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Betis 2 : Doblas; Melli, Juanito, Rivas, Romero (Fernando Vega, m.46); Vogel, Assunçao (Miguel Ángel, m.62), Rivera; Maldonado, Robert y Xisco (Sobis, m.58).

Valencia CF 1 : Cañizares; Miguel, Ayala, Albiol, Curro Torres; Marchena, Albelda (Baraja, m.72); Angulo (Morientes, m.66), Silva (Joaquín, m.81), Vicente; y Villa.

Goles : 0-1, M.10: Villa. 1-1: M.14: Robert. 2-1, M.68: Robert de pena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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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다시 봐도 잡아채였다.


비센테와 발렌시아
솔직히 지금 경기 내용에 대해서 얘기할 기분은 아니지만 저야 뭐 아무리 기분이 더러워도 비센테 얘기를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밤새 키보드를 두들겨 댈 자신 하나는 있는 사람이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이걸로 시작. 여튼 비센테가 벌써 몇 시즌째 부상을 반복해가면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 거기에 더해 현재의 비센테가 아무리 잘해도 스페셜리스트로 불리기 시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더 많은 걸 바라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 더럽게 욕심 많고 눈도 높은 팬이라서요. 그래서 오늘의 비센테도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예요. 비록 리가도 대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끈끈한 수비로 갑갑하게 만들고 있지만 너라면 할 수 있다! 뭐 이런 억지를 좀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뭐 서너명이 에워싸도 다 뚫어내라고까진 안하겠지만 해주면 좋다고는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래도 비센테는 비센테니까 말입니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한거겠죠.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도. 우리 팀의 어떤 선수라도 마찬가지지만 비센테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건 발렌시아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뭐 결국 비센테 잘했다는 얘긴데 비센테팬인 사람이 하는 말이라 그닥 신빙성 없이 들릴지도 모르겠고, 또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확실히 비센테가 있으니 좀 다르네요. 공격빈도도 공격의 질도 눈에 띄게 상승. 지난 경기에 이어서 연속골을 넣은 비야도 간만에 컨디션이 좋아보였지요. 역시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살아납니다. 비록 고립되면 삽을 들 수 밖에 없긴 하지만 orz 그리고 우리 야망 큰 실바는, 비야 골 어시스트 겁나 멋지게 한 거 이후로는 조~금 우울했네요. 이 녀석 잘하는 게 눈에 보이는데 마무리가 안되는 편이라 ㅡ 랄까, 오늘은 전혀 안되서 안타깝고 급기야 화가 나기까지 했거든요. 게다가 활동범위가 꽤 넓은 녀석인데 새삼스럽게 이것도 좀 신경쓰이더군요. 아무래도 비센테가 있어서 그런거겠죠; 어쨌든 커다란 야망만큼 뭔가 좀 보여줘. 에, 또, 앙굴로씨는 머리 새로 하셨더군요(..할 말이 그것뿐이냐).

질 때가 됐죠
그런겁니다. 그런 경기력으로 6번이나 이겼던 게 대단한거죠. 물론 진짜 이상하게도 오늘 이 경기가 지난 6경기보다 경기력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는 게 정말 말하기 난처하지만 솔직한 감상이라는 거 ㄱ- 뭐 졌으니 만족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겠지만요.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말렸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거든요. 뭐가 이래 안풀려, 같은 느낌이랄까요. 첫번째 실점은 비록 방심하고 상대 선수를 놓치긴 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의심스러운 상황이었고 두번째 실점은 PK 였고. 그 외에도 막 패주고 싶었던 상황이 몇 개 더 있었는데 따지고 보면 어웨이이기도 했고 실제로 우리 선수들이 좀 공황스러웠기에 실점 상황에 대한 불만은 딱히 터질 정도는 아니구요. 그런건 둘째치고 가장 신경쓰이는 건 역시 베티스 골키퍼의 손에 다리를 붙잡히는 바람에 골문 앞에서 자빠진 것 같았던 비야 에 대한 일입니다만, 뭐 다 이미 지난 일이죠. 니가 잘못봤다, 혹은 니네 어드밴티지 준거다, 라고 얘기하면 또 딱히 할 말도 없는 거고. 여튼 이 경기에 대한 제 감상은 한마디로 말렸다, 정도겠네요. 일단 졌으니까 하이라이트부터 다시 보고 경기 올라오면 다시 보는 걸로. 의외로 이 경기 재밌었어요. 졌지만. 특히 전반전은 추천할만합니다. 베티스 감독님의 버라이어티함도 관전포인트(경기 시작 전에는 여유있게 막대사탕 물고 계시더니 시작하자마자 어디다 집어던지셨는지 없어졌다-.-). 사실 베티스야 기본이 있는 팀이기도 하고 전 얘네 좀 무서워하거든요. 호아킨이 있던 시절도 그랬었지만 없는 지금도 무서운 건 마찬가지. 아무리 강등권에서 헤메도 무난하게 이길거란 생각은 손톱만큼도 안했습니다. 하지만 선제골이 일찍 터져서 혹시나 했던 것도 사실인데 말입니다(...) 쳇. 여튼 맨날 라이브로 경기를 보면, 하는게 주심욕이랑 선수욕(..)밖에 없어서 제대로 경기 내용에 대해서 얘기할 수가 없다는 게 참 안타깝네요 OTL 게다가 졌으니 경기 내용 따위는 욕을 할래도 생각 안나는군요. 진짜 솔직하게 얘기하면 졌는데 이긴 경기보다 경기력이 나아서 할 말이 없습니다. 어쨌든 매번 경기를 볼 때마다 비교하게 되는건 직전 경기니까 말이예요.
방금 배가 고파서 대강 채우고 왔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좀 삐딱하군요; 게다가 쓸데없이 ㅡ경기 내용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이 길군요. 전체적으로 비아냥거리려고 그런건 아닌데 충분할 정도로 비아냥거리고 있네요; 뭐, 이런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겠죠. 이래저래 요즘 상황이 진짜로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딜레마예요. 일종의. 발렌시아 응원하면서 이런 경험은 별로 없었는데 진짜 경기 외적으로 신경 쓰이는 게 너무 많군요; 그나저나 한 번의 패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는 20라운드 종료 후의 리가 테이블을 확인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진 날은 테이블 보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포스팅에서 언급하는 건 관두기로 OTL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