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06-07 : 23R : 20070218 vs 바르카

01

Valencia CF 2: Butelle, Miguel, Ayala, Marchena, Albelda, Villa (Joaquín, min. 70), Morientes (Pallardó, min. 64), Angulo, Albiol, Silva (Jorge López, min. 84) y Moretti.

FC Barcelona 1: Valdés, Márquez, Puyol, Xavi, Gudjohnsen (Messi, min. 55), Ronaldinho, Zambrotta, Edmilson (Giuly, min. 70), Deco, Oleguer e Iniesta.

Goles: 1-0 Angulo (min. 52), 2-0 Silva (min. 54), 2-1 Ronaldinho (min. 92).

의미가 없긴 하지만 교체선수 확인용으로 붙여둡니다 :^)

루즈했던 전반전, 결정지었던 후반전.
그랬습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저랬습니다. 여전히 패스나 트래핑 미스로 스스로를 옭아맨다는 점에선 최근 몇 경기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어쨌든 괜찮은 경기였습니다. 사실 2 - 0 으로 경기가 끝났었다면, 자음 남발만으로 충분히 100줄쯤 채우고 끝냈을텐데 말입니다. (웃음) 실바의 2번째 골이 들어간 이후 경기 진행이 좀 찝찝하기도 하고, 막판에 내준 프리킥골도 그렇고, 간신히 제가 자음남발하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저 퇴장건에 대해서 제가 할 말은 최초의 반칙을 끊지 않은 주심의 책임전가로 밖에는 안보인다는 것. 호나우딩요가 팔꿈치로 우리 캡틴 얼굴 찍었을 때 끊었어야죠. 그랬으면 그 후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겁니다. 뭐 덕분에 강제로나마 다음 나스틱전에서 캡틴이 쉴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좀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안그래도 쉬게 해줘야 되는데. 더불어서 오늘 카드 하나 수집한 덕분에 드디어 알비올도 결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희소식이 있습니다. 짝짝짝. 사실 이런 면에서 전 좀 둔한데 늘 MSN에서 놀아주시는 류도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으하하. 두 사람 다 인테르전에서 열심히 뛰고 다음 경기 깔끔하게 쉬는 겁니다. 비야도 그렇지만 이 사람들도 강제로 쉬게 하지 않으면 쉴 틈이 없어서 말이죠; 아, 그러고보니 경기 시작하기 전에 관중석을 좌악 비춰주는데 바라하님, 비센테, 델군, 가비군, 레게이로까지 나란히 앉아서 경기 보더군요; 조금 웃겼다 OTL

두 명의 홀딩, 더블 볼란테.
확실하게 장악했습니다. 특히 전반만큼은 '완벽' 이었지요. 헤타페전에서 당한 걸 거의 그대로 재현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중앙에서의 공격 시도를 제로에 가깝게 만들어 사이드에서의 공격만 가능하게 유도했고, 그 사이드로의 공격은 윙백과 양 날개의 완벽한 수비로 차단. 대부분의 공격을 무위로 만들었습니다. 비록 중앙에서의 주도권 싸움에 치중하다보니 우리 역시 중앙에서 연결되는 공격은 별로 없었지만 확실하게 잡고 난 이후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초에 마르체나가 전진하면서 어설프게 공격을 시도할 바에야 수비에 더 치중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중앙에서 풀어나가는 공격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 같은 경우는 챠비는 가끔 보여서 봤는데 데코는 퇴장 당할 때까지 거의 못봤거든요. 이것만 봐도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사실 비야가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무게를 끌어내리지 않고도 발렌시아다운 효율적인 축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야가 전방에서 끊임없이 상대 수비수들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해준 것 만으로도 충분했죠. (비록 재미는 진짜 없었지만 말입니다 OTL) 어쨌든 후반전에 들어서는 그런 흐름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면서, 완벽한 역습 타이밍으로 선제골에 추가골까지 완벽하게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문제는 앞서 말했던 주심의 거지같은 타이밍으로 흐름이 깨졌다는 거지만요. 사실 전 추가골을 기대해도 좋았을만큼 분위기가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상황은 백 번을 봐도 호나우딩요의 엘보우에서 끊었어야 정상인 상황이었으니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거기서 제대로 끊었다면 그 이후의 카드 퍼레이드는 필요 없었을 겁니다. 어쨌든 캡틴이 그렇게 퇴장을 당하고 잠시 후 모로와 파야르도가 교체되었습니다. 파야르도는 사실 지난 마드리드전에서도 잘했었고 어쩌면 빅경기에 강한 타입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래도 마르체나의 구멍까지 메우기엔 아직 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참고로 마드리드전의 파트너는 바라하님이셨습니다 -.- 그렇기에 제 역할만 제대로 해내면 되는 상황이었지요.) 그래도 꽤 잘해줬어요. 몇 시즌 더 캡틴 밑에서 수련을 쌓고 정진하면 괜찮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여튼 파야르도-마르체나 이후엔 중앙으로의 공격시도를 꽤 허용했죠. 캡틴이 나간 후 크든 작든 중원에 구멍이 생긴 건 확실하기 때문에 바르카 정도 되는 팀이 그 틈을 못보고 지나칠리가 없으니까요. 비록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는 들어오거나 슈팅으로 마무리 짓지는 못하고 FK를 얻어내는 정도에서 그쳤지만요. 그러다 한 골 내줬구요.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그겁니다. 역시 우리 캡틴은 대단하구나. 캡틴의 자리를 80% 정도까지나마 메꿔줄 수 있는 영입이 있었다면 우리 그렇게 삽질하지 않았었겠구나. 진짜 생각할수록 참 짜증나는구나... 뭐 이런거죠, 이렇게 흐르고 맙니다, 최근의 저는.

아름다운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
일단 부텔군부터. 사실 좀 긴장할거라고 생각해서 걱정을 좀 했었는데, 가장 굳어있을 시기인 초반에는 공 잡을 기회도 없었고 덕분에 알아서 그 긴장이 풀어진 듯 합니다. 뭐 우리 수비라인이 워낙 단단하게 방어해서 든든하기도 했을거구요. 결정적으로 전반 중반쯤에 위험한 거 하나 파비안씨가 환상적으로 걷어내주면서 든든함을 실제로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감상적인 생각도 좀 했습니다. 여튼 다들 정말 잘해줬지만, 부텔군도 꽤 잘해줬습니다. 막판에 프리킥 골을 내준건 아쉽지만 그래도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으하하. 사실 오늘 다 잘했다고 해줄거니까 말입니다? (...) 그리고 우리 모레티-알비올-아얄라-미구엘의 수비라인.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파비안씨가 있으면 다르네요. 완벽하게 수비라인을 조율해줬습니다. 경기 봤냐, 거기 당신. 알비올도 파비안씨와 함께 뛸 때면 한결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말입니다. 물론 사전 차단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커버 범위가 줄어들어든 탓도 있겠지만 그런 전반전보다 오히려 후반전에 더 반짝거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수비수들. 물론 우리 수비수들이야 늘 멋집니다만. 역시 리가 최강이라고 해도 넘치지 않죠. 사실 어제, 오늘 실바 인터뷰를 해석하면서 요즘의 우리 수비라인에겐 '한 골만 넣으면 이길 수 있다' 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의 안정감이 있다는 얘기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늘 이렇게만 해준다면 맞는 말인거거든요, 그거. 물론 미드필드와의 적절한 조화도 필요하지만 이 정도의 집중력만 가져준다면 좋겠습니다. 늘. 사실 전 눈물 날 정도로 만족했어요. 그리고 공격. 비록 결정적인 찬스를 몇 번 놓치긴 했지만 넣어줄 타이밍에 확실하게 넣어줘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몇 번 시도하느냐보단 몇 번 집어넣느냐, 라는 거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전 비야가 좋아요. 또 포워드로 뛰는 앙굴로씨도 좋습니다. 공격에 대한 얘기는 자세하게 할 수가 없는데 전 공격에 대해선 잘 모를뿐더러 워낙 이 네 사람은 포지션 같은 거 신경 안쓰고 뛰니까 말입니다. 전반전엔 윙어들이 철저하게 수비 가담에 집중하고 마치 윙백이 라인에 붙어서 날려주는 크로스 같은 걸 날려주고 있었기 때문에 포지션을 지켜가며 뛸 수 밖에 없었지만 이 네 사람을 세워두면 보통 각자 원하는 위치를 돌아가며 뜁니다. 모로를 제외한다면 기본적으로 사이드 돌파를 즐기는 선수들이고 전부 최전방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꽤나 자유롭죠. 바꿔 말하면 정신없기도 합니다. 저처럼 공격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정신없어요. 사실 제대로 지켜보기만 하면 어느 정도 설명할 수는 있는데 제가 오늘 진짜 정신없이 경기 봤거든요. 굉장히 높은 텐션으로 낄낄대면서 경기를 보는 바람에 잘 기억이 안납니다. OTL 여튼 중요한 건 비야가 풀어나가는 역할을 해주는 것 만으로도 괜찮아진다는 거겠죠. 비야가 득점을 하려면 비센테가 있어야겠지만 ㄱ-

발렌시아의 축구.
발렌시아는 늘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축구를 합니다. 수비를 중시하는 감독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축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중요한 건 발렌시아의 축구는 수비만 하는 축구가 아니라는 겁니다. 안 풀릴때엔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지만, 잘 풀리면 뿌듯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죠. 상대를 약올리는 수준까지 갈 때도 있고 말입니다. 비록 발렌시아의 일부 현지팬들은 지나치게 수비적이라는 이유로 더블을 해도 투덜댔지만, 저는 끈끈한 베니테스의 발렌시아를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키케의 발렌시아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요샌 선수를 교체하는 타이밍이나 교체 카드로 내미는 선수들이 조금씩 수긍이 가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물음표만 동동 띄우던 예전과 달리 (그리고 그게 끝까지 가서 결국 잘리고 팀을 말아먹었던 ㄹㄴㅇㄹ때와는 달리) 키케는 달라지고 있고,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발렌시아를. 여튼 어려울 것이 분명한 인테르 원정을 앞두고 기분 좋게 승리를 거둬서 즐겁습니다♬

23라운드 경기 결과

2/17
Real Madrid(42) 0 - 0 Real Betis(26)  옐로카드 11개, 레드카드 1개.
Zaragoza(38) 1 - 0 Villarreal(29)  ....참 난감한 매치업. 누가 이기든 기분 별로다 OTL

2/18
Athletic Bilbao(25) 2 - 0 Getafe(35)  헤타페 쌤통이다. ..우리한테 좀 지지 그랬냐 -_-
Deportivo La Coruna(30) 0 - 0 Levante(26)  데포르티보 많이 올라왔네~ 이웃도 힘 좀 내고..
Espanyol(32) 3 - 1 Mallorca(26)  .....좀 T_T
Osasuna(30) 0 - 1 Celta de Vigo(25)  셀타... 흥.
Racing Santander(32) 4 - 1 Gimnastic(13) 라싱.. 흥. 다음주에 보자, 나스틱. 잘 부탁해(...)
Recreativo Huelva(36) 1 - 0 Real Sociedad(14)  레크레는 계속 올라오는군요. 진짜 유럽 가겠음.
Valencia(42) 2 - 1 Barcelona(46)  캬하하하하, 으하하하하, 푸하하하하.
Sevilla(46) 3 - 1 Atletico Madrid(39)  -_-; 괜히 보았습니다. 나바스는 반가웠지만 OTL

세비야와 AT 경기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와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AT가 이기기를 바라는 것도 좀 무리였습니다. 랄까, 알베스는 여전히 헐리우드에서도 손꼽힐만한 연기력을 유지하고 있군요. 대단합니다. 아까 우리 경기에서 봤던 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진짜 아픈 것 같이 보이거든요. 그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겠죠. 전 그런 면에 있어서 브라질리언에게 엄청난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알베스는 근래 본 그 어떤 브라질리언보다도 연기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알베스가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고 해도 좋아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사실 오랜만에 본 나바스는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귀엽네요. 뛰는 것도, 생긴 것도. 아구에로도 반가웠는데 처참하게 져버려서 -_-; 그보다 진짜 또레는 PK를 왜 그렇게 성공시키지 못하는 걸까요. PK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는 걸 더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또레는. 그러고보니 이 경기, 영감탱이가 찾아와서 보고 있던데. 거기다대고 PK 실축해버렸다, 또레... 여튼 세비야는 이 승리로 바르카와 승점이 같아졌네요. 간만에 테이블 정리를 해보고 싶긴 한데 피곤해서 나중에 덧붙이던가 할께요. 어제 마드리드가 비겼기 때문에 조금 재밌는 상황이 됐습니다. 으하하. 1, 2위의 바르카와 세비야가 동률. 3위인 우리와 4위 마드리드가 동률. 진짜 박터지네요. 챔스존도 재밌는데 이번엔 진짜 UEFA존도 누가 될런지 흥미진진. 물론 강등권 남은 한자리도 누가 될지 진짜 궁금합니다 OTL

* 역시 예상대로 크랙은 앙굴로씨, 댄디는 실바(..) 경기 안보고 선정하는 건 알지만 너무 솔직함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