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3 으로 진 것도 짜증나는데 비센테 또 왼쪽 발목 부상당한거다? 제발 별 거 아니기만 바랄 뿐. 아놔 진짜 저주할거야 ㅠ.ㅠ
경기에 대한 욕은 오늘 있을 시험 마치고 돌아와서 좀 자고 제 정신으로 하겠습니다 ^_^/ 지금 쓰면 말 그대로 육두문자의 배열 밖에 되지 않을 듯 해서 스스로 필터링할 시간이 필요하네요. 한 가지만 묻자면 대체 어째서 그렇게 대공황일 수 있는거야? 아깝게라도 져야 아쉬움을 달래지, 이건 뭐.
이건 뭐. 어쨌든 한숨자고 났더니 화가 좀 가라앉아서 다행. 내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던 비센테 부상이 다행인지 불행인지-_- 1주일이면 나아질 타박상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고. 어쨌든 아직 완벽하게 낫지도 않았는데 자꾸 다치니까 심장이 덜그럭거려서 못보겠다, 진짜 ㅠㅠ 그만 좀 다쳐라, 제발. 소원이야.
어쨌든 왼쪽이 선발라인업. 오른쪽은 비센테가 모로와 급하게 교체 아웃된 전반 25분경의 포메이션. 아무래도 챔스 대비하려고 모로 아껴둔 것 같은데 급하게 나와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정도의 아쉬움은 이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느껴야했던 아쉬움 가운데에서 극히 작은 부분일뿐이고.
경기는 정말로 최악이었다. 다들 너무 많이 쉬어서 혹은 너무 많이 뛰어서 감이 떨어졌나 의심스럽더라. 앞으로 줄줄줄 경기 해나가야 되는데 진짜 이럴거냐. 캬악. 여튼 경기 초반부터 카니님을 시작으로 평소라면 결코 볼 수 없을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당혹스러울만큼 엄청난 패스미스 남발. 아무리 팀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지만 이렇게까지 총체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플레이를 할 줄은 상상도 못해서 충격이 좀 크다. 셀타가 만만한 팀이 아닌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따지만 리가에 만만한 팀이 어디 있겠는가. 가깝게 지난 시즌의 전적만 보아도 2승을 한 데다가 셀타는 그 전의 다섯 경기에서 단 1승만 하고 있던 팀이다. 물론 중요한 순간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약팀과의 경기를 황당하리만치 쉽게 지곤 하는 발렌시아지만 올 시즌엔 그러지 않기로 했잖아 orz 게다가 바르카는 그 세비야를 이겼다니까? 세비야가 바르카 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어쨌든 셀타에게 그렇게 무방비하게 '발릴'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말 그대로 '발렸다'. 보니까 워스트 플레이어에 카니님이 선정이 되었던데 일단 세번째 골만큼은 정말 나로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으니 수긍은 한다만 그 누가 선정이 되었다고 해도 할 말 없을만큼 최악의 최악이었다. 굳이 제외를 한다면 댄디로 선정된 모로와 경기 내내 동분서주했던 비야 정도. 정말로 경기가 시작한 지 채 5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대로라면 비기고만 가도 다행이겠다, 고 생각할 정도로 분위기 안좋았다. 그렇게 힘겹게, 가까스로 실점만은 안하면서 경기를 끌고 가다가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세트피스(비야의 프리킥 - 나바로 헤딩골)에 의한 선제골을 넣으면서 뭔가 분위기가 달라지려나 했더니만 채 5분이 지나기도 전에 오른쪽에서 돌아 들어가는 선수를 완벽하게 놓치면서 동점골을 허용하더라. 모레티 진짜 요새 물 올랐다고 겁나 칭찬해줬더니만 이럴거냐. 모레티만 뭐라고 할 것도 없고 정말 전체적으로 다들 뭐 잘못 먹은거 같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제일 난감했던 부분이 나바로의 중앙 수비와, 중앙의 캡틴. 일단 나바로... 골 넣었다고 용서되는 게 아니거든... 아놔 진짜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 ㅠ.ㅠ;;; 캡틴은 진짜 좀 쉬어야 할 거 같더라. 캡틴 그렇게 말리는 경기 참 간만에 본다; 이건 뭐; 캡틴이 흔들리니까 전체가 다 삐그덕삐그덕. 제발 쉬게 해줬으면 좋겠어... 엉엉 ㅠ.ㅠ 결국 함대 다녀온 후로 감이 떨어진 건 확실하다. 양 날개들도 말 그대로 캐버로우. 환장하겠다, 진짜. 뭐 이래 정말 ㅠ.ㅠ
거기다 더해서 후반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역전골에, 추가골까지 허용했는데(즉 셀타의 3골은 거의 몰아치기로 들어갔다는 얘기고 발렌시아는 실점 이후 하프 타임 동안에도 그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스코어가 올 시즌 들어 최악인 1 - 3 정도가 되니까 뭐 나까지도 그 때부터는 경기에 집중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쨌든 그 이후부터는 셀타 쪽의 압박이 느슨해진건지 우리쪽이 강해진건지 약간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내가 이들에게 기대하는 플레이 수준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었다. 완패를 면하게 해준 두번째 득점은 비야의 센터링이라고 해야할까, 여튼 그걸 골키퍼가 쳐내고 수비수가 걷어냈는데 그게 호아킨한테 걸려서 모로에게 공이 흘렀다. 그래서 톡 집어넣어서 득점. 그 후로도 몇 번 아까운 찬스는 물론 결정적인 찬스도 있었건만 경기에서 지려고 그랬는지 그게 들어가질 않더라. 평소였다면 들어가고도 남았을 텐데. 거기에다가 가비군은 카드 누적으로 경기 막판에 퇴장까지 당하면서 비센테도 최소한 다음 오사수나전까지는 출장하지 못할텐데, 그 경기에 요새 다소 컨디션 난조인 실바와 레게이로, 둘 중 하나를 쓸 수 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을 얹어줬다. 정말 가지가지한다, 진짜로. 어쨌든 끝까지 경기는 전혀 긍정적이지 않았는데 보는 이를 체념의 상태까지 몰고가는 경기를 하다니 어떤 의미로는 참 대단한 게임이었다. 지금 같은 타이밍에서 한번 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게 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 키케의, 모든 사람들이 늘 발렌시아가 잘해나갈거라고 믿는 것이 걱정스럽다는 말은 어느 정도 수긍은 하지만 질거라고 생각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진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정말 요새 팀 분위기 어수선해서 걱정스럽긴 했는데 그게 이렇게 경기력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그저 걱정만 해서 될 문제가 아닌거 같다. 지난 시즌에도 종종 어수선한 문제들이 불거지긴 했지만 이번처럼 거의 쓰나미로 집중됐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든 수습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부상에, 팀내 불화에, 이적설에, 언해피, 거기다가 내셔널 문제들까지. 완전 개판이다. 다른 건 몰라도 팀 내에서 지들끼리 싸우거나 선수가 언해피 띄우는 거나, 개인적 발언들에 대한 문제는 충분히 감독이 컨트롤할 수 있는 문제 같은데 키케가 너무 내버려두는 거 아닌가 싶다. 선수들을 몰아세울 필요까진 없지만 이건 일정 수준의 장악력 문제 아닌가.
남은 경기들, 바로 코 앞의 챔스전부터 다시 추스리고 잘 해주길 바란다. 지난 시즌도 한 번 지기 시작하더니 줄줄줄 꼬리를 물고 이기지를 못해서 캐난감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한 경기로 끝내자?
덧 >> 아니아니, 잠깐만? 지금 공식홈 확인했는데 3주 아웃이라고 그러는 거 같은데? 아아아아악? 보니까 타바노는 훈련에 복귀해서 곧 뛸 수 있을 것 같고....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진짜 3주 아웃? ...지쟈스 orz 누가 확인 좀 해줘 ㅠ.ㅠ 망할 스페인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