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VILLA
Exclusive INTERVIEW
다비드 비야 (발렌시아 / 스페인 대표)

역경을 넘어서



대형 보강을 통해 "사상 최고" 라고 불리워질만한 진용을 갖추고,
우승후보의 하나로도 꼽히고 있던 이번 시즌의 발렌시아.
하지만 지금, 잇따른 부상자들로 인해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비드 비야의 눈은 죽어 있지 않다.
다시 일어설 것을 기대하며, 그는 오로지 골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발렌시아에서의 데뷔 시즌에 25골을 넣는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줬던 다비드 비야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FW의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등 순조로운 매일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일순 골결핍증에 빠져있다. 이번 시즌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지만, 라고는 해도 지난 시즌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리가 에스파뇰라에서 5골, 챔피언스 리그에서 3골을 넣고 있지만, 수뇌진이 이 숫자에 어딘지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의 골 결핍증과 맞물리고 있는 것 처럼, 팀도 승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팀은 비야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그의 부진은 팀의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시즌 초반, 비야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투 톱은 상대 골키퍼에게 있어서 커다란 위협이 되었다. 모리엔테스는 리가에서 5골, 챔피언스 리그에서 4골을 넣고 있다. 즉, 두 사람이 17골이나 되는 득점을 합작해내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함께 출장 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이런 숫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경이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충실했던 날들을 보내고, 그는 지금은 이 팀에게 있어 명실상부한 스타 선수가 되었다. 골을 넣는 것에 고전을 하고 있는 구아예(비야의 닉네임)지만, 팀의 주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힘들어하지 않는 듯 하다.

저에게 골이 생기지 않더라도 다른 선수가 득점 한다면 문제 없어요.

월드 사커 킹(이하 WSK) 이번 시즌엔 꽤 골을 넣지 못해서 고전하고 있는 듯 하네요. 골 결핍증이 심각한 것 아닌가요?

다비드 비야(이하 비야) 그렇지 않아요. 지금까지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나쁜 상황은 얼마든지 있어요. 지금은 어쨌든 모두 함께 골을 목표로 하고, 모두 함께 상대가 득점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요. 그것뿐이죠. 저에게 골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선수가 득점을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걱정하고 있지 않아요.

WSK 현재의 발렌시아엔 마리오 레게이로, 에두, 하이메 가빌란, 에밀리아노 모레티, 아시에르 델 오르노, 카를로스 마르체나, 그리고 다비드 알벨다가 부상으로 아웃되어 있어요. 같은 축구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비야 굉장히 걱정하고 있고, 슬픈 일이예요. 이렇게 많은 부상자가 나오면, 팀의 힘이 저하되는 것을 피할 수 없어요. 그 점도 불안요소가 되네요. 이 정도로 불운이 이어지다보니까, 저희들 사이에서도 분명히 동요가 생기고 있어요. 특히 가빌란, 에두, 레게이로는 6개월 동안이나 팀을 떠나있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죠. 어려운 상황이예요. 자신에게 똑같은 일이 생길 가능성도 있고,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겠죠(주 : 실제로, 비야는 인터뷰 후에 있었던 챔피언스 리그 5라운드의 올림피아코스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의 아픔을 호소하기도 했다).

* 편집자가 인터뷰 편집하는 사이에 레게이로의 부상이 생겼고 그걸 대답에 끼워넣어서 좀 시간적인 오차가 생기고 있는 듯 합니다.

WSK 어째서 이렇게나 많은 부상자가 나오고 있는 걸까요?

비야 그런 걸 어떻게 알겠어요. 부상을 당하던 때는 각자 다른 상황이었어요. 격렬하게 부딪혔다거나, 상대와 격돌했다거나, 착지하는 방법이 좋지 않았다던가……. 단순한 우연일 뿐이지만, 발렌시아는 다른 팀들 보다 많은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WSK
이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해버리면, 이번 시즌의 목표를 수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아닐까요?

비야 그렇지 않아요.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최고의 출발을 했어요. 사상 최고라고 말해질 정도의 진용을 갖추고 있고, 주위의 기대도 커요. 다음 시즌의 챔피언스 리그 출장권을 따내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떤 것이든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아요. 지금 다시 목표를 바꾸는 것은 할 수 없어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보다 어려워져 버린 것은 사실이지만, 발렌시아의 선수들은 모두 확실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 바라하와 비센테는 돌아와주었고, 알벨다의 복귀도 금방이예요. 앞으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싸워 나갈 뿐이예요.

 
피치치가 되는 것이 제 목표가 아니예요.

WSK 지난 시즌은 사무엘 에투와 불과 1골차로 피치치의 타이틀을 놓쳐버리고 말았죠. 이번 시즌은 랭킹의 선두에 있는 호나우디뉴와 커다란 차가 벌어지고 있어요.

비야 리가의 시합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그다지 신경쓰고 있지 않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와 연결되는 골을 넣는 것이니까요. 지난 시즌은 어떤 것이든 다 잘 되어서 25골이나 되는 득점을 하는 것이 가능했어요. 이번 시즌은 저와 페르난도(모리엔테스)가 득점을 나눠서 하고 있죠. 이건 이거대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선수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거니까요.

WSK
모리엔테스와는 피치 안팎에서 좋은 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모양이네요.

비야 사실대로 말하면, 저희들은 발렌시아에 오기 전까지 서로에 대한 것을 거의 아무것도 몰랐었어요. 그는 선수로서도 일류이고, 인간으로서도 멋져요. 이번 여름 발렌시아에 입단 했을 때 부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 언제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겸허한 자세를 저희들에게 보여주고 있어요. 처음 얼굴을 마주했었던 그 순간부터,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했어요. 플로레스 감독은 저희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나갈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가장 먼저 간파해서, 많은 시합에 우리들을 동시에 기용해주고 있구요. 페르난도와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행운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WSK
모리엔테스는 이전에「비야는 피치 위에서의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었어요.

비야 저도 완전히 똑같은 기분이예요. 함께 플레이할 수 있게 된 지 아직 정말 짧은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서로의 플레이의 특징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게 가능했었으니까요.

WSK
지난 시즌의 발렌시아는 주로 원 톱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당신과 모리엔테스의 투 톱을 쓰는 경우가 많죠. 당신에게 있어서는 어떤 시스템 쪽이 플레이하기 쉬운가요?

비야 솔직히 말해서 커다란 차이점은 없어요. 원톱으로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플레이하는 쪽이 좋은 시합도 있지만, 상대의 마크가 강해서 공간을 사용하기 힘든 시합에선 투 톱을 짜서 파트너와 역할 분담을 하는 쪽이 돌파하기 쉽게 되구요.

WSK
이번 시즌이야말로 피치치를, 이라고 하는 기분도 강하지 않아요?

비야 피치치를 얻는 것이 제 목표가 아니고, 개인적인 도전을 고집하는 건 할 수 없어요.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보다도, 팀이 좀 더 좋은 성적을 얻어내는 쪽이 중요해요. FW이기 때문에,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하지만 그것은 팀의 승리에 공헌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일 뿐이죠. 그러니까 개인 타이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WSK 이번 시즌의 플로레스 감독은 어떤 모습인가요?

비야 지난 시즌보다도 커다란 의욕을 가지고 시즌에 임하고 있고, 시합을 해나갈 때마다 한층 더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지도 아래서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나가면 틀림없이 성장할 수 있으니까, 선수들도 모두 만족하고 있어요.

WSK
얼마 전의 트레이닝에서 약간의 분쟁이 있었지요? 당신이 시간이 다 되지 않았는데 연습을 마치게끔 되었던 적이 있었죠. 이제 문제는 없는건가요?

비야 그런 일은 벌써 잊어버렸어요(웃음). 키케와는 그 후 바로 대화를 했었고, 모두 해결되었으니까요. 제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이제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그저 덧붙이는 말인건 아니지만, 키케는 정말로 훌륭한 지휘관이예요.


유로의 무대에 설 수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어요.

WSK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완전히 주전으로 정착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당신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비야 지난 시즌은 발렌시아에서 멋진 성적을 내는 것이 가능했었고, 아라고네스는 그걸 평가해서 저를 독일 월드컵 멤버에 뽑아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본대회에서는 순조로운 시작을 보였지만 마지막은 좋지 않게 끝나버렸죠. 굉장히 아쉬웠어요.

WSK
최근의 시합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고, 아라고네스의 퇴진에 대한 논쟁이 터져나오고 있어요.

비야 하지만, 왠지 이 논쟁은 선수들을 무시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요. 아라고네스는 어디까지나 감독으로 있는 것이고, 그의 지시를 받아 실제로 피치 위에서 싸우는 것은 우리들 선수인데 말이예요. 여러가지 비판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아요.

WSK
그렇다고 하는 건, 외부로부터의 비판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다는 거네요?

비야 전혀 없어요. 선수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니까요. 라울이나 페르난도 토레스가 대표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논쟁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물론 알고 있어요.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그들은 대표팀에게 있어서 없어선 안될 선수들이고, 매스컴이나 팬들이 그들이 제외된 것을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거죠.

WSK
라울이 대표팀에서 제외된 첫 시합에서 당신은 등번호 7번을 달고 플레이했었는데, 그 이유는요?

비야 7은 제가 좋아하는 숫자 중에 하나예요. 발렌시아에서도 이 번호를 달고 있고, 딸의 생일도 7일이구요. 그 시합에선 7번이 비어있었으니까, 제가 달 수 있게 되었지요.

WSK
유로 2008 예선에서는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비야 그건 모든 게 저희들의 책임이죠. 스페인이 우리들의 축구를 해낼 수 있다면, 틀림없이 본 대회의 출장권을 따낼 수 있을테지만……. 맞붙게 되는 팀들은 어디를 막론하고 강한 팀들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스페인은 유로 2004나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플레이 오프를 치뤘었죠. 이번에도 본대회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어요.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우승 후보의 하나로써 유로의 무대에 서게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만회할 시간은 잔뜩 있어요. 포기하기는 아직 일러요.

WSK 이번 시즌, 당신은 미지의 대회에도 데뷔했지요. 그래요, 챔피언스 리그예요.

비야 최고의 경험을 하고 있어요. 챔피언스 리그는 언제나 텔레비젼으로 봐왔었고,「언젠가는 저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라고 줄곧 생각하고 있던 대회였어요. 그리고 이번 시즌, 드디어 그 꿈을 실현했죠. 로마전과 샤흐타르전에서는 골을 넣는 것도 해냈고,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고 있어요.

WSK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비야 어떤 선수든 챔피언스 리그가 유럽 최고의 대회라는 것을 인식한 채로 플레이하고 있어요. 수많은 팬들이 가득 몰려드는 스타디움에서, 대회의 로고를 보면서 공식 음악(Anthem)을 듣는다── 시합을 시작하기 전부터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게 되죠. 무엇보다 유럽 타이틀을 두고 싸우는 거니까요. 거기에 참가할 수 있다니 자랑스러운 일이예요.

WSK
발렌시아는 항상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비야 클럽의 규모를 봐도, 역사적으로 봐도, 발렌시아는 항상 최고의 무대에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것을 실현하고 이어나가는 것은 간단한 일은 아니죠. 리가는 굉장히 어려운 리그이고, 유럽의 강호들이 얼굴을 내미는 가운데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해나가는 것은 이만저만한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WSK
리가의 이야기로 돌아가죠. 발렌시아는 이미 우승 경쟁에서 멀어져버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비야 아직 만회할 시간은 잔뜩 있어요. 확실히 최근들어서 리가에서는 이기지 못하는 시합이 많아져 버렸고, 바르샤나 레알, 세비야가 우위에 서 있다고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포기하기는 아직 일러요. 선두로부터 커다란 격차가 있기 때문에 확실히 따라 잡는 것은 어렵겠지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이미 경험해본 적이 있는 상황이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앞으로는 자신을 되찾아서, 우리들다운 플레이를 해서 승리를 이어나가지 않으면 안되겠죠.

WSK
리가의 우승 후보 중 선두는 역시 바르샤가 되는 걸까요?

비야 바르샤는 부상자가 빠진 구멍을 잘 메꾸었다는 점이 메리트가 되고 있지요. 특히 에투와 메시의 아웃을 이겨냈다는 것은 크네요.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의 바르샤의 차이를 알려드릴까요. 지난 시즌의 바르샤는 최고로 아름다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거기에다 승리까지 거두고 있었죠. 그것에 비해서 이번 시즌의 바르샤는 그 정도로 좋은 시합을 하지 않더라도 승점을 얻어내고 있고, 물론 실력을 충분하게 발휘하는 시합도 있어요. 즉, 지난 시즌 보다 승부라는 것에 강해졌다고 하는거죠.

WSK 그 외에 주의해야만 하는 팀은 있어요?

비야 세비야도 주의해야할 팀이네요. UEFA컵과 유럽 슈퍼컵을 제패했고, 가장 기세를 타고 있는 팀이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마지막까지 타이틀 경쟁에 남아있지 않을까요. 물론 레알도 잊어버리면 안되겠죠. 실력은 말 할 것도 없지만, 내용이 나쁘더라도 승리를 가져가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정말로 승부에 강한 팀이예요. 최근에는 시합 내용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는 모양이지만, 바르샤와의 승점차도 많지 않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해두고 있죠. 틀림없이 우승 후보 중 하나예요. 발렌시아로서는, 그들에게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따라붙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뭐, 그렇습니다. (웃음)
우리가 할 건 이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따라붙는 것.
하지만 확실히 이번 시즌의 발렌시아는 '승부' 에 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네요.
질 경기를 비기거나 이기는 것, 비길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것. 이거 꽤나 중요한 거거든요.
시간이 흘러 되돌아봤을 때 그 경기의 증거는 골과 승점이 된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