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o Fabián Ayala
First ; 24/09/2000 (Numancia)
Last ; 09/06/2007 (Levante)
Total ; 275(7) 12 Goals / 187(Primera División) 9 Goal

  지난 여름 몇 번인가 했던 이야기이지만, 전 2000년, 2001년에 입단한 선수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비안씨, 바라하님, 비센테, 마르체나, 아이마르, 미스타, 루페테랑 아우렐리오까지. 이제 파비안씨를 포함해서 절반 이상이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만 이 유별난 애착은 제가 발렌시아를 응원하는 한 끝까지 안고 가게 될 감정이고, 이젠 정말로 이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4명이 줄줄이 떠났던 지난 여름은 정말 악몽 같았었는데, 기어이 한 번 더 보게 되네요. 올해는 이걸로 끝이겠지만요. 앞으로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거라고 믿고.

  사실은 파비안씨의 발렌시아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그런 모습이었다는 것, 아직도 그 경기를 보지 못했다는 것 이 아쉽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마무리가 지어져 버린 것도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마지막 인사는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포스팅합니다. 지금의 이 독특한 감정은 다른 선수들을 보냈을 때와는 꽤 많이 다르네요.  파블리토는 제외하고서라도 어쨌든 덤덤한 척 할 수 있었는데, 그 쪽들은. 이러니저러니해도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 아르헨티나 선수, 를 떠나보내게 되는 것이기도 하네요.

  이번 시즌을 포함해 7시즌간, 햇수로는 8년간. 파비안씨가 발렌시아의 유니폼을 입고 메스타야에서 뛰었던 시간들. 특별히 거창하게 할 말은 없습니다. 그저 그 동안 정말로 고마웠고, 파비안씨가 우리 선수였다는 사실이 행복했다는 얘기 정도랄까요. 다음 시즌부터는, 아마, 그리 좋은 소리 하지 못하게 되겠지요. 뭐, 미리 얘기해두는 거지만 메스타야에 온다고 해도 반가워하거나 기쁘게 맞을 생각 같은 건 조금도 없지 말입니다.



…… Muchas Gracias, Fabian.





덧,
웃기는 얘기지만 그 팀한테 경쟁 의식이랄까, 그런 감정이 좀 많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거기로 간다고 처음 그랬을 때도 어이가 없긴 했지만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다는 생각은 안들었었고, 그건 지금도 그러네요. 지금 드는 생각은 그저 그 노랭이 유니폼이 과연 어울릴까, 하는 생각 정도랄까. 미안한 얘기지만 별로 안 어울릴 것 같아요. (먼 산) 생각해보면 되려 여름에 마드리드 간다는 얘기 나왔을 때 더 화가 났었던 것 같지 말입니다. (웃음)

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