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躍進) 헤타페의 수비 라인을 지탱하는 알렉시스 루아노.
레알 마드리드나 발렌시아가 영입을 노리고 있는 21살의 센터백은,
이번 여름, 어떠한 결단을 내릴 것인가. 동향(同鄕)의 대선배, 페르난도 이에로를 동경하며 성장했다는
젊은 선수의 현재의 심경을 들어보았다.
절 키워준 말라가에는 아무리 감사를 해도 부족해요.
월드 사커 다이제스트(이하 WSD)야아, 알렉시스. 오늘은 우선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들어볼까.
알렉시스 루아노(이하 알렉시스) 계기 말이죠……. 아마, 어린 시절에 근처의 친구들과 공원이나 도로변에서 공을 차기 시작했던 것이 처음 아닐까요. 다같이 하나의 공을 쫒아다니는 것이 그 시절 가장 즐거웠던 일이었어요. 프로 선수 중에서도 길거리에서 기술을 익혔다는 케이스가 제법 많은 것 같은데 제 경우도 그래요. 기본적인 기술은 모두 그 때에 배웠었죠. 쥬스병을 골 포스트로 했고, 공이 없을 때에는 그 근처에 떨어져 있는 둥근 플라스틱 구슬을 차거나 했었어요.
WSD포지션은? 어렸을 때부터 디펜더였던거야?
알렉시스 아뇨, 처음에는 놀이였으니까요. 포지션 같은 거 없이 다 똑같았어요. 단지 킥력만큼은 같은 나이 또래 중에서 뛰어난 편이었죠. 다들 제가 슈팅 자세에 들어가면 몸에 맞을까봐 두려워서 도망가곤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피지컬을 살리는 플레이도 특기였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예전부터 센터백 성향의 선수였던건지도 모르겠네요. 길거리에서 축구의 즐거움을 알았고, 그 후에는 고향 클럽, 말라가의 칸테라에서 정식으로 트레이닝을 시작했죠.
WSD그 말라가에서는 B팀에서 3시즌, 톱 팀에서도 3시즌 플레이 했던 것 같은데 특히 B팀 시절은 충실하지 않았던가?
알렉시스 그렇네요. 그 팀은 정말로 강했으니까요. 제가 데뷔 했던 때에는 3부였는데 2년째에는
2부B, 3년째에는 2부로 매년 하나씩 상위 카테고리로 승격하는 것이 가능했죠. 덕분에 저는 1부 리그에 올라가기 전에 2부부터
3부까지의 모든 카테고리를 경험할 수 있었던거구요.
WSDB팀을 2부에 끌어올린 후에, 2004년의 2월에는 18살의 나이로 1군 데뷔를 장식했었지. 역시 기뻤지?
알렉시스 물론이죠!! 말라가의 톱팀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으니까요. 3년째였던
지난 시즌은 그 말라가에서 2부 강등의 쓰라림을 맛봤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헤타페에서 주전으로서 플레이하고 있는 것은 말라가가
저를 한 사람의 플레이어로 성장시켜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아무리 감사를 해도 부족하죠.
WSD1부 리그에서 플레이하게 된지도 곧 4년이 지나가. 전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 빅 스테이지도 이젠 익숙해졌을텐데?
알렉시스 그렇네요. 얼마 전까지는 바르샤나 마드리드와 같은 클럽과 경기를 한다는 건 꿈 속의
꿈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현실이 되어 있죠. 지금까지도 캄프 누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피치에 설 때에 1부 리그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저 스스로는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고 있지 않아요. 더더욱 커다란 무대에 서게
될 날을 꿈꾸고 있고, 앞으로도 집중해서 경기나 트레이닝에 임할 작정이예요.
이에로보다 뛰어난 센터백은 아직 본 적이 없다.
WSD맞아, 말라가에 소속되어 있었을 때에는 유스 대표팀의 단골이었지?
알렉시스 응. 14살 때에 스페인 U-15 대표팀에 처음 선발되었고, 그 후로도 U-17 대표팀 U-19 대표팀, U-20 대표팀, U-21 대표까지 모든 카테고리에서 플레이해왔어요. U-19 유럽선수권(2004년)에서는 우승도 경험했었죠. 다만 그 다음해의 월드 유스는 유감스럽게도 메시의 아르헨티나에게 져버렸지만요.
WSD플레이어로서의 자신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어?
알렉시스 한 마디로 말한다면 하드워커(hard worker)일까요. 본래의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스피드에도 자신이 있어서 사이드백도 문제 없이 해낼 수 있어요. 이 다양한 능력은 자랑거리 중에 하나예요.
WSD가장 뛰어난 특징은?
알렉시스 공중전에 강하다, 일까요. 이건 공수양면에서 살릴 수 있는 제 최대의 무기예요.
WSD디펜더는 스트라이커와 다르게 칭찬 받는 일 보다 비판 받는 쪽이 많아. 그걸 불공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알렉시스 없어요, 없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서포터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것은 골이구요. 게다가 평가의 기준만 봐도 스트라이커와 디펜더는 전혀 다르니까요. 그들은 골의 숫자로, 우리들은 미스의 숫자로 평가가 결정되요. 우리들이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것은 빅 게임에서 치명적인 미스를 저질러 버렸을 때 뿐이죠. 이건 포지션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예요.
WSD과연. 그리고 어린 시절의 아이돌은 누구였어?
알렉시스 페르난도 이에로요. 같은 말라가 출신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그는 충분히 존경을 받을 만한 선수였어요. 마드리드나 스페인 대표팀에서 그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활약을 해왔고, 인간성도 포함해서 모든 축구 선수들의 표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센터백이면서 볼란테도 어려움 없이 소화해내는 발재주가 있고, 프리킥도 당연히 뛰어났었고……. 뛰어난 리더쉽으로 최종 라인을 통솔하는 모습까지, 정말, 넋을 잃을 정도였어요. 현역에서 은퇴를 한 지금도 그는 제 아이돌로 남아있어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저는 이에로를 목표로 플레이해 나갈테죠.
WSD그럼 네가 지금까지 보아온 센터백의 베스트도 역시 이에로인거야?
알렉시스 물론. 이에로보다 뛰어난 센터백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요. 독일 월드컵에서는 칸나바로가 굉장했었고, 아얄라, 테리, 키부, 루시우 정도가 현 시점에서 세계 탑 5에 들어가는 선수겠지만, 하지만 제가 봤을 때에는 아직 아무도 전성기때의 이에로의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어요.
WSD과거에 대전했던 포워드 중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누구야?
알렉시스 (즉답으로) 호나우도. 그는 스피드, 테크닉, 파워까지 모든 것을 겸비한「특별한 선수」예요. 1 대 1 상황이 만들어지면 그 시점에서 우리들 디펜더가 할 수 있는 것은 적어지죠. 특히 슈팅 자세에 들어가고 나서의 스피드는 심상치 않았어요. 확실히 최근 2시즌 정도는 본래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었지만, 그건 부상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축구팬으로서 그가 밀란에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되는 것을 바라고 있어요.
마드리드도 발렌시아도 뛰어 보고 싶은 클럽이예요.
WSD그건 그렇고 헤타페는 이번 시즌 예상 이상의 약진을 보여주고 있네. 지난 여름에 페르니아, 가빌란, 리키라는 주력이 전부 빠져버렸음에도 불구하고 UEFA컵 출장권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까 말이지.(편집부 주 / 27라운드까지 10위. 6위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불과 5점차)
알렉시스 이 결과에는 저희들이 가장 놀라고 있어요. (웃음) 개막 전에는 잔류를 할 수 있다면 만만세라는 생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헤타페는 슈퍼 스타만큼은 없지만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굉장히 정리되어 있는 팀이예요. 이 시기까지 한번도 강등의 위기에 떨어지지 않았던 것도 전부가 정력적으로 트레이닝에 임해 온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WSD언젠가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플레이하고 싶다──. 그런 소망은 알렉시스도 물론 가지고 있겠지?
알렉시스 그거야 그렇지요. 지금은 헤타페를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것, 선수로서 성장하는 것만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고 있지만, 그 전에 챔피언스 리그 출장, 월드컵 출장과 같은 꿈은 당연히 있어요. 아무튼 세계의 탑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대회니까요.
WSD그 꿈을 이루는 방법의 한가지에「빅 클럽으로의 이적」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 현재 국내외의 빅클럽들이 너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 시즌은 어디에서 플레이 하게 될 것 같아?
알렉시스 우ㅡ웅, 그것만큼은 모르겠네요. 마드리드나 발렌시아가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미디어를 통해서 자주 듣고 있지만, 앙헬 토레스 회장(헤타페)는「900만 유로 이상의 오퍼가 없다면 팔지 않는다」라고 얘기하고 있다는 것 같고……. 어느 쪽이나 뛰어 보고 싶은 클럽이기는 하지만 돈 이야기가 되어버리면, 말이죠.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WSD그럼 스페인 대표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목표는 내년의 유로? 아니면 2010년의 월드컵?
알렉시스 스페인 대표팀에 대한 것은 항상 의식하고 있어요. 모국을 위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선수에게 있어서도 최고의 명예니까요. 하지만 센터백이라는 포지션에는 푸욜, 세르히오 라모스, 파블로, 마르체나 같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즐비하죠. 소집되어 본 적이 없는 제가 그들과 포지션 경쟁을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지만요,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낙천주의자이기도 해요. (웃음) 우선은 내년의 유로 출장을 목표로 열심히 할 생각이예요.
WSD알렉시스는 21살로 아직 젊은데 구체적인 장래의 비젼 같은 것은 있어?
알렉시스 확실히 은퇴 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몇년후, 클럽과 대표팀 양 쪽에서 가능한 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주위로부터「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사람」이라고 불리워질 정도의 선수는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생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예요.
WSD마지막으로 너의 성격을 스스로 분석해주겠어?
알렉시스 오케이. 비교적 밝은 성격이고, 가족, 친구, 여자친구를 소중히 하는, 지극히 평범한 21살. 밖에서 화려하게 노는 것보다는 집에서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한가롭게 보내는 쪽을 좋아하구요. 지금 가장 즐기는 건 플레이스테이션. 하지만 이거, 여자친구 앞에서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 거지만요. (웃음) 그리고 제가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한가지로, 고향 말라가의 존재가 있어요. 그 거리의 태양, 사람, 공기까지 모든 것이 저에게 힘을 전해줘요. 시간이 있을 때엔 지금도 종종 말라가에 돌아가 그 태양 아래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1. 아무리 뒤져도 제대로 된 알렉시스 사진을 구할 수가 없어서 결국 직접 스캐너로 밀었습니다 -_-; 귀찮아서 미루다보니까 번역해두고도 한참 후에나 포스팅하게 되네요(..) 시험 공부 하기 싫어서 버둥거리다가 했는데 역시 귀찮은 일은 시험 기간에 하는 게 최고라는 사실만 다시 깨달았지 말입니다. 시험 공부보다 하기 싫은 일은 없다는 얘긴가.
2. 자타가 공인하는 낙천주의자. 우리팀엔 이미 스페인 최고 레벨의 낙천주의자가 하나 있는데 누가 더 낙천적일지 궁금하네요.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걸로 보이지만서도. (웃음) 어쨌든 야망도 있고, 성격도 좋고, 플레이스테이션도 좋아한다고 하니까 누구누구랑 친하게 지낼 수 있겠구나.
3. 확실히 우리가 세계 탑 5에 들어가는 센터백의 빈자리를 메꿔보겠다고 얘를 영입하려는 건데 그 점을 자각시키는 건 어렵지 않겠네요. 얘가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죠, 파비안씨는 그런 센터백입니다. 근데 너 바르카전 삽질해서 그 다음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매(..) 그러면 안된다; 열심히 뛰어 -_-;; 그리고 그 부분에서 조금 웃겼던 건, 탑 5 라고 거론된 이름들 중 있어야 할 것 같은 스페인 선수가 없었다는 것. 이에로에 대한 예의인것 같진 않고, 21살 열혈청년의 야망을 드러낸 것 같긴 한데 과연 그럴만한지는 좀 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죠. (웃음)
4. 이상 위의 멘트는 알렉시스가 우리한테 올거라고 가정하고 혹은 확신한 상태로 한 코멘트입니다-_-; 만에 하나 안 올 경우 나중에 봤을 때 좀 챙피할테니 접어두는 거고. (웃음) 그리고 이 인터뷰 시점은 약 40여일전으로 우리팀으로 이적이 확정적이라는 얘기가 떠돌기 전에 있었던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