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한 지 이틀째, 아직 방학모드인 내 육체적 상태 덕분에 겨우 그 이틀 만에 초죽음이 된 나는 집에 돌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판 이적판도가 신경 쓰이는지라 웹을 잠시 돌며 확인했다. 역시나 요즘 가장 흥미있는 건, 엘게라씨의 발렌시아 이적 여부령표의 급작스런 세리에 아 진출 여부. 어쨌든 그 몇시간 전엔 "AS 로마, 이영표 영입은 마지막 방점" 뭐 이런 타이틀의 기사가 메인에 떠 있었단 말이지. 게다가 로마는 레아씨의 이적? 임대? 하여간 그걸 거의 확정해놨다고 하고. 사실 레아씨가 모나코로 간다는 얘기라서 그것도 은근히 신경 쓰이더만 -.-; 뭐 그건 그렇고 덕분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렇다면 주전 자리 확보가 그리 어렵지만도 않겠네- 싶어서 그런가보다- 했었다. 물론 마음 한 구석에서는 발렌시아가 이번 챔피언스 리그에서 로마와 같은 조를 배정 받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작은 기대도 있었고 '3'~ 령표가 로마 이적 얘기 뜨는 그 순간부터 줄곧 내 가슴 한 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작은 흑심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

근데 몇시간 자고 일어나니까 고새 무산됐다는 얘기가 떠있네 -.-?; 더불어 그 아래 즈음에 레아씨가 로마를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는 기사, 발빠른 KBS가 로마 경기 중계권 따냈다는 기사도 있고;;; 그걸 보면 로마에서나 KBS에서나 령표 이적을 거의 '확신' 하고 있었다는 얘긴데 -.- 워낙에 저혈압 기질이 있어놔서 잠에서 깨는데 꽤 시간을 잡아먹는 편인 나인데도 그 순간(좀 얍삽했지만;) 내 작은 흑심이 '쨍'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잠이 확 깼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상황을 좀 보니까 구단 간 협상, 로마와 에이전트간 협상까지 다 마무리가 되었는데 막판에 '선수의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한 거부' 로 결렬되었다는 상황인거 같다. 물론 거부 이유는 명확하지 않고. 령표가 곧 입국해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정보만 입수. 골닷컴이나 로마 현지에서는 종교적 이유를 원인이라고 한다는데 국내 방송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령표 본인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

쩝.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겨우 몇 시간인데 갑자기 이렇게 급반전 되나; 챔피언스 리그 경기야 뭐 굳이 령표가 아니더라도 볼 수 있을테니 그리 아쉽지 않지만(그저 좀 더 쉽게 볼 수 있을까, 하는 흑심이었을 뿐이다 -.-), 개인적으로는 토튼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뛰는 것보다(선수 본인이 '로마에 가고 싶다' 라고 까지 한데다가, 구단 간 협상까지 마무리 되었었던 상황에서 선수가 성사 직전에 거부한 이후 구단에 복귀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과연 욜 감독의 구상에 령표의 자리가 남아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로마에서 왼쪽 윙백으로 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다시 뛰는 모습도 기대했었건만. 유난히 큰 경기, 큰 무대에 강한 한국인의 기질 답게 다시 한 번 PSV 시절의 미친 포스를 보여준다면 남은 선수 생활이 탄탄대로일건 당연지사일테니까. 물론 발렌시아 경기에서 그래주면 좀 곤란해했을테지만; 조 2위까지 상위단계 진출이니까 괜찮은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뭐 전부 너무 앞서나간 일개 축구팬의 설레발에 그치고 말았다고 할 수 있겠네;

어쨌든 토튼햄에 남기로 결정한 거 같으니 부디 올 시즌도 좋은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가 그에게 주어지길 바란다. 물론 또 한 번의 급반전이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역시 유니폼 들고 사진 찍어서 보지 않는 한 뭐든 미확정인거다;;; 역시나 시장 문 닫을 즈음 되니까 참 상황 판타스틱하게 돌아가네; 라리가는 이번 시즌 아주 그냥 덜덜덜 모드 돌입했고; 특히 베티스는 아주 물 만난 고기처럼 호아킨 팔고 우리한테 받은 돈으로 선수 사재기 돌입하셨다;; 진작 좀 처리하고 여유있게 했음 좋잖아 ㄱ-

아, 그리고 내가 했던 저주;;; 가 통했는지 여튼 솔레르씨도 나랑 같은 심정이신듯 하다 -.- 자유 계약으로 내보내면 내보냈지 올 여름 아얄라는 발렌시아에 남을 수 밖에 없게 된 듯. 끙. 물론 나는 대환영이다. 아얄라 본인한테는 미안하지만 ㅠㅠ 억지로 붙들어봤자 좋은 컨디션으로 멋진 플레이 할 수 없다는 거 알지만 정말 보내고 싶지 않았어 ㅠ.ㅠ 이렇게 마음 안 좋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ㅠ.ㅠ 정말로 아얄라가 내년 여름에 발렌시아를 떠나서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면 얼른 다친 마음, 상한 감정 추스리는 방법 밖에 없을 거 같다. 나이도 나이지만, 한 시즌을 날로 보낸 선수를 그 어느 팀에서 데려가려고 하겠나. 그러니까, 부디 하루라도 빨리 메스타야에서 다시 아얄라가 멋지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그래만준다면, 내년 여름, 비야레알로 가게 된다고 해도, 기꺼이 웃으면서는 아니겠지만, 진심으로 축복을 기원해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ㅠ.ㅠ 물론 최고는 1년간(사실상 6개월간 -.-), 아얄라가 마음을 돌려서 발렌시아에 남아주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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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