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고 해도 챔피언스 리그의 사나이, 모로는 모로였다. 그가 있는 팀은 늘 챔피언스 리그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 해트트릭으로 사실임을 증명해줬다. 사실 먼저 선제골을 내주는 바람에 조금 김이 샌 것도 사실이지만 곧 리가 개막전 첫 골과 비슷한 패턴인, 비야-모로로 이어지는 동점골이 터져줬고, 연달아서 역시나 골냄새 잘 맡는 모로의 역전골까지 나와준 덕분에 기분 좋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안 졸고. 캬캬. 그리고 후반전에는 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 덕분에 열 받아서 잠이 안오더라. 이래저래 최종 스코어를 예상한 채 중간에 잠들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후후후. 어쨌든 그 후엔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는데 종료 5분전에 터진 우리 사랑스러운 알비올군의 결승골 ㅠ.ㅠ 이 녀석은 결승골 넣는 게 취미인가 싶을 정도다. 벌써 두번째. 위치 선정이 끝내준다 ㄱ- 베티스전때의 결승골과 마찬가지로 코너킥을 이어받아 때린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고 그걸 그대로 받아서 하프발리로 강하게 때려 넣기. 요 위 사진이 그 직후 상황이다. 크흐흐. 그리고 종료 직전에 터진 모로의 헤딩쐐기골.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골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사실 이번 시즌, 모로에게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게 문전에서의 제공권확보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반가운 골이기도 했다. 캬하하. 사실 지난 포스팅에도 살짝 언급했듯이 리가와 챔스를 번갈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일정이 타이트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컨디션 조절, 그리고 부상 등의 이유로 베스트 멤버는 아니었다. 덕분에 스페인 클럽들의 무덤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리스 원정이라 걱정을 많이 했던 것과 별개로 매번 발렌시아가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는 해에는 양쪽 모두 썩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인 얇은 선수층에 대한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예전처럼 주전과 서브 멤버들의 실력차가 '현격'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꽤나 두텁게 선수층을 구성해두고 있다는 사실을 머리로 따져서가 아니라 두 눈을 통해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또 하게 되겠지만 무엇보다 예전같으면 끔찍한 악몽 같았을, 비센테도 캡틴도 바라하님도 없는 발렌시아도 강하다는 걸 증명해줘서 기뻤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지만 ㄱ- 2실점을 했으니까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서 거둔 첫번째 승리, 그것도 4-2의 대 역전승에 기뻐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학교 수업이 1교시부터 있었던 관계로 경기가 끝나자마자 토막잠이나마 자야 했기에 바로 그 흥분을 글로 옮기지 못했던 건 역시 아쉽다 ㄱ- 그래도 덕분에 하루종일 즐거웠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가 없네. 후후후후. 아 기분 좋다 ㅠ.ㅠ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