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VILLA

다비드 비야 (발렌시아 / 스페인 대표)
interview by 훌리오 살리나스, 「훌리오 살리나스의 FACE TO FACE
from World Soccer Digest 2006, 6.15 No. 221


최강의 비밀무기

이번 시즌의 리가에서 스페인인 최고가 되는 25골을 넣어,
독일행 티켓을 얻어낸 다비드 비야.
스페인의 "패배의 역사" 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대표 사상 최강의 비밀무기」로 불려지는 이 스트라이커일지도 모른다



출장 기회가 주어진다면 결과를 낼 자신이 있었어요.

훌리오 살리나스
(이하 훌리오) 야아, 다비드. 오늘은 연습 전에 바쁜 때에 미안하네.

다비드 비야
(이하 비야) (상쾌하게 미소 지으며) 괜찮아요. 그것보다 훌리오는 단지 저하고 만나기 위해서 일부러 발렌시아까지 발걸음 해준거지요? 영광이네요. 어쩐지 제 쪽이 황송해져버려요.

훌리오
아냐아냐, 여기에는 자주 오고 있어(웃음). 그러니까 신경쓰지마. 오늘은 일본의『월드 사커 다이제스트』라고 하는 축구 전문지의 인터뷰야. 여기의 미디어에 이야기가 새어나갈 걱정은 그다지 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게 질문에 대답해줘.

비야
하하하, OK.

훌리오 그러면, 2005-2006 시즌도 앞으로 한 시합이 남게 되었는데 발렌시아는 무사히 2위로 마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주 : 취재는 최종전인 오나수나전 전날에 행해졌다)

비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시점에서 마드리드에 1점 뒤쳐져있지만 내일의 시합은 우리에게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 쪽의 상대는 UEFA 컵을 제패하고 기세가 오른 세비야니까요. 우리들도 2위가 되기 위해서는 오사수나전의 승리가 절대조건이 되겠지만 전혀 초초해하고 있지 않아요. 로커룸도 꽤 안정되어 있구요.

훌리오
카니자레스는 만약 오사수나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5번째의 사모라(최소실점률의 GK에게 주어지는 타이틀)가 결정돼. 그리고 다비드도 앞으로 1점을 더 넣으면 득점왕 레이스에서 바르샤의 에투와 같아져. 물론 노리고 있겠지?

비야
웅. 제가 피치치(득점왕), 카니자레스가 사모라, 그리고 발렌시아가 2위로 마무리. 그렇게 된다면 최고겠죠. 이번 시즌의 발렌시아에게 있어서 2위라고 하는 결과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피치치나 사모라는 개인 타이틀이지만 그 것은 저나 카니자레스만의 공이 아니고 팀이 공수양면으로 잘 운영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예요. 팀 동료를 위해서도 꼭 피치치를 따내고 싶네요(주 : 비야는 오사수나전에서 1골을 넣었지만, 그 후 에투가 빌바오전에서 골을 넣어서 1점차로 2위가. 그리고 카니자레스는 오사수나전에서 2실점하고, 셀타의 핀투에게 사모라의 자리를 양보했다. 최종전에서 오사수나에게 패한 발렌시아는 3위로).

훌리오
발렌시아에 이적해와서, 입단 1년차에 갑자기 득점왕 경쟁을 할 수 있다니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비야
우선은 일정하게 시합에 나가는 것, 그게 입단당초의 목표였으니까 이 결과는 조금 앞서버린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피치에 서는 것이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은 있었어요. 팀의 상태도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시기에 이곳에 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훌리오
지난 시즌까지 소속되어 있던 사라고사에는, 어떤 경위로 이적했었어?

비야
당시의 사라고사는 2부에서 승격한 직후로, 저는 그 전 시즌에 2부의 스포르팅 히혼에서 20골을 넣고 있었고 그 때에 클럽 관계자의 눈에 띄인 것 같아요. 1부 데뷔를 꿈꾸고 있던 저와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던 사라고사의 서로간의 필요가 일치했다고 할 수 있죠.


동향의 루이스 엔리케를 어릴 적부터 동경하고 있었어요.

훌리오 발렌시아로의 이적은 다비드 자신에게도 커다란 변화를 가지고 오지 않았어? 클럽의 규모도 주목도도 바뀌게 되었으니까.

비야
선수로서 커다란 전진을 할 수 있었다는 실감은 있어요. 하지만, 솔직히 그만큼 환경의 변화에 당황하는 일은 없었다고 할 수 있어요. 발렌시아는 사람도 기후도 좋으니까요. 이후로도 조금씩 여기에서 성장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훌리오
그러고보니 모리엔테스(당시 리버풀)도, 사라고사에서 골을 양산하고 빅 클럽(레알 마드리드) 에 자립해서 갔었었구나.

비야
그렇네요. 뭐, 저도 페르난도(모리엔테스) 만큼 높게 날아 오른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비슷한 케이스일지도 몰라요.

훌리오
그렇게 생각하면 사라고사는 굉장한 클럽인거네. 모리엔테스나 다비드도 그렇고, 이번 시즌에도 에웨르톤이나 밀리토라고 하는 우수한 스트라이커를 간단히 찾아내 와버렸으니까.

비야
저예산으로 질 높은 선수를 데리고 온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라고사하고 세비야가 발군으로 뛰어나네요. 게다가 제대로 결과를 내고 있어요. 이건 절대로 우연 따위가 아니예요.

훌리오
빅 클럽에서 플레이 하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어? 매스컴의 압박 하나를 봐도 사라고사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 게다가 포지션 경쟁도 힘들고.

비야
두려움 같은 것은 그다지 없었지만, 훌리오가 말한 것처럼 이 클럽에는 미스타와 클루이베르트라고 하는 실력이 충분한 스트라이커가 있었으니까, 주전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을거라고 오로지 그 것만 생각했었어요. 게다가 입단당초에는 아직 디 바이오(현 모나코)도 있었으니까요.

훌리오
거기에다 발렌시아의 기본 시스템은 원톱이지.

비야
그렇지요∼. 개막 당시에는 그 하나의 포지션을 둘러싸고 4명의 선수가 경쟁했었어요. 그건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어요.

훌리오
하지만 그 경쟁에서 이겨서 훌륭히 에이스의 자리를 획득했으니까 정말로 대단한거야.

비야
저를 신뢰하고 계속 기용해준 키케(감독)하고, 절묘한 라스트 패스를 공급해준 팀 동료 덕분이예요.

훌리오
이야기가 바뀌지만, 다비드는 아스투리아스 지방(스페인 북서부) 출신이었지? 커다랗게 된 지금도 고향이 그리워진다거나 하는 일이 있어?

비야
있어요, 있어요. 모두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고향은 언제라도 그리워요. 사라고사에 이적했을 때에 처음으로 고향을 떠났었는데, 실제로 떠나보니까 그 소중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어요.

훌리오
좋아하는 등번호는 역시 9번?

비야
네, 어렸을 때 부터 계속 9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발렌시아에서는 이미 9번은 메워져있었으니까(클루이베르트) 7번으로 했어요. 지금은 7번도 저에게 있어서는 럭키 넘버가 되어 있어요.

훌리오
월드컵 예선에서는 21번을 달았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어째서?

비야
그거야, 스페인 대표라고 하면, 9번은 페르난도 토레스, 7번은 라울이라고 정해져 있잖아요? 21번을 고른 이유는 훌리오라면 금방 알아챌거라고 생각하지만 예전에 루이스 엔리케가 달고 있었던 번호라서예요. 같은 아스투리아스 지방 출신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그에 대해서는 어릴 때 부터 동경하고 있고 선수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존경하고 있으니까요. 

훌리오
루이스는 스트라이커로서도 우수한 녀석이었지만, 아스투리아스지방에는 루이스라든가 다비드와 같은 스피드가 좋은 스트라이커가 자라는 토양이 있는건지도 모르겠네.

비야
하하하. 아뇨, 그건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하지만 스페인의 경우, 지역에 따라서 선수의 특징이 나누어진다고 해야할까, 그런 경향은 분명히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발렌시아에서는 자주 힘이 좋은 센터백이 나오고,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드리블러,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나 라스 팔마스 근처에서는 테크니션, 바르셀로나에서는 볼터치가 뛰어난 패서가 꽤 배출되고 있으니까요.


피로도 남아있지 않고, 컨디션도 완벽해요.

훌리오
그건 그렇고 다비드, 월드컵에 갈 준비는 이미 갖춘거야?
(주 : 인터뷰는 멤버 발표 몇시간전에 행해졌다)

비야
마음의 준비만이라면, 발렌시아에 이적을 결정했을 때부터 벌써 갖춰놓고 있어요. 월드컵 출장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서 이 곳에 온 거니까요. 하지만, 많은 후보자 중에서 뽑히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있는 대회라서 예를 들어 3년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해도 직전에 컨디션을 떨어뜨려버리면 모든 게 끝나버리죠. 뭐,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대회인거겠지만요.

훌리오
멤버에 속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포워드의 포지션에는 라울, 토레스, 레예스, 루이스 가르시아, 모리엔테스 라고 하는 유능한 인재가 갖추어져 있어. 주전 경쟁도 편하지 않을 것 같네.

비야
그렇네요. 클럽 레벨에서 그다지 활약하지 못했던 선수도 대표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국제대회에서의 실적이나 경험에서는 모두 저보다 한수 위에 있으니까요. 그런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리그전과 같이 자신의 힘을 모두 발휘하는 것 뿐이예요(주 : 비야는 멤버에 선발되었고, 모리엔테스는 선발되지 못했다).

훌리오
솔직하게 묻겠는데, 이번의 스페인 대표는 어때?

비야
타이틀만은 얻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스페인은 스페인. 강한 팀이라는 것에 변함은 없어요. 그 다음은 피치 위에서 그것을 증명하는 것 뿐. 그룹 리그에 대해서는,「조편성을 타고났다」(쉬운 조편성이라는 의미) 라고 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 같지만 우크라이나는 체력적으로 뛰어난 팀이고, 뭐라고 한다 해도 쉐브첸코라고 하는 월드 클래스의 스트라이커가 있어요. 거기에 튀니지나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게임도 절대로 대충할 수 없어요. 어떤 상황이 있어도 스페인은 이겨나가지 않으면 안되요.
훌리오 다비드 자신의 컨디션은 어떤거야? 시즌의 피로는 남아 있지 않아?

비야
꽤 좋아요. 개막당초에는 월드컵이 시작할 즈음엔 엄청 지쳐버리는 게 아닐까하고 조금 걱정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시즌에는 유럽컵전에도 출장할 수 없었고, 코파 델 레이에서도 이른 단계(준준결승 = 1∼2월)에 떨어져버렸으니까 그다지 피로는 남아있지 않아요.

훌리오
그러고보니 라울은 어딘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어.「이번 시즌은 플레이 시간이 적었지만, 그 만큼 월드컵에서는 베스트인 상태로 임할 수 있을거다」라고.

비야
그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벗어나있던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확실히 피로가 완전히 제거된 상태로 월드컵을 뛸 수 있는 것은 커다란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친선시합을 포함해도 그룹 리그 돌파가 결정되기까지 앞으로 5시합. 시합 수가 적은만큼 거기에서 100퍼센트의 힘을 낼 수 있을지 어떨지가 포인트가 될거예요.

훌리오
이번 월드컵에서 무언가 개인적인 목표는 있어? 독일에서도 득점왕을 노린다던가.

비야
우선은 피치에 서는 것. 그게 현시점에서의 첫번째 목표예요. 피치에 서지 못하게 된다면 골도 넣을 수 없으니까요.

훌리오
그렇네. 하지만 지금의 기세가 있다면 득점왕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다행히, 독일 대회에 에투는 출장하지 않을테고(웃음).

비야
하하하. 저는 스페인의 승리에 공헌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이예요.


의지가 가득 차 흘러 넘치는 감독이 선수의 사기를 높이고 있어요.

훌리오
대표팀에서는 누구하고 사이가 좋지?

비야
델 오르노라든가 안토니오 로페스라든가, 유스 대표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멤버네요. 그들하고는 자주 대화해요.

훌리오 그렇군, 다비드는 그 세대니까(모두 81년생). 그건 그렇고, 평소의 다비드는 어떤 느낌이야? 이미지하고 다르게, 사실은 엄청 밤놀이를 좋아한다든가…….

비야 하하하(웃음). 아뇨, 굉장히 조용하고 얌전히 있고, 가족하고 보내는 시간이 소중한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예요. 취미는…… 친구하고 영화를 보러 가는 정도일까나.

훌리오대표 합숙중에는 꽤 비는 시간이 있지? 그런 시간은 뭘 하면서 보내고 있어?

비야 훌리오의 시대도 그랬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다같이 트럼프를 하고 있을 때가 많아요. 뭐, 책도 조금은 읽고 그 다음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DVD를 보거나 하는 느낌이네요.

훌리오 컴퓨터나 DVD는 내 시대에는 없었는데(웃음). 그리고 내 시대에는 없었던 것의 한가지로 테라피스트(약이나 주사 등을 이용치 않는 새롭고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치료사)의 존재도 있는데, 다비드는 어떻게 생각해? 역시 필요해?

비야 저 자신은 그다지 그런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그들의 도움을 받았던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 경험이 되었다든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꽤 많네요. 뭐, 뭐가 됐든지 그것이 대표팀에게 있어서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도 괜찮지 않을까요.

훌리오 과연 그렇네. 월드컵에는 스타팅 멤버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비야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범하게 생각해서 그건 어렵겠죠. 물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작정이지만요.

훌리오 지금의 대표는 카니자레스나 살가도 외에는 베테랑이라고 부를만한 선수가 거의 없어.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비야 확실히 평균연령은 낮을지도 모르겠지만 라울이나 샤비, 푸욜처럼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이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베테랑뿐이지도 젊은 선수뿐이지도 않은 절묘한 밸런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훌리오 "아부에로" 와의 관계는 어때? (주 : 아부에로는「할아버지」라는 의미. 스페인 대표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의 애칭)

비야
양호해요. 그는 지금, 굉장히 의지로 흘러 넘치고 있어서요. 절대로 스페인이 우승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 거네요. 감독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팀으로선 이길 수 있는 시합도 이기지 못하게 되버리고, 그런 건 선수에게도 전해지는 거니까요. 아부에로 덕분에 우리들 선수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어요. 그는 승리를 믿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하는 점에서도 명확하게 전해주니까, 굉장히 하기 편해요.

훌리오
자아, 드디어 스페인도 세계의 정점에 겨우 다다를 수 있는걸까. 나도 대회중에는 소리 지르면서 응원하고 있을테니까, 독일에서도 많은 골을 넣어줘!!

비야 고마워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께요.

*

  발렌시아의 에이스로서 25골이라는 많은 골을 넣어, 리가 에스파뇰라의 득점 랭킹에서 2위에 오른 다비드 비야. 불과 1골 차이로 피치치(득점왕)은 바르셀로나의 사무엘 에투에게 양보했지만, 그래도 스페인인 최고득점을 마크한 그가 월드컵 멤버로 선발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어쨌든 과거 6년간, 리가에서 25골을 넣었던 스페인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으니까.

  아마 본인도 자신이 "선발이 확실한 구역" 에 있다고 하는 것은 실감하고 있을 터. 내가 그를 인터뷰했던 5월 15일은 독일행의 멤버가 발표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라 안이 들썩거리고 있는 느낌이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매우 시원한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부터 약 3시간이 지났을 때 스페인 대표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독일 월드컵에 출장할 23인의 멤버를 발표. 예정대로 멤버로 선발된 비야는 트레이닝후에 공식 기자 회견을 행했다.

  월드컵 첫 출장이 결정되었다고 하면 필시 매우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스스로의 경험과 대조하면서 기쁨의 코멘트를 기다렸으나 그의 꺼낸 말의 대부분은 선발되지 않은 팀 동료인 루벤 바라하를 염려하는 것이었다. 얼마든지 주위로부터 추켜올려져도 들뜨는 일 없이 항상 주위를 배려하는 것을 잊지 않는 비야. 24세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침착함, 그리고 그의 상냥함을 엿볼 수 있었던 회견이었다.

  그런 비야이기 때문에 팀 동료나 팬으로부터도 사랑받고 있는 것일테지. 그가 얼마나 동료들로부터 존중 받고 있는지 그것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실은 취재중에도 있었다. 취재 장소의 뒤쪽은 마침 발렌시아의 로커룸이었는데, 인터뷰중 그 로커룸의 창이 갑자기 드르륵 열리더니,

「비∼야, 비∼야, 착하게 굴지 않으면 안되요∼」
「비∼야∼, 그렇게 길게 이야기하고 있을 틈이 있다면 좀 더 많은 골을 넣어주세∼요」

  라고, 타이르는 듯한 말로 장난을 치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날아들어 왔다. 목소리의 주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여러명이라는 것은 분명해서, 그가 팀 내의 누구에게서도 귀여움을 받고 있다고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본인도 말하고 있는 것처럼 페르난도 토레스와 라울 곤잘레스의 두 사람을 누르고 대표의 스타팅 멤버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만약 스페인이 결정력 부족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일이 생긴다면 국민들은 맨 먼저 비야의 이름을 외칠 것이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 사상 최강의 비밀 무기라고 불려지는 스트라이커는, 영혼의 남자, 루이스 엔리케와 같은「21번」을 달고, 반드시 그 기대에 응답해 올 것이다.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