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흐타르전 직후,
오자와 이치로씨의 비야 분석 기사
 


18일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샤흐타르에 승리한 발렌시아의 주역은 또다시 다비드 비야였다. 발롱도르 후보 50인에 노미네이트 되어 지금은 명실공히 발렌시아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얼굴이 된 비야. 이 날도 그의 포워드로서의 높은 수준이 마음껏 발휘된 시합이었다.

우선은 비야가 가지고 있는 골 감각(원문엔 후각, 즉 골 냄새를 맡는 감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반 31분의 선제골은 샤흐타르의 수비진이 공을 놓친 한 순간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볼을 빼앗아 GK를 제치고 무인지경의 골문에 집어넣은 것. 시합이 끝난 후 비야는,「첫 득점은 그들(샤흐타르의 수비진)의 어시스트에 의한 골이었네요」라고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지만, 공이 흘러나온 순간, 즉 골의 "냄새" 를 맡은 순간에 기어를 올려, 스피드업을 할 수 있는 그의 타이밍과 폭발력을 평가해야할 터.

전반 45분에 호아킨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은 두번째 득점에서는, 좋은 포지셔닝(위치선정)이 눈에 띄였다. 비야 자신은「호아킨의 멋진 크로스를 골대에 밀어넣었을 뿐이예요」라고 어디까지나 겸손한 코멘트를 할 뿐이지만 니어포스트에 모리엔테스가 위치를 잡고 있었고, 호아킨이 크로스를 올린 위치를 고려해봐도, 비야가 골을 넣으려면 골키퍼 뒤쪽의 위치밖에는 없었다. 그 유일한 공간을 확실하게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은 천성적인 득점력뿐만이 아니라, 포지셔닝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타입의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득점을 올리는 것 만으로도 공격수로서 최대치의 평가가 주어지지만 비야의 장점은 그것들에 머물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포스트 플레이다. 이 시함에서도 체격조건이 뛰어난 샤흐타르의 수비수를 상대해가면서, 빈틈없이 공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 상대 수비수의 몸에 부딪혀서, 그 반동을 이용해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공을 지켜낸다. 그 일련의 움직임 속에서 몸의 중심은 꽤 낮고, 팔의 움직임도 유연하고 테크니컬하다. 175cm 는 결코 공격수로서 큰 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날은 182cm 의 모리엔테스 이상으로 공을 받아 포스트 플레이를 해내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었기에 놀라웠다.

또 비야는 수비도 빈틈없이 해내는 성실한 공격수다. 최근에는 연속된 시합으로 피곤이 쌓여 수비를 소홀히하는 장면도 보여주긴 했지만 중요한 곳에서는 빠트리지 않고 수비에 들어간다. 평소에 팬이나 매스컴에 대응하는 모습에서도 그의 성실한 성격이 드러나는데, 팬들에게 둘러쌓이면 1시간이라도 사인을 계속하기도 하는 것이다.

샤흐타르전이 끝나고 비야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득점을 할 수 있는 것은 제 등 뒤에서 받쳐주고 있는 훌륭한 팀 메이트들의 덕분이예요. 단지, 중요한 것은 팀의 득점이고, 누가 득점을 하든지 그것은 상관없어요. 지금은 우연히 내게 그런 찬스가 돌아오고 있는 것 뿐이고, 특별히 제가 아니어도 팀이 득점을 할 수 있으면 되요.」

결코 평범한 우등생의 발언은 아니다. 공격수의 자질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자기중심적인 선수가 아니라는 것은 이 시합에서도 증명되었다. 전반 6분에 호아킨, 후반 22분에 모리엔테스에게 보내준 정중한 라스트 패스가 그 성격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결코「내가, 내가」라고 하는 선수가 아니라, 팀의 일부로서 항상 플레이할 수 있는 현대 축구에 있어서는 모범적인 타입의 공격수다. 그렇기 때문에 키케 감독은 비야를 로테이션에 집어넣을 수가 없다. 그는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도, 팀에 필요한 수비까지도 해내는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땀을 흘릴 수 있고, 멋지지 않은 일도 기꺼이 해낸다.

「발롱도르? 노미네이트된 것은 영광이지만, 현실적으로 수상하는 것은 어렵겠지요」라고 말하는 비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플레이를 계속해나간다면 발롱도르도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다.


덤으로, 다른 기사에서의 키케 코멘트
시합이 끝난 후 발렌시아의 키케 감독은,「선제골을 넣는다면 시합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상대팀이 전력을 다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들 쪽이 우세했다」라고 코멘트. 그리고「이번 승리로 결승 토너먼트 진출이 가까워졌다. 단지, 지금은 조 선두를 노리고 싶다」라고 목표는 어디까지나 그룹 리그 1위 통과에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