작 9명이서 뛰던 피치 위의 우리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정말로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이 경기 또한 승점 3점이 걸렸을 뿐인 38개의 경기 중 하나에 불과하죠. 낙담하는 건 그 날로 충분합니다. 두 번이나 경기를 봤으니 이래저래 할 말이 많은데 그건 접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개인적인 얘기들이니까 딱히 안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렇다고 뭐 다른 글은 전부 읽으셔야 한다, 이런 얘기는 아닙니다만(...) (사실 전; 제가 이렇게 길게길게 글을 쓰면서도 늘 누가 이 길고 재미없는 걸 다 읽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ㄱ-;; 그러면서도 글은 도무지 짧아질 생각을 안하죠;;;)
솔직히 말한다면 저는 이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3 - 0 으로 지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기가 시작하면서 느낌이 좋았고, 세비야를 상대로 제법 잘 풀어나간다고 생각했거든요. 세비야 또한 중앙으로 침투하기 보단 사이드로 활로를 뚫는 것을 즐기는 팀이다보니 딱히 중원의 가벼움(파야르도-비아나)이 심각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실바의 퇴장 이전의 이야기들이지만요. 그리고 조금 의문스러운 건, 포메이션이 다소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포백이 아니라 쓰리백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이것도 실바 퇴장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여튼 미구엘-아얄라-세라의 쓰리백에 알비올-파야르도의 더블 보란치, 그리고 다소 공격적인 비아나...였던 느낌인데, 만약 나바로가 부상으로 제외되지 않았다면 키케는 최근 자주 연습하고 훈련했던 포백을 쓰는 완벽한 트리플 보란치 전술을 들고 나왔겠지요. (그래서 키케에게 궁금한 게 어째서 바라하님을 쓰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설마 이미 상위단계 진출이 결정난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위함은 아니었겠지요.) 어쨌든 세비야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던 것, 그리고 첫 실점을 한 것은 실바의 반칙 ㅡ그리고 퇴장 이후의 프리킥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벽에 붙어있던 폴센이 공을 따낼 목적이 아니라 옆으로 짧게 연결된 프리킥 공이 노리는 루트 쪽으로 우리 선수가 가는 것을 육탄방어하면서 공간을 확보하고 그게 골로 연결됐죠. 꽤 신선했습니다-.- 그나저나 폴센이란 선수 이름 보면 북유럽계, 외모도 마찬가지라서 너무 마른거 빼면 제법 준수함. 그런데 플레이는 정말 지저분하더군요; 여튼 그 당시의 공방은 우리 골 에어리어 근처에서 계속 공을 뺏고 뺏기는 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지다 벌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심의 뭣 같은 판정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겠습니다. 위에도 얘기했지만 전 그것 자체에 대한 불만보단 차별적 적용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니까요. 여튼 이 얘긴 패스.
문제는 실바가 너무 이른 시간(17분)에 퇴장을 당했다는 겁니다. 수비라인은 자연스럽게 포백으로 돌아간 듯 했지만 딱히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투 톱으로 뛰던 비야가 조금 왼쪽으로 수비 가담하는 경우가 늘어났을 뿐이지 우리의 왼쪽은 고스란히 세비야의 오른쪽 두 선수, 알베스-아드리아노의 차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그리고 그 왼쪽을 막고 있던 것이 세라. 자잘한 판단 미스들도 그렇지만 의욕이 너무 앞서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진해서 수비를 한다면 어떻게든 저지를 해야 하는데 뚫리는 게 다반사, 제 위치에서 수비를 한다해도 한두번을 제외하고 모든 크로스를 전부 허용합니다. 사실 원래 풀백과의 스위칭 플레이에 능숙하고 기본적으로 수비가담이 뛰어난 실바가 있었더라면 세라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 실바가 일찌감치 퇴장당하고 거기에 마땅한 대안을 넣지 않음으로서 고스란히 가져다 바친 꼴이 된겁니다. 물론 제가 알기에 아드리아노는 오른쪽을 주포지션으로 하는 선수는 아닐겁니다. 그 자리는 부상으로 아웃되어 있는 헤수스 나바스의 포지션이고 만약 나바스-알베스 라인이었더라면 말그대로 처참하게 초토화되었을지도 모릅니다 ㄱ- 여튼 그렇게 가장 취약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공간을 집요하게 물고 들어왔고, 그를 막기 위해서 아얄라씨나 알비올군이 자주 커버링을 들어가게 됩니다. 당연하죠. 자꾸 뚫리니까. 하지만 우리는 한 사람이 부족합니다. 당연히 중앙에 빈 공간이 생기고 안그래도 가벼운 중원 역시 세비야의 공간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악순환.
예전부터 자주 얘기하지만 저는 키케의 선수 교체 타이밍이나 전술적 의미에 대해서 딱히 비중을 두지 않는 편입니다. 경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투입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심하게 얘기하면 선수 교체 카드 안쓰면 아까우니까 쓰는 것처럼 보일 정도구요. 단지 저는 아마추어이니까 프로이고 곁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감독이 판단을 잘 할거라고 믿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 뿐이죠. 하지만 누군가가 제게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쥐고 있는 몇 안되는 카드 중에서 어떤 것을 꺼낼 것이냐고 묻는다면 전 제일 먼저 투 톱 중에 하나를 왼쪽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바꿨을겁니다. 거의 움직임이 없었던 모로를 빼고 비센테를 넣었던가, 베티스에서도 곧잘 왼쪽에서 뛴 경험이 있는 호아킨을 왼쪽으로 넣고 앙굴로를 넣었던가 했겠죠. 아니면 선수 교체하기엔 이른 시점이기도 했으니 비야에게 왼쪽에서 박혀서 뛰라고 지시했을 겁니다. 뭐 이건 단순하게 제가 생각한 거지만요. 하지만 실제로 비센테가 들어간 이후(왜 호아킨과 교체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만) 우리 왼쪽은 그렇게 무방비하게 돌파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혀 없었던 우리의 왼쪽 사이드 돌파가 잦아졌을 뿐이구요. 아마 그 전후로 해서 아드리아노도 교체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문제의 중원. 파야르도는 저번보다 나아졌더군요. 고작 한경기보고 타입이 아니네 뭐네 했었고 사실 그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확실히 저번 경기보단 괜찮았습니다. 만족스럽단 얘기는 아니지만요. 여튼 확실한 건 비아나-파야르도 조합은 비아나-로페즈 조합보단 나을지 몰라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 정도네요. 여기서 또 의문인 것은 역시 왜 에두가 들어갔느냐는 거겠죠. 그것도 파야르도랑 교체되서 ㄱ- 에두-비아나는 저들보다 월등하냐? 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사실 에두는 가벼운 부상을 안은 채로 엔트리에 들어간거라 뛰게 될 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럼 바라하님의 몸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 밖에 안되는데 orz
할 얘기는 대강 한 것 같습니다....가 아니군요. 호아킨. 전 좀 의문입니다. 왜 호아킨이 호쾌한 돌파를 시도하지 않는지. 저번 경기에서도 같은 의문을 가졌던 것 같네요. 왜 돌파가 아니라 중앙으로 돌아 들어가는 것을 선택하는지가 의아합니다 ㄱ- 돌파를 시도해서 실패한다, 는 것도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건 의문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호아킨을 좋아하고, 호아킨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정 아니라면 반칙을 얻어내기라도 할겁니다. 반칙으로 끊을 수 밖에 없을만큼 위협적이죠, 호아킨의 돌파는. 푸에르타가 그렇게 어려운 상대인가요 ㄱ- 물론 푸에르타가 잘한다는 건 알지만 아직도 참혹한 내셔널 데뷔의 기억이 생생해서 딱히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제가 이상한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호아킨에 대한 의문은 언제 한 번 날잡고 출전 경기를 전부 분석해서 얘기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orz 그렇다고 이 경기에서 호아킨의 경기력이 헬이었다는 건 아닙니다; 그나마 왼쪽에서 공격이 전혀 안되는데 오른쪽에서 잘 해줬지요. 단지 의아할뿐. 물론 더 의아한 건 왜 호아킨이 비센테랑 교체되었느냐지만..
그리고 진짜 마지막은 비야. 요새 비야의 퍼포먼스가 딱히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키케 말대로 아무리 비야라고 해도 팀 전체가 저조한데 혼자 잘할 수는 없겠지요. 비야는 개인기로 30미터를 돌파해서 골을 집어넣는 타입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타입이니까요. 그래도 정말 최악이었던 경기보단 좀 나아졌습니다. 최소한 서두르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어쨋든 부상으로 교체아웃한 후에 벤치에서 아파하는 모습이 잡혀서 완전히 심장이 무너져내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심한게 아니라 안심했습니다. 덩치가 작아서 그런가 발도 작더군요 ㄱ-;; 왠만하면 키케가 마음 돌리고 타바노 실컷 부려먹었으면 좋겠습니다 ㄱ- 비야나 모로한테 너무 과부하가 실리면 지금 시점에서 좋을 게 하나도 없죠. 모로도 내셔널에서 쌓아온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모습이라 둔했구요.
다음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5라운드, 올림피아코스전입니다. 메스타야에서의 경기니만큼, 부상만 당하지 말아라 ㄱ- (..상관관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