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T 06-07 : 16-1R : 20070221 vs 인테르

012

비아나-모로, 앙굴로-호아킨, 실바-로페즈씨 교체 :)

Goles 1-0 Cambiasso (min. 29), 1-1 David Villa (min. 64), 2-1 Maicon (min. 75), 2-2 Silva (min. 86)

Dear My Valencianista,
잔건지, 만건지. 사실 오늘은 어제 밤에 미리 자뒀기 때문에 막 잠이 쏟아지고 그러진 않아서 한두시간으로 가뿐해졌습니다. 하하하-_-; 어쨌든 오늘은 경기 내용이 어땠다고 말하기 전에 어려운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의 무승부를 이끌어 낸 우리 사랑스러운 선수들에게 정말로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늘 생각하는거지만, 이 먼 곳에서의 목소리도 들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똑같은 무승부라고 해도 승리 같은 무승부, 패배 같은 무승부가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밀리고 있던 원정 경기에서의 무승부는 전자라고 해야 맞는 거겠지요. 어쨌든 쥐세페 메아쨔에서의 2 - 2 무승부로 승부는 메스타야에서 결정지어지게 되겠네요. 거기에 더해 비록 캡틴이 카드 누적으로 뛰지 못하게 된다해도 비센테와 바라하님이 (거기다 더해 델군까지도) 돌아오게 될 우리가 유리한 상황에 놓여져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물론 방심한다거나 인테르를 가볍게 보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메스타야에서 또 다시 인테르에게 지지는 않을거니까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비록 우리가 그 때 막장이었다고 하더라도 기분 드러운 건 변하지 않으니 리벤지 하는 수 밖에 없지 말입니다 ㄱ-) 그나저나 비야, 이번달 들어서 골이 하나도 없길래 골 넣을때까지 짤방으로 쓰겠다고 했더니만 바로 골 넣어주는군요(..) 그리고 실바도 두 경기 연속골. 게다가 그 상대라는 게 바르카랑 인테르, 하나는 결승골 또 하나는 동점골이지 말입니다. 덜덜.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 수비는 그나마 제일 나았지만 카니님이 좀 불안했고,
  미드필드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달까, 무난한 수준이었고,
  공격은 역시 좀 답답했습니다.

 생각보다 인테르가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하지 못했던 탓에 점유율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비등했습니다. 치고박고라기보단 흐름을 번갈아가면서 가지고 있었다, 고 하는 편이 맞겠네요. 이러니저러니해도 확실히 비에이라가 없는 인테르의 미드필드는 그리 묵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왜인지 골 넣자마자 꾸추는 나와버리고. 덕분에 마르체나가 꽤 전진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의 경기와는 포메이션부터가 다르더군요, 인테르. 잘은 몰라도 말이죠. 상대에 따라 포메이션이나 선발 라인업을 로테이션으로 돌리나, 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기는 했지만 경기력을 보면 조직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포텐은 넘치는 팀이라 순간순간 번쩍이긴 했지만요. 어쨌든 덕분에 오랜만에 피구를 봤네요. 전 교체멤버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느닷없이 선발 출장이라 놀라긴 했지만 역시 클래스는 어디 안간다는 걸 또다시 깨달았습니다. 별로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요.

 결정적인 찬스는 인테르가 더 많았고 우리가 더 많은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전을 꾸추의 한 골로 막아내준 수비수들에게는 칭찬을 해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네요. (꾸추의 골이 오프사이드냐 아니냐를 따지고 들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일단 경기가 끝난 지금에와서는 의미가 없고, 만약에 그 골이 결승골이 되어 우리가 졌다면 끄집어내서 바득바득 얘기했을 것 같습니다만, 일단은 부정적이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넘어갑니다. 그렇다고 억울하지 않다거나 눈을 등 뒤에 달고 있는 주부심들의 자질을 인정하는 건 아닙니다만 -_- ) ...라고는 해도 사실은 오늘 수비가 조금 불안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특히 카니님은 전반전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시면서 당황스럽게 만들어주셨구요; 어쨌든 전반전에 인테르의 추가골이 들어가지 않은 건 우리 수비가 겁나 잘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들어갈만한 걸 안들어가게 차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장면도 꽤 있었거든요. 쉽게 말해서 운이 없다고 그러죠. 뭐 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키고 앉아있을 수는 없으니 기습적인 공격을 허용하는 건 어쩔 수 없었겠지만요. 그래도 꽤 오래 기억에 남을 법한 빅 클리어가 여러개 있었고, 알비올 같은 경우는 언제 그렇게 맨마킹이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즐라탄을 잘 묶어줬지요. 자식, 이쁘다 T_T* 파비안씨야 늘 파비안씨다웠고, 미구엘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레티는 조금 많이 뚫렸지만; 그래선지 인테르 공격이 우리 왼쪽만 집요하게 파고들어왔지만 -_- 무난했다고는 해줄 수 있겠네요. 일단 마이콘이 굉장히 중앙지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참 짜증나게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인테르 선수들 가운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고 가장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짜증나겠죠; 마이콘이 넣은 인테르의 2번째골은 그야말로 제대로 역습 당한 거였는데 전 정말 알베스가 순간적으로 오버랩됐습니다; 비록 알베스만큼 '재수없을 정도로 영악한' 플레이는 아니지만요. 어쨌든 마이콘, 메스타야에서 보자-_-).. 비센테가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건! 우리 선수들이 리가에서보다 패스 미스를 비롯한 잔실수를 덜하더군요. 놀라웠습니다 T_T 역시 집중력의 차이겠지요; 원래 못하는 건 아닐테니까요. 물론 대공황도 있기는 있었고, 패스 미스랄까, 정확하긴 했는데 다른 색깔 옷 입은 선수가 받지 말입니다 -.- 어쨌든 리가에서도 이정도로만 해주면 기본기 운운하면서 짜증내지 않을 거 같은데 말이죠 OTL

 그리고 공격진. 개인적으로 이 인테르전이 모로에게 있어서 100번째 유럽 컨페티션 경기라고 하기에 잘해주기를 바랬는데 아쉽습니다. 뭐, 모로가 특히 우울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우울했죠, 공격진은. 물론 비야의 프리킥골이나 실바의 중거리는 둘 다 환상적이었습니다. 깔끔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들어갔어요. 무엇보다 원정에서의 골이니만큼 상황에 따라 그 각각의 골의 무게는 달라지게 되겠지요. 일단 우리는 그랬고, 인테르는 다른건 몰라도 공격수 자원 하나는 엄청나더군요; 즐라탄-크레스포 투 톱에 아드리아누랑 크루즈가 몸을 풀고 있다니 ㄱ- 뭐, 결국 그 4명 중에 3명이 뛰었습니다만 인테르의 2골은 다른 선수들이 넣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왜 아드리아누가 안나왔는지가 궁금했습니다만; 뭐 다 사정이 있었겠죠.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슬쩍 묻어갈라 그랬는데. 그런 마음가짐으로 공격진에 대한건 있으나마나한 쓸데없는 얘기들로 급마무리했습니다; 사실은 거친 경기 내용에 대한 얘기도 좀 하고 싶었는데 귀찮고 생각하기가 짜증나기도 하고 해서 패스합니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좀 그렇습니다? 실제로 붙어보니까. 되려 지지난 시즌이 더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만. 물론 그 때는 상대적으로 우리가 최악이었고, 지나간 기억이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여튼 방심하면 안되겠죠. 메스타야에서는 더이상 지지 않을테지만, 헤타페전을 되새기며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
솔직히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좀 곤란했습니다 OTL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 결과들,

February 20
Celtic  0 - 0 AC Milan  솔직히 셀틱이 이길 줄 알았습니다 -_-; 세뇌당했나 OTL
Lille 0 - 1  Manchester U. '베테랑의 힘'이 빛을 발하는 순간.
PSV Eindhoven  1 - 0  Arsenal  (...) 궁금한 경기 첫번째.
Real Madrid  3 - 2  Bayern Munich  라울 2골! 반 봄멜은 스페인에 맺힌게 많았나 봅니다(...)

February 21
AS Roma  0 - 0 Lyon  명성에 걸맞는 경기였다고 하더군요. 주심의.
Barcelona  1 - 2  Liverpool  바르카 이럴건가 ㄱ- 이러면 안된다고 T_T 보고 싶은 경기 첫번째.
FC Porto  1 - 1  Chelsea  궁금한 경기 두번째. 보고 싶은 경기 두번째. 제이티 부상(.......)
Inter Milan  2 - 2  Valencia  나름 적절. 메스타야로 어서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