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C FABREGAS

세스크 파브레가스 (스페인 대표 / 아스날)
interview with CESC FABREGAS
from World Soccer Digest 2006, 8.3 No. 224



이제 지는 건 지긋지긋해요

스페인 대표 사상 최연소로 월드컵 데뷔를 장식하며,
당당히 플레이를 피로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그렇지만, 그 독일 월드컵은 16강에서 멈추었고,
게다가 지난 시즌의 챔피언스 리그도 결승에서 졌다.
19살의 청년은 지금 마음속으로부터 승리에 굶주려있다.



  아직, 그저 19세의 청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월드컵이라고 하는 커다란 무대에서도 전혀 겁먹는 일 없이 당당히 플레이를 피로했다. 아니, 그의 활약은 독일 월드컵에 있어 센세이셔널한 사건의 한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세하고 41일 ───. 개막전이었던 우크라이나전, 77분에 피치에 섰던 세스크는 그때까지 훌렌 게레로가 가지고 있던 스페인 대표 월드컵 최연소 출장 기록을 12년만에 갈아치웠다. 이어서 튀니지전, 마찬가지로 교체로 출장해 페르난도 토레스의 역전골을 이끄는 훌륭한 스루 패스를 보내주었던 청년은,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거기에 더해 결승 토너먼트 1차전의 프랑스전까지 두시합 연속으로 스타팅 멤버로 기용되었다. 

  하지만 아직 표정에 천진난만함이 남아있는 어린 선수의 도전은 실의와 함께 어이없게 마지막을 고한다. 프랑스에게 1 - 3 으로 져버린 후, 세스크는 슬픔에 젖어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울어버렸다.

「이제 충분해요, 지는 것에는 질려버렸어요」

  아스날의 일원으로서 뛰었던 지난 시즌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도 바르셀로나에게 패했었던 그는 어쨌든 승리에 굶주려있다.

  그러나, 되풀이하게 되지만 세스크는 아직 겨우 19살의 어린 선수인 것이다. 앞으로 커다란 승리를 손에 넣을 찬스는 얼마든지 있을 터.

  무엇보다 그것을 "어디에서" 손에 넣을지는 알 수 없다. 현시점에서 세스크는 아스날의 선수이다. 그를 중요한 전력으로 보고있는 아르센 웽거 감독은 손을 놓아줄 생각이 조금도 없다. 게다가 새롭게 파비오 카펠로를 감독으로 맞아 이번 오프에 대개혁이 예상되는 레알 마드리드도 현재 열심히 세스크를 계속 쫒고 있다.

  과연 새 시즌, 그가 몸에 걸칠 유니폼의 색깔은 아스날의 붉은색이 될 것인가, 아니면 마드리드의 흰색이 될 것인가───.



내용도 훌륭했었고 실패라고 말하는 건 너무해요.

월드 사커 다이제스트(이하 WSD) 이야, 파브레가스. 우선 월드컵 이야기부터 들어보고 싶다. 독일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의 경기 모습을 당신 자신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세스크 파브레가스
(이하 세스크) 아직 조금,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것은 어렵네요. 지금은 단지 좋지 않은 뒷 맛밖에 남아 있지 않아요. 우리들은 조별리그에서 3연승으로 더할 나위 없는 스타트를 끊었었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갈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예상보다 훨씬 빨리 스페인에 돌아가게 되어버려서 정말로 분하고 아쉬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WSD
16강에서 패했다는 결과는 역시「실패」라고 말하는 것?

세스크
실패? 그건 너무해요. 조별리그의 세 시합을 제대로 보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을거예요. 3연승이라고 하는 결과뿐만이 아니라, 우리들은 내용적으로도 훌륭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조별리그에서 넣었던 8개의 골은 독일, 아르헨티나와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이었구요. 물론, 결승 토너먼트에 들어가면 어려운 시합이 이어진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고, 프랑스전을 앞둔 팀 내에 방심 같은 것은 전혀 없었어요.


WSD
그 프랑스전 말인데, 비야의 PK로 기분좋게 선제 득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전패를 당해버린 것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세스크
루이스(아라고네스 감독)가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아마 우리들은 게임을 읽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전반 종료가 가까워졌을때 들어간 리베리의 동점골. 그건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되는 실점이었어요. 1 - 0 인채로 하프 타임을 맞을 수 있었다면 그 후의 전개도 아마 달라졌을거예요. 다음은 프랑스의, 체력을 전면으로 앞세우는 플레이 스타일에 약간의 의혹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예요. 그들은 어쨌든 경험이 풍부하고, 실제로 꽤, 우리들이 본래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했어요.


WSD
일찍이 아스날에서 함께 플레이했었던 비에이라(당시 유벤투스)와의 대결은 당신에게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 아니었는가?

세스크
물론. 월드컵이라고 하는 무대에서 실제로 대전해보고나서, 다시금 패트릭(비에이라)의 위대함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아직도 저에게는 배워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죠. 패트릭은요, 플레이어로서만이 아니라 한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예요. 아스날에서는 피치 안에서도 밖에서도 무엇에 대해서든 잘 대해주었었고, 그가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엔「너는 나보다, 훨씬 커다란 선수가 되어라」라고 말을 남겨줬어요. 그 것에는 감격했었어요. 지난 시즌의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보은" 을 할 수 있었지만(주 : 준준결승에서 대전. 토탈 스코어 2 - 0 으로 아스날이 유벤투스를 눌렀다), 이번에는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WSD
아라고네스 감독은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에「4강에 들지 못한다면 사임하겠다」라고 말했었고, 실제로 프랑스에게 진 후에 한 번은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그 후, 역시 생각을 바꿔서 연임이 결정되었죠? (유로 2008까지) 이 결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세스크
우리들 선수가 이러쿵 저러쿵 얘기할 문제가 아니예요. 연임은 루이스와 협회가 이야기를 나눈 후에 결정한 것으로 그것에 대해서 말참견은 할 수 없어요. 단지 한 가지 얘기해 둘 것은 루이스는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감독이라는 것. 어린 저를 성인 대표에 소집해서 월드컵에서 플레이를 할 찬스까지 주었으니까요. 그에게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요.



우선은 2년 후의 유로에서 가능한 한 정점에 가까워진다

WSD
독일에서 뛰었던 스페인 대표의 평균연령은 25.6살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결과를 내지 못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대표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세스크
그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세르지오 라모스, 이니에스타, 토레스, 샤비 알론소, 레예스, 그리고 저……. 4년 후의 월드컵을 맞이할 때에조차, 이 중에 누구도 아직 30살이 되어있지 않아요. 이 그룹이 장래 무언가 커다른 것을 이루어낼 거라는 것은 틀림없겠지요. 그리고 부족한 것은 경험 뿐. 빠르면 2년 후의 유로에서 성공을 잡을 수 있을거예요.


WSD
그러고보니, 프랑스전 후에, 당신은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 눈물을 흘렸었지요…….

세스크
응.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가버렸어요. 라울을 시작으로 해서 팀 동료에게 위로받았고, 그 후에 로커룸으로 향하는 통로에서는 앙리가 꼭 껴안고 격려해주었지만, 그래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나는 져버렸다」,「패자가 되어서 집에 돌아가야된다」라고 생각하니까, 어떻게도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에서도 바르셀로나에게 졌었고, 이제 충분해요. 지는 것은 이제 질려버렸어요.
 

WSD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당신은 아직 어리다. 앞으로 3번은 월드컵에서 플레이를 할 찬스가 있을텐데요.

세스크
그런 것,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아요. 게다가 앞으로 제가 월드컵에 출장할 수 있다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남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까지 앞으로 4년.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WSD
그럼, 스페인 대표의 월드컵 최연소출장기록을 갈아치운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세스크
기록에 대한 것은 우크라이나전이 끝난 후에 처음으로 들었어요. 그 게레로(주 : 지난번 은퇴를 표명했던 전 아틀레틱 빌바오의 MF)의 기록을 깬 거니까요. 정말로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지 이 독일 월드컵의 멤버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놀라움이었고, 설마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다고는 시즌이 시작할 즈음엔 그야말로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실제로 성인 대표 데뷔도 올해 3월의 코트디부아르전(친선경기)으로, 독일 월드컵 직전이었으니까요.

WSD
그렇지만 유스 연대의 월드컵에는 몇번이고 출장하고 있고, 국제 경험은 꽤 쌓아왔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세스크
그럴지도요. 단지 2003년의 U-17 세계선수권에서는 결승에서 브라질에게 져버렸었고, 작년의 월드 유스도 우승했던 아르헨티나에 져서 8강에서 멈췄었죠. 그러니까 성인 대표에서는 어떻게해서든 정점에 서고 싶어요. 그리고, 최연소 기록이라고 한다면 꽤 인연이 있었네요. 아스날에서는 최연소 데뷔를 장식했고 마찬가지로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가지고 있어요.


WSD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 모습을 보고 많은 스페인 국민들은「이번에야말로」라고 커다란 기대를 가졌었다. 결과적으로 그것을 배반하는 형태가 되었는데, 다시 그들의 신뢰를 되돌리는 것은 가능할까?

세스크
모든 것은 앞으로의 우리들에게 달려있어요. 우선은 2년 후의 유로 2008에서 가능한 한 정점에 가까워지는 것이예요. 독일에서는 정말로 많은 서포터가 경기장을 찾아주어서 그들의 열정을 피부로 느끼는 것이 가능했어요. 지금은 감사의 기분으로 가득해요. 유감스럽지만 이번엔 서포터에게 커다란 기쁨을 전해주는 것을 할 수 없었지만, 2년 후, 그리고 4년 후의 월드컵에서는 어떻게해서든 그들의 기대에 응하고 싶어요.



마드리드 이적 소문? 지금은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아요

WSD
그러면, 마지막으로 조금만 새로운 시즌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세스크
응, 조금만이라면…….

WSD
지난번 마드리드의 새로운 회장이 된 라몬 칼데론은 회장선거제에서「세스크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데려올 것이다」라고 공약을 내걸였다. 실제 마드리드로부터 구체적인 오퍼는 있었는가?

세스크
아뇨, 그런 이야기는 전부 대리인인 호세바 디아스에 맡기고 있고, 저 자신은 지금은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아요. 단지 정말로 오퍼가 있다고 한다면 그 때에는 싫어도 알게 되겠지만요.


WSD
당신은 바르샤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그만큼 최대의 라이벌이기도 한 마드리드에 이적한다는 것은 보통 생각할 수 없는 일일테지?

세스크
그런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네요. 지금은 단지 월드컵에서 받은 쇼크를 하루라도 빨리 이겨내서 새로운 시즌을 위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 외엔 머릿 속에 없어요.

WSD
그럼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축구를 비교해달라. 무엇보다 가장 커다란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스크
잉글랜드 쪽이 신체 접촉이 격렬해서 수직 방향으로의 스피드가 요구되요. 한편 스페인은 보다 퀄리티를 중시해서, 공을 소중하게 하는 경향이 강할까나.

WSD
잉글랜드의 명문 아스날에서 이름을 알리고, 스페인의 명문 마드리드의 보강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다. 벌써 당신도 스타 선수라고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일까?

세스크
터무니없어요. 저는 아직도 앞으로를 지켜봐야 할 선수. 지금 그만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주위의 위대한 선수들에게 적지않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니까요. 정말로 "진품" 이 되기 위해서는, 한층 더 자신을 갈고 닦아서 성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요.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