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스팅을 한 번 날리는 바람에 의욕을 잃었으나 사안이 사안인만큼 다시) 루페테가 발렌시아를 떠나겠노라고 기자 회견을 한 듯하다. 스페인어로 본 것 뿐이라서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겠지만. 혹 은퇴를 하겠다는 건가 싶어서 걱정스러웠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아직 그건 좀 이르기도 하고; 사실 루페테가 발렌시아를 떠나는 것은 거의 기정 사실이었다. 하지만 새삼스럽게 정말로 떠나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는 걸 보니까 마음 한 켠이 쓰린 게, 정말 어쩔 수 없나보다. 몇 몇 선수와 함께 키케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어 버렸고, 이번 프레시즌 훈련에도 동참할 수 없었지만 루페테는 나에게 있어서 정말로 소중한 발렌시아니스타니까. 내가 발렌시아를 좋아하기 시작한 이래, 루페테는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오른쪽 날개였었다.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건 루페테가 어디로 가던지, 발렌시아니스타다운 멋진 모습으로 잘 지내기를 바라는 것과 더불어 그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것 뿐이다.

2. 카르보니씨가 은퇴를 하고(물론 이 사람은 단장으로서 여전히 발렌시아니스타로 남아있지만:-), 아우렐리오를 리버풀로 보내고, 비록 임대 상태여서 발렌시아니스타로서 플레이를 한 적은 없지만 호세 엔리케를 비야 레알로 보냈다. 그리고 루페테는 팀을 떠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고, 아이마르는 도무지 재계약을 하려고 들지 않는다. 아얄라도 재계약에 대한 얘기가 들려오지 않고 있고. 간혹 들리는 얘기는 죄다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둥, 이적을 할거라는 둥 마음 아픈 얘기뿐이다. 유난히 가슴이 쓰린거다. 나한테는. 아우렐리오도 그렇고 루페테도 그리고 재계약 문제를 놓고 속을 썪이고 있는 아이마르도 아얄라도. 모두 내가 처음 발렌시아를 좋아하기 시작했던 때 즈음(2000년, 2001년)발렌시아니스타가 된 선수들이니까. 멘디에타가, 킬리가 발렌시아를 떠난다고 했을 때에 느꼈던 아쉬움과는 질적으로 다른 아쉬움이다. 이미 떠나보낸 두 선수에게는 각자의 팀에서 멋지게 뛰어달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지만, 아직 붙잡을 수 있는 두 선수들은 꼭 붙잡아두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 새로 온 선수들(라고 해봤자 아직 모로밖에 없지만; 아 임대에서 복귀한 가빌란과 실바도.)대한 기대와 그들을 보며 느끼는 기쁨과는 별개로 이 선수들도 놓아주고 싶지 않은 묘한 욕심이라고 해야하나. 모든 선수를 언제까지고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새벽에 갑자기 센치해졌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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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