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úl Albiol Tortajada
DC/DM
187cm, 74 Kg
1985/09/04  in Valencia

타고난 취향이 수비펫치인 나로서는 요 몇년간 줄곧 아쉬웠던 것 중에 하나가,
발렌시아의 수비수들이 너무 탄탄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기가 어렵다는 거였다.
아르헨티나 부동의 주전 센터백 아얄라와 함대의 주전 센터백이던 마르체나.
지금이야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저 둘을 비집고 들어가는 게 쉬울리가 있었을까.

2005-06 시즌은 여러모로 발렌시아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즌이었다.
그 지난 시즌의 악몽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결과물을 낼 수 있어야만 했고,
유능하다고 평가받고 있었지만 경험이 적고, 지나치게 젊은 감독 밑에서 재편되어야 했으며,
(당시 팀 내 최고참이었던 카르보니와 동갑이었고, 카니님보다는 고작 4살이 많았다.)
무엇보다 얇은 선수층의 보강과 세대교체의 준비 작업이 절실했었다.

어찌됐든 키케는 그 수많은 우려를 딛고 발렌시아에서 제법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물론 그의 성공은 선수들의 노력이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테지만,
라니에리와 가장 큰 차이점은 신규 영입 선수들의 활약일거다.
실제로 클루이베르트를 제외한다면 모두 만점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주었으니까.
비야와 미구엘, 그리고 알비올군까지. (장기부상이던 에두는 제외-.-)

그렇기 때문일까, 지난 시즌, 키케가 바꾸어 놓은 여러가지 중에
내가 가장 고맙다고 생각하는 건, 알비올군의 중용이다.
조금 과장을 한다면, 향후 10년간을 준비하는 일이었으니까.
물론 감독이 너 마음에 드니까 주전으로 뛰어라, 라고 하는 결정을 하는 건 아니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은 착실하게 멋진 선수로 성장해 준 알비올군에게일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각종 예상과 예측이 난무했지만,
공통적인 것은 어디의 누구든 아직은 알비올군에게 확신을 갖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만큼만 해준다면야...' 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는 많았지만.

단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을 뿐인 젊은 수비수에게 그런 대접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수비수, 그것도 센터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이며 일관성있는 플레이니까.
함대에 승선하고 있는 선수가 알비올군이 아니라 마르체나라는 것도 그 증명이고,
키케가 프레 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음에도 아얄라를 곧장 선발로 쓸 수 있는 것 또한,
그간 아얄라가 쌓아온 센터백으로서의 플레이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 주기 때문인거다.

그러니까 알비올군이 누가 어디서 어떤 예상을 하든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가깝게는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쳐준다면 아마도 인정하는 이들이 늘어나겠지.
나로서는 아껴줄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지닌 선수인지라 이미 충분히 신뢰하고 있지만 ^_^;
차곡차곡, 발렌시아에서 성장해주는 선수들이 사랑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어쨌든 발렌시아의 밝고, 희망차며, 아름다운 미래 속에,
알비올군이 든든하게 서 있는 것 하나만큼은 아마 부인할 사람이 없겠지 ^^
우리 캡틴, 아주 그냥 알비올군이 사랑스러워서 죽을려고 한다. 클클 :-)
우리 캡틴이야 골 넣어주면 무조건 다 사랑스러워한다는 게 문제지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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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銀_Ry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