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06-07 : 28R : 20070331 vs 에스파뇰

012

앙굴로씨-실바, 비센테-비아나, 비야-게라 교체 :)
Goles 1-0 Min. 11 Villa 1-1 Min. 14 Riera 2-1 Min. 25 Vicente 3-1 Min. 59 Angulo 3-2 Min. 63 Luis García

오래간만의 승리
3월 초의 셀타전 승리 이후에 거진 한달여만의 승리네요. 중간에 있었던 친선경기는 제외하고 말입니다. 라인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A매치에서 혹사당하고 돌아온 선수들 중 일부는 느긋하게 쉬었습니다. ...아니, 딱히 벤치에서 지켜보는 게 느긋할만큼 여유있던 경기는 아니었습니다만 -_-; 여하튼 전 전반전은 벅차서, 후반전은 무서워서, 내내 덜덜 떨며 경기를 봤습니다. 그렇다고 전반전은 모든 게 완벽했다는 건 아니지만요. 단지 우리 비센테가 돌아와주었고, 간절히 기다리던 좌센테-우아킨의 양날개를 드디어 제대로 단 공격만큼은 제법 잘 풀려나가는 것에 만족했던거죠. 게다가 오랫동안 리가에서 침묵하고 있던 ㅡ그래서 리가연속무득점자기기록 까지 갱신할 뻔 했던 비야(호아킨 어시스트)와 비센테(비야 어시스트)가 골까지 넣어줬으니까요. (특히 우리 비센테는 골 넣고 저런 세레머니를 해서 카드 수집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T_T 얼마만에 보는 장면인지. 그동안 몸이 좀 빈해진 것 같지 말입니다. 푸하하.) 물론 후반전에도 호아킨-비야-앙굴로씨로 이어지는 멋진 득점이 나왔고. 그래서 비야는 1골 2어시라는 멋진 스탯 완성(..) 여하튼간에 간만에 골도 많이 넣었고, 그거 하나만큼은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겼다는 게 어딥니까. 이기는 게 최고, 장땡, 아무리 삽질해도 이기면 용서된다 -_-.. (처절하다;)

알비올-마르체나의 난감한 중원,
알비올-캡틴이라면 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미 센터백으로 완벽하게 변신해버린 알비올이 단기간에 다시 피보테의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해주길 기대하는 건 좀 무리로 보입니다. 그래도 시즌 초에 종종 피보테로 뛸 때만 해도 좀 아쉽기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인테르전 두 경기를 거치며 월드 클래스 센터백의 길을 향해 한 단계 더 나아간 이후라서 그런가 더더욱 센터백에 특화된 것이 분명합니다. 아무래도 알비올군은 그냥 센터백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르체나는 뭐 별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내셔널에서 센터백으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ㅡ비록 아이슬란드전은 보지 못해서 두 경기 다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느리긴 해도 꾸준히 폼이 살아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여하튼 알비올-마르체나로는 중원을 장악하는 것도, 아쉬우나마 백중세로 맞장뜨는 것도 무리였습니다-_-; 좀 먹히나 싶더니 시간 좀 흐르니까 완전 호러쇼하더군요; 벤치에 앉아 있던 캡틴이 어찌나 그립던지. 피치 위로 뛰쳐나오고 싶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_-;

더 난감한 포백,
솔직히 이 경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저는 '호러쇼' 라고 할 겁니다. 전반전은 그렇다쳐도 후반전은 정말 호러였거든요. 카니님이야 뭐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요. 무엇보다 알비올군이 서봤자 난감해지는 중원이라는 것과 함께 반드시 센터백으로 다시 내려와야만 하는 이유는 모레티의 센터백이 파트너가 파비안씨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것도 있습니다. PK를 내줄 뻔한 장면도 있었고, 확실히 센터백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모레티에게서 찾기는 좀 힘듭니다; 사실 경기 막판에 아직 정확한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파비안씨가 실려나가는 바람에(-_-)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첼시전에서 모레티가 알비올군과 함께 센터백을 봐야만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안 보고 싶다는 거. 그리고 경기 전반에 걸쳐 제일 난감했던 토레스씨의 블랙홀화 OTL 뭐, 우리한테는 미구엘이 있으니까요(..) ..라고 넘기기엔 좀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진짜로; 이번 시즌 종종 왼쪽에서 뛰긴 했지만 그래도 본포지션은 오른쪽인데 왜 왼쪽에서 뛸 때보다 난감한건지 모르겠네요. 파비안씨의 쉴새없는 커버링, 종종 끝까지 내려와서 수비해댔던 호아킨(..) 그래도 계속 뚫렸습니다. 아무리 중원에서 좀 쉽게 보내준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내주는 건 좀 힘들 거 같은데 말입니다-_-; 어쨌든 토레스씨의 호러쇼 원맨 특집 편성 덕분에 여전히 수비적인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델군이 묻히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확실히 저번 경기보단 나아보였던 것은 사실이거든요. 게다가 비센테랑은 상성이 잘 맞는 것 같았고. 아직 호흡이 충분히 맞지 않아서 종종 미스를 내기도 하지만 워낙에 장기부상을 겪은 터라 당장에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해주지 못하는 건 당연한거고, 클래스가 있는 선수니만큼 더 기다려 볼 가치는 충분히 있겠지요.

이 모든 걸 극복해준 공격진,
그냥 말 그대로입니다. 맨 처음에 이미 말하기도 했지만 좌센테-우아킨 양날개에 비야-앙굴로씨 투 톱은 역시 예상대로, 기대대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뭐, 당연한거지만요. (으쓱) 볼 투입이 전혀 안될 때는 제아무리 얘네들이라도 손을 쓸 방법이 없어서 우울하긴 했지만 일단 노리고 들어가면 멋진 찬스들을 만들어내는 바람직한 모습. 특히 세번째 골은 후반 들어서 내내 에스파뇰에게 주도권을 내주다가 단 한 번의 공격 시도로 득점에 성공하는 일격필살의 진수를 보여주며 골문을 향해 그렇게 돌진해도 골이 들어가지 않던 에스파뇰 선수들을 허무하게 만듬과 동시에 자칫 암울하게 흐를 뻔 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에 결정적 역할을 해줬습니다. 그거 안들어갔으면 어찌됐을지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 정도니. 일단 앙굴로씨는 확실히 스트라이커가 낫습니다. 그리고 그 앙굴로씨와 실바가 교체된 후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볼 수 있었던 4-2-3-1 도 멋졌어요. 간만에 비센테의 센터 플레이도 보고 완장 찬 모습도 보고 많이 반가웠지 말입니다. 훗훗. 물론 바로 비센테가 비아나로 교체되는 바람에 오래 보지는 못했지만(...) 참고로 앙굴로씨 팔뚝에서 시작된 완장의 여행은 잠시 비센테의 팔뚝을 거쳐 마르체나의 팔뚝에서 끝났습니다. 진짜 공격진은 딱 좋은데 말입니다....(...) 아, 물론 짧게나마 본; 게라의 잔뜩 긴장한 모습...은 경기 막판에 섬뜩한 웃음을 줬던 양념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_-;

이긴다는 것,
...은 역시 좋은 일입니다. 그거야 늘 그런 거긴 하지만 경기력이 좋든 나쁘든 확실히 시즌 막판이 되어가면 더더욱 이긴다는 것과 승점 3점이 소중하고 간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뭐 간만에 감상문도 길게 쓰고 있고 말입니다(..) 여전히 별 내용은 없지만 우리가 이겼으니까 쓰는 겁니다. 푸하하. 3월의 마무리, 4월의 시작을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다음 경기인 첼시전을 기다려야겠네요. 부디 파비안씨 상태가 심각한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습니다 OTL 마지막으로 사랑스러운 사진 한 장♪

우리 캡틴 만만세(-_-)b

28라운드 테이블

March 31
Real Betis (32)  3 - 3  (38) Villarreal  치고박기.
Real Sociedad (21)  1 - 0  (28) Levante  소시에다드, 드디어 단독최하위 탈출. 그래도 갈 길은 멀다.
Valencia (50)  3 - 2  (38) Espanyol  훗.
Barcelona (56)  2 - 1  (36) Deportivo La Coruna  비기기라도 하지 -_-..

April 1
Atletico Madrid (44)  1 - 1  (33) Mallorca  AT도 좀 더 분발하지 않으면.
Getafe (39)  2 - 2  (47) Zaragoza 갈 길 바쁜 양 팀, 서로 걸고 넘어지다.
Gimnastic (21)  1 - 1  (42) Recreativo Huelva  나스틱, 기어이 소시에다드에게 따라잡히다.
Racing Santander (43)  5 - 4  (26) Athletic Bilbao  어느새 라싱의 순위가.. 흥. 여튼 희귀한 난타전.
Celta de Vigo (27)  1 - 2  (51) Real Madrid  솔직히 보는 내내 셀타가 이길 줄 알았다.
Osasuna (35)  0 - 0  (54) Sevilla  아, 진짜 탐난다. 너 우리팀 안올래 T_T 내가 이뻐해줄께 T_T

이번 라운드 경기는 어찌어찌하다 보니까 우리 경기 포함해서 4경기 반(..) 정도 봤네요. 주말 내내 축구만 본 것 같은 느낌이 -_-; 물론 제대로 본 건 우리 경기 밖에 없고, 바르카랑 데포르티보 경기, 셀타랑 마드리드 경기는 대강대강. 그리고 오사수나랑 세비야 경기는 꽤 집중해서 봤습니다. 반쯤 본 건 AT랑 마요르카 경기. 어쨌든 세비야가 비겼다는 것 정도만 긍정적이네요. 뭐, 세비야 경기를 볼 때면 늘 그렇듯이 나바스를 보려고 본건데 어느새 오사수나 6번(..)만을 쫒고 있던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아우, 진짜 너 어떻게 안되겠니 T_T 아, 그리고 마드리드랑 셀타전. 전 솔직히 셀타가 이길 줄 알았지 말입니다. 최소한 비기거나. 우리랑 할 때도 그러더니 얘네는 골문 앞까지는 무지막지하게 잘 들어오는데 마지막 한 발자국이 부족해서 골로 연결되지 않더군요. 좀 잘하지(..) 뭐 여하튼 그저 '이겨서 천만 다행이었던' 라운드였습니다. 남들 다 이길 때 정도는 꼭 다 이겨줘야죠, 진짜. 그리고 흥미진진 강등권.. 빌바오는 갈 길도 바쁜데 진짜 4골씩이나 넣고 져서 짜증나겠네요 -_-; 어느새 꼴지와의 승점차는 5점으로 좁혀졌고 말입니다. 우리 이웃도 좀 힘내길. 요새 계속 지던데 그러다가 또 강등당한다 -_-;;;

* 아르마다, 덴마크전이랑 우리 에스파뇰전 늦게나마 업로드해뒀습니다. 필요하신 분 받아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