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ha técnica
Getafe 3: Abbondanzieri; Contra, Belenguer, Tena, Paredes; Celestini, Casquero, Nacho (Licht, min 88), Mario Cotelo; Manu (Alberto, min.75) y Güiza (Pachón, min 82).

Valencia 0: Cañizares; Miguel, Navarro, Albiol, Moretti; Silva (Jorge López, min. 80) Albelda (Hugo Viana, min 65), Joaquín, Marchena; Angulo (Guerra, min. 82) y Morientes.

Goles: 1-0, min. 46: Mario. 2-0 min. 56: Güiza. 3-0, min. 78: Nacho.

헤타페하고 웬수지게 생겼네요.
오늘 부로 헤타페는 제 블랙리스트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번 메스타야 대참사 이래 조금 걸리적거리긴 했어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겠다는 생각까지는 안했는데 말입니다. 사실 최근 몇 시즌 경기 결과들을 보면 발렌시아가 유난히 약한 상대가 있습니다. 라싱이라든가, 세비야, 헤타페, 사라고사. 사라고사와는 올 시즌 한 번 경기해서 이겼으니까 뭐 아직까지 판단보류지만, 헤타페하고는 한 번은 이겼어도 2번이나 충격적인 '대패'에 중요한 순간에 덜미를 잡히고 있다 보니 헤타페에 약하다는 사실도 블랙리스트에 올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꼴보기 싫은 상대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네요. 이겼던 3라운드의 경기는 발렌시아의 경기력이 그야말로 절정이었으니까 패스입니다. (..초반인데 절정이라니 우습지만 그게 사실이라서 말입니다.) 어쨌든 지는 것도 그냥 지는 게 아니라 부끄러운 수준의 참패를 당하고 나니까 할 말이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 경기 보기 전에는 인테르의 경기를 봤고, 우리 경기가 끝난 후엔 바르카 경기를 봐서 더더욱 뭐라고 해야할지. 물론 둘 다 다음 상대들이기에 탐색의 의미로 본거지만 사실 바르카 경기 같은 경우는 좀 진정해보겠다고 본건데 되려 더 우울해지게 만들더군요.

전체적인 느낌
전체적인 느낌이랄까, 처음부터 발렌시아는 뭔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집중력이 낮은 상태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어수선한 팀의 상황이나, 선수들의 컨디션, 몇몇 주전이 빠졌다는 정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이 시점에 이 경기가 가지는 중요성이나 코파 델 레이에서 충격적인 패배 이후, 리벤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반드시 생겨났어야 마땅할 강한 집중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상합니다. 초반부터 얘네 약 먹었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대단히 산만하더군요. 거기다 더해서 이 경기 '운' 이 좀 따르지 않았습니다. 뭐, 사실 이 정도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경기가 처음이라고는 할 수 없죠. 이에 맞먹는 경기라면 몇개라도 댈 수 있습니다. 단지 그 경기들에선 충분히 골로 연결되던 것들이 오늘은 들어가지 않았고, 그 결과 경기력에 걸맞는 결과가 나왔다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우리 선수들의 명예를 위해 얘기해두자면, 경기 내내 끌려가진 않았습니다. 이 사실이 명예 회복에 좀 도움이 된다면 말이죠. 우울하던 초반을 벗어나 전반 중반 이후부터 좀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진짜로 결정적인 찬스도 나왔고, 다만 앞서 말했듯이 재수없게 안들어갔을뿐입니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갔더라면 결과는 충분히 달라졌을테지만 그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하프 타임을 통해 잠시 멈춰졌고, 우리가 뒤늦게나마 페이스를 찾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이 분명한 슈스터 감독은 경기 시작 직후와 마찬가지로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총공세. 덕분에 미스가 늘고, 결국 기습적인 실점을 허용해버려 그 이후 급격하게 팀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그 다음은 정석대로 반드시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경기에서 끌려가는 팀이 선보이는 초조하고 여유없는 플레이가 화려하게 펼쳐졌구요. 어떻게 보면 선수비-후역습의 패턴은 키케가 즐기는 패턴인데 되려 당해버렸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헤타페쪽이 전체적으로 노련하고 여유있게 경기를 끌어갔고 몇 안되는 찬스를 제대로 살렸지요. 어느 정도 운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골대 어시스트를 받은 세번째 골이라던가요. 무엇보다 헤타페의 에이스, 아본단시에리의 존재감은 ㄱ-... 역시 월드컵에서 아본씨가 부상만 안당했어도 아르헨티나는 4강 갔을거라는거(...)
최악의 전개
경쟁자들이 3승 1무로 세이브하며 죄다 승점을 추가하는 가운데 우리만 패배를 기록했다는 겁나 우울한 상황. 한 경기 한 경기 테이블이 들썩이는 것도 흥미롭긴 한데 그 들썩임의 정중앙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은 매우 짜증납니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되는데. 이길 수 있겠죠. 뭐, 강팀엔 강한 편이고, 메스타야에서 두 번 질 수는 없죠. (헤타페에게 당한 굴욕은 리그전이 아니기에 제껴두고 OTL) 그나저나 라운드 진행이 웃기네요. 한 라운드에서 우리만 잘하고 다들 삽질, 그 다음엔 우리가 삽질하면 다들 잘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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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