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걸 끝으로 아이마르에 대한 건 묻어두는 걸로 스스로와 타협하는거다.
더이상 그가 발렌시아니스타라는 생각을 가진 채, 그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으니까.
그럼, 아주 많이 늦은 작별 인사, 정도로 해둘까나.
(사실 아이마르의 인터뷰를 읽기 전에 어떻게든 매듭 짓고자 하는 것 뿐일지도.)
사진을 추려내면서 처음 입단식을 하던 때의 아이마르를 보고 울컥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울고 웃고 기뻐하고 화냈던 기억들이 생생해서. 더이상 이 폴더의 사진들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슬퍼서. 결코 정이 많은 타입은 아닌 나일지라도, 특별할 수 밖에 없는 파블리토니까. 언젠가 포스팅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마르는 내가 발렌시아를 좋아할 수 있게 해 준 최초의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 특별했고, 특별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이젠 아이마르의 모든 피치를 응원할 수 없다는 게 슬플 뿐.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메스타야에 서게 될 아이마르에게 야유를 하는 건 어렵지 않을거다. 그건 우리팀이 아닌 모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행위에 불과하다. 딱히 그가 아니더라도. 하지만 마지막엔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이마르가 여전히 발렌시아를 사랑하고 내가 여전히 아이마르를 사랑하고 있으니. 더치 국적의 누구랑은 다르게 -.- 간만에 사커라인 갔다가 깜짝 놀랐다 ㄱ- 대신 화가 날 정도로 멋진 플레이를 해주지 않으면, 메스타야에서만큼 그 팀 동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으면, 박수고 뭐고 겁나게 욕해줄 각오도 되어있다는 거.
자, 이제 마무리. 어울린다, 이 카테고리의 첫번째 선수가 파블리토라는 거. 정말 마지막으로 발렌시아를 좋아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파블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