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VILLA INTERVIEW
다비드 비야 (발렌시아 / 스페인 대표) world soccer digest No. 231


득점왕에는 관심이 없다.



지난 시즌은 스페인 선수 최다인 25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도 초반부터 골을 양산.
지금 무엇보다 뜨거운 것을 가진 스트라이커는, 그러나, 태연하게 이렇게 단언했다.

득점왕에는 관심이 없다──.
다비드 비야가 바라는 것, 그것은 팀의 승리뿐이다.


발롱도르의 후보에 들어간 것은 발렌시아 전체가 평가 받았다는 증거.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월드 사커 다이제스트
(이하 WSD) 어제 2006년의 발롱도르(유럽 연간 최우수 선수상) 후보가 발표되었죠. 스페인에서 뽑힌 것은 푸욜, 세스크, 토레스, 그리고 당신을 포함한 4명. 자신은 있나요?

다비드 비야(이하 비야) 수상을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이야기예요. 노미테이트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고, 만족해요. 유럽에서 지금 가장 빛나고 있는 50인 속에「다비드 비야」의 이름이 있는 것이니까요. 발렌시아의 모두들에게는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그들의 서포트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활약할 수 없었을테고, 분명 발롱도르의 후보에 뽑히는 것도 없었을테니까요. 그러니까 이번의 노미네이트는 발렌시아 전체가 평가 받았다는 의미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WSD 발롱도르의 수상자는 11월 27일에 발표될 예정이라는 것 같아요.

비야 축구 선수라면 누구라도 꿈꿔보는 영예로운 상이죠. 뽑히게 된다면 기쁠거구요. 뭐, 그다지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요.

WSD 그건 그렇고 어제의 샤흐타르전(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 3라운드. 결과는 2 - 0)에선 대활약을 했었지요? 당신이 전반에 2골을 넣어서 이겼던 시합이요.

비야 그건 거의 우리들의 계획대로 풀렸던 회심의 경기였어요. 빠른 시간에 두 개의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중요했죠. 그걸로 그 후의 전개가 편안해졌구요. 리가에서 셀타에게 좋지 않은 패배(2-3)를 당한 직후였고, 자신감을 되찾아오는 의미에서도 그리고 비판을 막는 의미에서도 정말로 가치가 있는 승리였어요.

WSD 셀타에게는 져버렸지만 리가에서는 이상적인 출발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비야 그렇네요. 단지,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비고(셀타의 홈)에서의 패배가 후회스러워요. 그 곳에서 이겼었다면, 지금쯤 바르샤를 제치고 선두였을테니까요. 셀타전은 저 자신도 전혀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었어요. 몇 번인가 찬스는 있었지만……. 정말로 아쉬워요. 뭐, 그 후에 팀을 제대로 고쳐 세울 수 있었고, 여기서부터 다시 연승가도를 돌진해 나갈 작정이지만요.

WSD 당신 자신도 좋은 상태인 것 같구요. 자신이 발렌시아를 이끌고 있다고 하는, 그런 의식도 최근에는 생기고 있지 않나요?

비야 말도 안돼요. 확실히 상태는 좋지만 축구는 어디까지나 팀 스포츠예요.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별로 없어요. 발렌시아가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 모두가 주어진 것을 충실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예요. 그걸 잊어버리면 안되죠.

WSD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인상은? 국내에서의 평가는 확실히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지만요.

비야 훌륭한 감독이예요. 헤타페에서 성공을 했고, 지난 시즌도 취임하자마자 발렌시아에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죠. 그리고 이번 시즌도 팀을 잘 정리해나가고 있어요. 치열한 리가의 세계에서 이 정도로 결과를 계속해서 내고 있으니까 평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해요. 우리들 선수들도 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구요.

WSD 전방에서 콤비를 이루고 있었던 아이마르는 팀을 떠나버렸는데, 그가 그립다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비야 전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될라나요.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고작 1년뿐이었지만, 그와는 피치 위에서 진심으로 통하고 있었으니까요. 지난 시즌의 결과가 그 걸 증명해주고 있죠. 어쨌든 영향력이 컸던 선수였어요. 실제로 그가 빠진 후에 전술도 바뀌었구요. 지난 시즌은 아이마르를 원 톱 아래에 기용하는 4-2-3-1 이 베이스였죠. 하지만, 감독은 이번 시즌 저와 모리엔테스의 투 톱을 자주 기용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아이마르가 구단을 떠난 것은 유감스럽지만, 그가 빠진다고 해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을 하면 되는 거죠. 

WSD 대신에 모리엔테스와 호아킨이 새로 입단을 했으니까, 오히려 공격력은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비야 그렇다면 좋겠어요. 불만이 있을 수 없는 보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구요. 모리엔테스는 정말로 훌륭한 포워드예요. 수비에서의 공헌도도 높고, 빠르게 팀에게 있어서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되고 있죠. 이적 기한 직전에 입단했던 호아킨은 팀에 친숙해지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 같지만, 샤흐타르전에서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 경기에서는 저에게 어시스트도 해주었고, 이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어요.

WSD 그러고보면, (임대로 갔었던 셀타에서 복귀한) 다비드 실바의 활약에는 놀라버렸어요. 그런데도 아직 20살. 당신도 놀라지 않았나요?

비야 아뇨, 지난 시즌에도 셀타에서의 플레이를 종종 보고 있었기 때문에 커다란 놀라움은 없어요. 발렌시아의 팀 전술을 확실하게 이해해서, 여기까지 정말로 잘 해주고 있어요. 중원의 오른쪽 사이드에서 플레이를 하는 기회가 많지만, 그는 레프티(lefty : 왼쪽용, 왼손/발잡이)이니까 왼쪽 사이드도 이미 손에 쥐고 있고, 톱의 아래쪽에서도 충분히 플레이를 할 수 있죠. 팀에 많은 옵션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전력이예요.

보완적인 측면은 말 할 것도 없고,
저에게 있어서도 모리엔테스는 이상적인 파트너예요.

WSD 지금까지 모리엔테스와의 상성은 어떤가요? 그는 당신을 베스트 파트너라고 말하고 있어요.

비야 하하하, 기쁘네요. 저와 모리엔테스는 전혀 다른 타입의 포워드죠. 그는 에어리어 안에서 힘을 발휘해 득점을 해내는 동시에,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에는 동료를 위해서 공간을 만들거나, 포스트 플레이로 공격을 두텁게 만들어주거나 하는, 그런 움직임도 특기로 하고 있어요. 그에 반해서 저의 무기는, 스피드와 테크닉. 어느 쪽이냐고 말한다면 공간이 있는 쪽이 제 특기를 발휘할 수 있고, 플레이하기가 쉬워요. 예를 들면 카운트 어택을 할 때라든가요. 얕은 수비 라인을 장기인 스피드로 돌파한 후에 슈팅까지 가져가는 형태는 저의 득점 패턴의 하나이기도 해요. 이렇게까지 타입이 다르면, 역할 분담도 확실하게 할 수 있고, 플레이하는 공간도 겹치게 되지 않으니까 정말로 하기 쉬워요. 보완성이라고 하는 의미에서도 더할 나위 없죠. 아직 콤비를 이루게 된 지 2∼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호흡도 딱 맞고, 저에게 있어서도 모리엔테스는 이상적인 파트너예요.  

WSD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가장 상성이 좋았던 포워드는요?

비야 틀림없이 모리엔테스네요. 이렇게 결과도 내고 있구요.

WSD 반대로 맞지 않았던 선수는요?

비야 으∼응, 딱 생각나는 선수는 없네요. 다행스럽게도, 파트너는 풍족했었으니까요. (웃음)

WSD 키케 플로레스 감독은 4-4-2 와 4-2-3-1 을 병용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 플레이하기 쉬운가요?

비야 특별히 구애받지는 않아요. 4-2-3-1 로 플레이했었던 지난 시즌은 스스로의 최고 기록인 25골을 기록했죠. 하지만 4-4-2 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 이번 시즌도 같은 정도의 페이스로 득점을 해나가고 있어요. 포워드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피하고 싶은 상황은 전방에서 고립되어 버리는 것. 그런 의미에서 투 톱은 이상적이지만 톱 아래의 선수가 서포트해준다면 문제 없어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팀 전체가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거예요.

WSD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예전에 왼쪽 윙으로서 플레이 했었던 적도 있었죠? 그 포지션은 솔직히 어땠나요?

비야 저는 스트라이커이니까 역시 가능한 한 골 문과 가까운 위치에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하는 게 본심이죠. 하지만 감독의 지시라면 불만을 얘기할 수 없어요. 주어진 포지션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뿐이죠. 왼쪽 윙이든지 오른쪽 윙이든지요. 뭐, 지금까지도 몇 번인가 플레이해오고 있고, 특별히 윙이 싫다거나 한 것도 아니니까 그 정도로 힘든 건 아니지만요.

WSD 당신이 봤을 때「이 녀석은 굉장해」라고 생각했던 수비수는 누구인가요?

비야 푸욜, 칸나바로, 그리고 네스타. 이 3 사람은 역시 특별해요. 말하자면 포워드인 선수에게 있어서 "천적" 이라는 녀석이네요. (웃음) 푸욜과는 시합뿐만이 아니라 대표팀의 연습에서도 몇 번인가 대전하게 되곤 하는데 정말로 공략이 어려워요. 덧붙여서 발렌시아의 수비수도 얘기해볼까요. 적으로 만난다면 오싹하게 될 정도의 재능들 뿐이니까요. 아얄라, 알비올, 다비드 나바로, 그리고 지금은 부상중이지만, 마르체나도 있죠. 그들이 팀 동료라서 정말, 다행이예요. (웃음)


국민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감독을 바꾼다고 해도 상처는 넓어질 뿐이다.

WSD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듣고 싶네요. 지금 스페인은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어요. 유로 2008의 예선에서 벌써 2패. 본 대회의 출장을 위해서는 더 이상의 패배는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죠. 여기서부터 팀을 바로 잡는 것은 가능할까요?

비야 간단한 일은 아니겠지요. 격렬한 비난을 받고, 우리들은 커다란 압박을 느끼고 있고, 무엇보다 아라고네스 감독이 집중해서 일을 해나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요. 물론 국민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주기를 바래요. 감독을 바꾼다고 해도, 분명 상처는 넓어져갈 뿐이예요.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믿고, 나라 전체가 하나로 단결해주는 것. 그것이 지금의 상황을 타파할 가장 가까운 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WSD 그러고보니 유로 예선의 스웨덴전(10월 7일. 결과는 0-2)과 친선시합인 아르헨티나전(10월 11일. 결과는 2-1)에서는 소집에서 제외되었던 라울을 대신해서 당신이 7번을 달았었지요?

비야 시합 전에 합숙을 할 때에 스스로 골랐어요. 12월 7일이 딸의 생일이기도 하고, 이 번호는 발렌시아에서도 행운을 가져다주었던 운이 좋은 번호라는 것도 덧붙여서요.

WSD 발렌시아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가장 사이가 좋은 것은 누구인가요?

비야 발렌시아라면, 마리오 레게이로. 이적해왔던 시기가 함께였다는 것도 있고, 그하고는 입단 초기에 같은 호텔에서 몇주간 생활했었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친해졌죠. 스페인 대표팀에서라면 골키퍼인 레이나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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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D 들은 이야기이지만, 당신의 스파이크에는 사랑하는 딸의 이름이 자수로 놓여져 있다구요?

비야 아아.『zaida』라구요. 그 스파이크로 많은 골을 그 아이에게 바쳐왔어요. 그 외에도 제가 태어난 아스투리아스 지방(스페인 북서부)의 깃발과,『Guaje Villa』라는 문자가 들어가있어요. 구아에라고 하는 것은 제 별명이구요. (* 옆 사진에 보시면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Guaje Villa, 아스투리아스기, zaida가 새겨져 있죠 :)

WSD 별명의 유래는요?

비야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는 자주 쓰이는 말인데, "어린이" 라든가 "작은 것" 이라고 하는 의미예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팀에서 가장 작은 체형의 포워드였기 때문에 시합 중이라든가 언제나 그렇게 불려지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붙은 별명이죠.

WSD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비야 대개 가족과 보내고 있어요. 올해 여름은 월드컵 때문에 독일에 가 있었고, 시즌이 시작한 후부터는 원정들이 잔뜩이고. 아내와 딸에게 외로운 기분을 들게하고 있기 때문에 쉬는 날 정도는 가족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자고 생각해서요. 아, 그래요, 플레이 스테이션의 축구 게임도 자주 하고 있어요. 원정 경기를 하기 전이라든가 팀 동료들과 대전하는 일도 있으니까 그 연습도 겸해서요. 발렌시아에서는 알비올이 가장 잘해요. 녀석에게는 이길 수 없어요. 덧붙여서 저는 제가 있는 팀으로 언제나 플레이를 하려고 하고 있어요. (웃음)

WSD 어렸을 때의 우상은?

비야 키니(주 / 스포르팅 히혼,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전 스페인 대표팀의 포워드로 피치치를 4회 획득). 저와 같은 아스투리아스의 출신이니까, 라는 것도 있구요. 뭐, 그의 플레이를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요. 최근에서 이야기한다면, 역시 루이스 엔리케. 그도 아스투리아스 사람이지요. 사실은 제가 사라고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에, 그가 있던 바르샤와 캄프 누에서 실제로 대전했던 적이 있어서 그 때에 유니폼을 교환했었어요. 그건 평생의 보물이예요.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어요.

WSD 이것이 마지막 질문이예요. 에투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이번 시즌이야말로, 득점왕은 당신의 것이겠네요?

비야 솔직히, 득점왕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제가 원하는 것은 팀으로서의 타이틀이예요.

WSD 이번 시즌, 발렌시아는 몇 개인가 타이틀을 따낼 것 같은가요?

비야 그렇게 믿고 있어요. 어쨌든 우선은 챔피언스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결승을 향해 가는 것, 마지막까지 리가의 우승 경쟁에 머무는 것. 이 두가지를 목표로 노력할 거예요.

비야의 인터뷰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따로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사진은.. 귀찮아서 평소엔 전혀 넣지 않는 편인데 저 스파이크 사진 때문에 ㄱ-
저거 하나 덜렁 넣기엔 너무나도 뻘쭘하여 이것저것 넣어봤습니다.
물론, 다음부턴 안합니다(...) 이야, 귀찮았어요.

Amunt, Valencia !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