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순서대로 무슨 사진인가 설명하자면, 첫번째는 엄마랑 같이 운동삼아 올라간 산에서 찍은 사진. 400M 정도 되는 산이라 가볍게 운동가기 좋은 곳인데 더워서 일부러 저녁 시간에 갔던 날이네요. 날짜만 보면 벌써 석 달 전.

  두번째는 엄마랑 동생이랑 바다보러 간 날. 우연찮게 셋 다 주말에 집에 있었는데, 할 일 없이 뒹굴거리다가 그것도 지겨워져가지고 드라이브 가자고 으쌰으쌰 하다가 간 곳인데 정확히 어딘지를 모르겠네요. 추적추적 비도 오고 그랬는데 은근히 사람이 꽤 많았던 기억도.

  다음부터는 순서가 애매하지만. '가나안 덕' 이라고 쓰여진 봉투 사진이랑 그 밑의 사진은 좋아하는 오리고기집 사진. 봉투는 엄마랑 동생이랑 갔을 때 찍은거고 구운 감자랑 고구마가 들어있음. 고기 구워 먹기 전에 불판 밑에 대여섯개 정도 넣어주는데 오리고기로 배 채우고 입가심하기 딱 좋지요 :) 식당 사진은 엄마랑 아빠랑 갔을 때 찍었던 거던가. 여기는 메인 메뉴도 맛있는데 밥 대신에 나오는 죽을 좋아해서요. 푸흐흐.

  종이 사진은 지금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곳에서 화방 쪽 찍은 거. 지금은 좀 익숙해져서 만져보거나 혹은 그냥 대강 재질만 봐도 무슨 종이고 얼마다, 하는 걸 알지만 처음엔 진짜 죽을 맛이었어요. 사진에 찍힌 부분은 DS지, 디자이너스지, 반 머메이드지랑 머메이드지.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어서 외우던 시절이 새삼 생각나네요. 그리 먼 과거도 아닌데 되게 옛날 얘기 같음. 푸흐흐.

  빨간 모자 아가씨는 내 동생. 소래포구 갔을 때 찍은 거 같은데 비린내 때문에 고생하던 생각만 뭉글뭉글 -_-..

  그 아래 토끼군은 치과 가는 길에 만나는 친구. 사실 옆에 병아리도 한 마리 있는데 잘렸네요. 토끼 주제에 붙임성이 있어서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가니까 답싹 달려들어 포즈 잡아 주는 센스있는 토끼군. 근데 날이 추워진 요새는 안보이지 말입니다. 어디 간거야 ㄱ-...

  빌딩이랑 회색 하늘은 종로. 삭막하고 딱히 볼 것도 없고 그런 곳이지만 좋아하는 곳. 일단 서점들이 많으니까.

  마지막 사진은 차 안에서 찍은건데 언제 어디 가다가 찍은 건지 아리까리하네요. 어딜 가든 남는 건 사진뿐이라더니 정말 맞는 말인 듯. 사진이나 봐야 좀 기억이 나지 그냥 머릿 속에서 되짚어보려고 하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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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