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힝♪ 2골 넣었어요 ^_^b



 
간만에 선수 교체 상황까지 제대로 기록한 AS -.-

* 혹 3분 정도 잘린 경기나마 받아보실 분은 제 박스에 :)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력과 적절한 승리
제가 지난 경기 리뷰에서 얘기했던 몇가지 의문들이 개선되어서 돌아왔습니다. 기쁘네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앙굴로씨가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는 거겠죠. 솔직히 진짜 놀랐습니다; 이런 얘기를 한다는 건 자기 발등 찍는 일 밖에 안되겠지만, 확실히 앙굴로씨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오른쪽은 살아나는군요. 물론 실바도 잘해줬구요. 어쨌든 그럴 것이다! 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고 나니까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그럴 줄이야. 어쨌든 한쪽은 버려두고 시작하던 경기들과 달리 적절하게 좌우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경기력은 눈에 띄게 상승. 어쨌든 오래간만에 승리를 한 사실에 기뻐하는 것과 동시에 경기력에도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비센테가 있어준다는건 꽤 든든한 일이네요. 아, 그리고 오늘 마르체나도 베티스전처럼 무모한 전진을 시도하다 실패하는 대신에 적절하게 처져서 무난한 플레이 해줬구요. 간만에 선발 출장한 모레티는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부상 뒤에 복귀한 것 치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후반 들어서 체력이 좀 떨어졌는지 약간 고생하는 듯 하긴 했지만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전부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단지 알비올 녀석이 왠일인지; 두번이나 골키퍼랑 충돌하는 바람에 사람 놀래키긴 했지만요. 후반에 부텔군이랑 부딪혔을때는 애가 교체해달라는 사인까지 해가면서 데굴데굴 구르길래 진짜 큰일난줄 알고 ㅠ_ㅠ 물론 불만을 얘기하라고 한다면야 못할 것도 없지만, 두 명의 홀딩이 쳐져서 플레이한 덕분에 중앙을 꽤 내줬다는 것 정도 말고는 딱히 없네요. 그거야 어쩔 수 없던 거고 그로 인해서 주도권을 아예 내준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니까요. AT가 총공세로 돌아선 후반전 중반 이후에도 서두르는 일 없이 영리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습니다. 뭐, 이런게 발렌시아의 축구 아니겠습니까.

미스타
미스타에게 부메랑을 맞았네요. 완벽하게 내준 실점이었고, 그것도 미스타에게 내준거라 사실 실점을 한 순간에도 그다지 화를 낸다거나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2 - 0 으로 이기고 있던터라 그랬을 수도 있겠고 사실 그랬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라는게 맞겠지만요. 지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세레모니를 할 시간도 없었겠지만 미스타, 골 넣고서도 담담한 얼굴이었네요. 지난 시즌 비야가 친정팀을 상대로 발렌시아에서의 데뷔골을 넣고도 덤덤한 얼굴로 뛰어나올때나 바로 전라운드 경기였던 베티스전에서 비야의 선제골을 덤덤한 얼굴로 지켜보던 호아킨을 보면서는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었는데 말입니다. 실제로 미스타가 그러는 걸 보고 나니까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드네요. 어쨌든 메스타야에서의 경기라서 그런가 전반전부터 득점할 때까지, 줄곧 미스타가 가장 눈에 띄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물론 여러번 찬스를 무산시키기도 했지만 그런 찬스를 얻어낸 선수가 미스타 밖에 없었다는 말과도 같은 얘기가 되겠죠. AT에서 완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건 아니지만 부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늘. 그렇다고 우리 경기에서 골 넣으라고까지 바란 건 아니지만요 ^^;

거친 AT
사실 AT 경기는 꽤 보는 편이지만 막상 당하고 나니까 좀 화나네요; AT 모드로 볼 때랑 적으로 생각하고 볼 때랑 이렇게 다를줄이야. 평소보다도 거칠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초반부터 우리 비야 괴롭히기 시작해서 그게 잘 먹히긴 했는데 비야를 그정도로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치죠. 비야는 자기가 막힌다고 경기 전체를 말리게 하는 타입이 아닌데다, 내가 안되면 다른 선수가 되게 하는 능력을 가진 선수거든요. 본인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파비안씨가 넣은 중요한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ㅡ비야는 세트피스에서도 발군 :), 두번째골 역시 비야에게서 시작. 물론 비센테가 잘 밀어넣어줬고, 모로도 완벽하게 마무리해주기도 했지만요.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비야는 거친 태클과 질 나쁜 반칙들에 고생해야 했습니다. 줄곧 이기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비야 성격에 사고났을듯 -_-; 거기다가 비야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 고생 많이 했습니다; AT가 옐로카드 수집해댄 것만 봐도 알 정도로요. 막판에 호아킨한테 들어간 질 나쁜 반칙이 그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진짜 욕나왔습니다; 경기 끝나고나서 절룩거리는 모습을 봤는데 부디 별 문제 없기를 ㅠ_ㅠ 만약에 큰 부상이라도 당하면 평생 저주할거다 ㄱ- 그리고 우리 비센테도 허벅지쪽에 뭔가 위화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는데 괜찮겠죠(..) 괜찮아야할텐데요 OTL 워낙 자주 부상당하다 보니까 그냥 넘길만한 일에도 신경이 날카로워지네요; 키케도 신경 쓰였는지 몇 번인가 확인하는 모습. 그 외에는 알비올 녀석이 카니님과 충돌해서 양쪽다 조금 멍- 한 상태였던 거랑 부텔군이랑 충돌해서 좀 아파했던 것 정도. 뭐 별 문제 없겠죠 ㄱ- 문제 생기면 좀 맞는거다, 너.

남은 얘기
조금 신경쓰였던 건 카니님의 교체. 전반전의 일을 생각한다면 교체를 하는게 딱히 이상한 상황이었던 것만은 아니지만 보통 골키퍼의 경기 중 교체라는 게 그리 흔한 일이 아닌데다 그게 마지막 교체 카드였다는 걸 생각한다면 사실 좀 어리둥절하긴 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카니님 표정도 조금 놀란 듯 보였구요. 뭐, 하프 타임때 적절한 얘기가 오고갔겠지만요. 그 외의 두 개의 교체카드는 적절한 시점에 들어간 적절한 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키케의 선수 교체에 대해서 만족해보기도 처음인 거 같네요. 그 외 인상적인 장면은 경기 중간에 관중석에 앉아있던 카르보니와 바라하님. 바라하님이야 워낙 무뚝뚝한 얼굴에 늘 무표정하시지만 왠지 귀찮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후후. 그리고 두번째 골의 비야-비센테-모로 루트와 거의 똑같이 캡틴-비센테-모로 루트로 들어간 세번째골이 들어간 이후에 보여준 벤치 리플레이에서 키케가 안도의 메롱 :-p 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으하하하. 기분좋게 이기고 났더니 이런 쓰잘데기없는 얘기를 하게 되는군요(..) 아직 신경쓰이는 부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나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거라고 믿으니까요 ㅠ_ㅠ 좀 길어지긴 했습니다만 여튼 즐거운 일요일을 보낼 수 있겠네요 :) 으햐햐햐. 여러모로 경기력이 살아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