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게나마 파일을 구해서 봤다. 요 바로 위 캡쳐는 부상이랑 기타 등등의 이유로 챔스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관전하는 모습. ....아얄라씨, 하품하고 있는거다? 절묘한 카메라맨 같으니. 딱 저런 거 잡아서 괜히 밉게 만들려는거지.. 흐윽 ㅠ.ㅠ 심지어 내내 아얄라만 잡고 있다 씹힐만한 건덕지 나올때까지 버티다가 잡아낸 거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까지 했다. 역시 5년 넘게 쌓아온 정이 그리 쉽게 사라지나 ㅠㅠ 여튼 잘 구분은 안가지만 뒷줄에 델군도 있다. 아얄라 옆에는 로페즈씨, 그 옆에는 타바노도.
일단 이건 첫번째 골을 넣은 모로가 어시스트라고 하긴 뭐하지만 여튼 그 비스무리한 걸 해준 우리 귀염둥이를 마구마구 귀여워해주는 장면. 확실히 형 뻘인데다가 둘이 코스, 라고 해야하나 여튼 라리가에서 거쳐온 클럽들도 같고. 모로도 혹시 나처럼 비야가 마냥 귀여운거야 +.+? 크흐흐.
뭐 그건 그렇고 경기를 보기 시작하자마자 깜짝 놀란건 오른쪽 윙백으로 뛰고 있는 선수 번호가 10번인거다?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빨리 구분은 안됐으나 10번은 앙굴로의 번혼데 ㄱ-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말도 안되는 백패스로 어처구니없는 실점 위기 직면. 캬악 누구얏!!! ....에 아까 그 10번인거다 -.-? 실수도 그런 실수가 없으니만큼 클로즈업 되는 얼굴은 확실히 내가 알고 있는 그 발렌시아의 10번, 앙굴로 -.- .......................................왜 윙백이야? 왜 윙백이야? 왜 윙백이야? 아우 진짜 발렌시아의 처절한 오른쪽 라인은 진짜 어떻게 수습이 안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앙굴로가 윙백으로 전업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고 프레시즌 인터뷰에서도 당당하게 스트라이커와 라이트윙(물론 AMR이다), 두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던 그 앙굴로가........ 당연히 본업이 수비수가 아닌만큼 상대적으로 뚫리기도 겁나 뚫리고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정말 위험한 백패스를 하는데 진짜 심장이 덜거덕; 물론 노련한 앙굴로니만큼 금새, 랄까 하여간 곧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다. 그래도 전반 중반까지는 그 쪽으로 공만 가면 괜히 덜덜덜했다; 캡틴이 계속 그 쪽을 주시하면서 틈만 나면 커버 들어와주고, 실바가 끝까지 내려와서 커버해줘서 그리 큰 문제는 없었지만. 모레티-나바로-알비올-앙굴로(..)의 포백 라인은 일단 불합격. 새삼스레 아얄라의 공백을 느끼고 마르체나의 부진이 아쉽기 그지없다... 알비올은 모르겠지만 앙굴로야 말할 것도 없이 불안하지만 제 포지션도 아닌데다 미겔이 있으니까 그렇다치고, 모레티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어도 델군이 있으니까 괜찮다. 그런데 나바로의 불안함은 어쩔 수가 없는거다; 못한다기보단 굉장히 위험하게 걷어내는 모습이 몇차례나 나왔다 -.- 그리고 저 조합이니만큼 포백 라인이 전체적으로 삐그덕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거고. 이리 진지하고 심각하게; 발렌시아 수비 걱정을 다 해보다니 ㄱ- 진짜 살다 볼 일이네. 베스트 멤버가 아니라고 애써 위안해보지만; 센터백의 불안함은 어쩔 수 없다; 무엇보다 리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낭패. 역습 대비도 전혀 되지 않고 공격 시도 후에 루즈볼을 따내는 수준도 가관이다; 뭐 하나 만족스러운 게 없었던 수비라인 ㄱ- 골을 먹지 않은 건 미드필더들을 비롯해서 하프 서클 밑까지 뛰어내려와 태클질 해준 포워드진의 미친듯한 커버와 상대팀의 안습 골 결정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우리 귀염둥이♡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열심히 뛰어다닌다. 모로와 투 톱으로 시작했는데 약간 처져서 볼 따내는 데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첫번째 골은 에두의 스루패스를 받아서 수비수를 셋이나 달고 골 문 앞까지 단숨에 돌파. 양 옆과 뒤에 수비수 셋이 둘러싸고, 앞에는 골키퍼 대기.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당연히 골키퍼가 튕겨냈다. 그리고 그걸 옆에서 따라 들어오던 모로가 골로 연결. 비야가 수비수를 죄다 달고 들어와준 덕에 모로는 노마크였다. 훙훙. 그리고 역시나 드리블 돌파 시도하다가 상대팀의 핸드링 반칙으로 PK도 따냈다. 잇힝. 저번 포스팅에도 썼었지만 그 PK는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패했다. 운 좋게도 굴러나온 공이 비야 앞으로 와서 다시 톡 차 넣었지만. 그러고보면 비야는 가끔 PK 실패하고 그걸 도로 차 넣는 걸 볼 수 있다;; 그런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막혀도 뭐 충격도 안 받는거 같다 -.-; 막힐 땐 막히더라도 고집스럽게 매번 왼쪽으로만 차는 거 같고. 여튼 상대하고 워낙에 충돌이 많은 비야인지라 이 경기에서도 장난없었다. 구르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채이고; 다른건 다 그냥 상식적인 수준의 반칙이었는데 요 오른쪽 위 캡쳐 상황은 좀 난감했다. 자칫하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였으니까. 하여간 저 때 이후 비야 신경이 조금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물은 나중에 -_~
전반전에는 심심하셨을 카니님. 머리 새로 하셨다 ㄱ- 머리가 정신없이 자라서 지저분해보일 정도에다가 검은 머리카락까지 드문드문 보여서 정리 안하시나- 했더니만 또 샤프하게 싸악 정리하시고 다시 한 번 백금발로 탈색. 이젠 뭐 거의 트레이드 마크 수준이니까. 그나저나 이번 골키퍼 유니폼 너무 예쁘다ㅠ.ㅠ 사고 싶을 정도 ㅠ.ㅠ 마킹도 너무 예쁘고. 흑흑. 이번 시즌 발렌시아 유니폼이 홈도 원정도 골키퍼 유니폼까지도 다 너무 예쁘게 나와서 미치겠다. 사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홈을 사야될지 어웨이를 사야될지 결정을 못하겠어서; 마킹은 귀염둥이로 결정했지만(...) 쨌든 전반전은 심심하셨었는데 후반전은 좀 바쁘셨다. 상대가 골은 못 넣는데 줄기차게 공격 시도 하고 수비진은 계속 맥없이 뚫려가지고 골킥을 몇번이나 하셨는지 ㄱ- 유효슈팅이랄게 없어서 선방이고 뭐고도 없었고; 그나저나 카니님 얼굴이 작으신걸까, 너무 원근법 무시하신다....
없으면 섭섭하니까, 잘생긴 우리 캡틴 :-) 영혼의 파트너, 바라하님께서 연습 중에 근육이 파열되시는 바람에 또 시즌 초반 장기간 아웃을 당하신 관계로,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초장기간 부상으로 먹튀가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나 무사히 부활해준 에두와 함께 미들을
그리고 캡쳐를 할 수가 없어서 못했던 윙어들. 비센테가 왼쪽, 실바가 오른쪽으로 나왔다. 실바는 뛰는 게 비야랑 비슷하다. 스타일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미친듯이 뛴다; 조그만 애가 정신없이 여기 있다가 저기 가있고 활동량이 굉장히 많은 편. 그게 비야처럼 승부근성이 강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어주는 플레이라면야 대환영. 중간에 약간 소강기가 있긴 했지만 경기 끝날때까지 활발하게 뛰어주는 게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른쪽에서도 꽤 괜찮은 플레이를 해주더라. 골도 넣었고. 뭐 크로스라든가 정확도가 확실히 떨어지는 거 같긴 하지만. 뭐 그것도 이제 호아킨이 와주니까 실바가 오른쪽에서 머슴질할 이유도 없어지겠지. 냐하하. 그리고 비센테. 비센테는 초반에 상대가 워낙 끈적대서 도통 움직임이 없었다. 연달아서 몸으로 부딪혀오는데도 불구하고 주심은 반칙 선언은 커녕 주의조차 줄 생각을 안해서 경기 내내 몸으로 비센테를 몰아부치더라 ㄱ- 후반전에 들어서는 움직임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70분쯤인가에 가빌란이랑 교체 아웃. 이래저래 마음 고생이 좀 있을터라 컨디션이 정상인 것 같진 않더라. 얼른 제 페이스 찾아주기를 바랄뿐이다 ㅠ.ㅠ
문제의 장면; 비야가 신경이 날카로워졌을거라고 예상하게 했던 그 장면이자, 세번째 골에 대한 설명이다.
90분이 다 지나고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었다. 2분여가 남았을까, 첫번째 캡쳐에서 보이듯이 코너킥을 얻었다. 가빌란이 코너킥을 차러 오고 비야가 고 앞에 서서 자기한테 공을 달라고 한다. 가빌란은 ok. 그리고 공을 툭 주고는 재빨리 다음 공을 받으러 가빌란은 뛰쳐나가는데 비야는 발을 공 위에 턱 얹어놓고는 정지 상태. 힐끗 뒤를 돌아다보는거다. 그러니까 상대 수비수 2명이 달려들어 뺏으려고 한다(캡쳐 2). 하지만 비야는 절대 뺏기지 않는다(캡쳐 3). 빙그르르 돌고 왔다갔다 하면서 결국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코너 바로 앞에서 프리킥. 그리고 다시 가빌란이 와서 프리킥을 찬다. 비야는 다시 그 앞에 서서 공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캡쳐 1-3 상황의 반복. 슬슬 상대 수비수들이 짜증이 나는거다; 그래서 좀 거칠어졌지만 비야는 끄떡도 없다-.- 다시 프리킥 어게인. 그리고 또 1-3 의 반복. 이렇게 시간이 약 1분 40여초가 흘렀다; 바로 코 앞에서 벌어지는 비야의 노골적인 시간끌기 및 상대 선수 도발에 관중들은 격하게 환호한다(캡쳐 4). 고백하지만 나도 미친듯이 낄낄대며 웃었다 -.-;;;;; 그게 세번이나 반복되니까 당연히 상대 선수들은 화를 내고 짜증 내고 주심한테 어필하지만 반칙 줄만한 건덕지는 없는거다. 걔들이야 그러건말건 비야는 또 프리킥 위치 앞에서 공을 기다리고 가빌란은 난감한 얼굴로 다시 차러온다. 어쨌든 상대의 항의 및 짜증이 거세지자 캡틴이 비야에게 그만 하라고 타이르러 왔다(캡쳐 5). 상대는 약이 바짝 올라서 프리킥 찰 때 지켜줘야 하는 거리고 뭐고 없이 코 앞에 와서 이 갈고 있고 캡틴은 돌아가면서 그거 항의해서 뒤로 좀 물리는데 잔뜩 약이 오른 선수 하나는 동료가 뒤로 가자고 하는데도 뿌리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어쨌든 비야는 알았다고 했겠지만 4번째는 아예 대놓고 수비수들 보면서 서 있는다. 이번엔 잔뜩 약오른 수비수 셋이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달려들었고 가빌란은 공 줘놓고 아예 골라인 밖에 서서 구경한다(캡쳐 6). 거기다가 다른 수비수 하나는 여차하면 끼어들 요량으로 바짝 붙어섰고(캡쳐 7). 그래도 공을 뺏기지 않던 비야는 슬쩍 아래쪽을 확인(캡쳐 8). 그리고 엉킨 수비수들 다리 사이로 공을 잽싸게 발뒤꿈치로 툭 차서 바로 빼내며 약올라있는 수비수들의 허를 격하게 찌른다(캡쳐 9).
그렇게 다들 멍하니 있는 찰나에 예상과 달리;;; 순식간에 공이 빠져나오자 뒤에 있던 실바가 냅다 잡고 달려 들어가는데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 그리고 툭툭 차더니 그냥 휙 차 넣는다; 그렇게 93분에 추가 득점. 메스타야는 관중석이고 벤치고 뭐고 다 뒤집어졌다. 안 그래도 짜증나고 열받고 약올라있는데 실점까지 하자 겁나게 빡오른 상대 선수 중 하나가 비야에게 들이댔고 우리의 비야도 당연히 응수했다; 그거 각 팀 선수들이 말리는 와중에 마찬가지로 벙쪄있던 주심의 휘슬로 어영부영 경기는 끝. 세번째 골 장면만 보면서 우와- 했었는데 이런 상황이 있었을줄이야. 그러고보니 인터뷰에서 비야가 피식 웃었던 부분이 PK 실축이 아니라 이 장면에 대한 얘기였던거 같다;; PK 실축이 사실 웃을만한 상황은 아니지 ㄱ- 다시 넣긴 했어도.
여튼 간만에 발렌시아 경기를 봐서 즐겁긴 했는데 걱정스러운 부분이 제법 눈에 띄여서 씁쓸하기도 하네. 어쨌든 챔피언스 리그 본선 경기들에서는 좀 다를거라고 기대한다. 물론 리그에서도. 개막전이 얼마 안남았는데(그것도 베티스), 사실 스쿼드가 이 경기랑 크게 달라질거 같지 않아서 좀 걱정이 되긴 한다;;;; 뭐 바라는건 볼 수 있게만 해달라는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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