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QUIN Sanchez

호아킨 산체스 (베티스 / 스페인 대표)
interview by 빅토르 페르난데스
from World Soccer Digest 2006, 6.1 No. 220

여행의 여름
 
베티스의 하부조직에서 자라,
베티스라고 하는 클럽을 계속 사랑하고 있는 남자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빅 클럽으로부터 오퍼가 있다면 이적한다──. 스페인 굴지의 윙어에게, 이미 망설임은 없다
호아킨 산체스, 24세. 여행의 여름은, 금방 거기까지 다가오고 있다


  마침 세비야의 거리가 페리아(꽃축제)로 한창일 무렵, 아틀레틱 빌바오(35R)와의 1부 잔류를 건 큰 일전을 앞에 두고 있는 베티스의 로렌소 세라 페레르 감독은 매년 프레시즌에 캠프를 차리고 있는 몬테카스티죠에서 단기 합숙을 할 것을 결정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에 머물고 4경기가 남게 된 시점에서도 아직 잔류 경쟁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던 베티스. 결국, 37라운드의 마요르카전 후에 무사히 잔류를 결정했으나 당시에는 선수들도 페리아를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다. 물론, 팀의 상징이기도 한 호아킨 산체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벼랑의 싸움을 통과해 간신히 잔류 경쟁에서 결착을 지은 베티스의 에이스, 호아킨에게 이번 시즌의 부진 이유, 월드컵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활발히 보도되고 있는 이적소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강등권에 잠겨있던 2 ∼ 3월은, 꽤 힘들었어요.

월드 사커 다이제스트
(이하 WSD) 야아, 호아킨. 오늘은 우선 베티스의 이야기부터 들어볼까나. 지난 시즌은 챔피언스 리그의 출장권도 따냈었고, 코파 델 레이에서도 우승까지, 꿈 같던 1년을 보냈지. 하지만, 새로운 비약에 대한 기대를 하며 임한 이번 시즌은, 잔류를 결정하는 것이 겨우였다고 하는 모양이네. 부진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해?

호아킨 산체스 (이하 호아킨) 몇 가지인가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3개의 컨페티션(리가, 챔피언스 리그, 코파 델 레이)을 싸워 나갈 수 있을 만한 힘이 우리에게 없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간단히 말하면 보강이 불충분했다라는 거죠. 어쨌든 이번 시즌은 나 자신도 과밀한 스케줄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서 컨디션을 무너뜨려 버렸고, 정말로 힘든 시즌이었어요.

WSD 미디어의 팀 비판도 끊이지 않았지? 그 중에는 꽤 가차없는 논조의 것들도 있었는데, 쇼크를 받았던 건 없었어?

호아킨 그다지 쇼크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싸우는 방법을 근본부터 바꿔라」라던가,「베티스는 이미 죽은 팀이다」라던가 그런 비판에는 전혀 납득할 수 없었고, 그런 것들을 되갚아 주자라는 기분조차도 들지 않았어요. 베티코(베티스 팬의 별칭)를 위해서, 클럽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들을 위해서, 전력으로 플레이하자라고 모두 항상 이야기했었어요.

WSD 어느 시합에선가, 선수들을 향해서「너희들은 돈의 망자다」라고 외치고 있는 팬도 있었는데.

호아킨  지난 시즌이 굉장히 멋진 1년이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개막하기 전부터 주위의 기대가 굉장히 컸었어요. 그러니까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 그 것이 반동이 되어 되돌아 왔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러한 팬의 태도를 꾸짖으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선수는 팬의 존재가 없다면 좋은 플레이 같은 건 할 수 없으니까요.

WSD 선수의 면면을 생각하면, 베티스는 좀 더 매력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호아킨 우∼웅, 말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일단 하위로 떨어지면 그렇게도 말 할 수 없게 되어버리네요. 잔류 라인의 안정권이라고 말해졌던 40포인트를 확보하는 것이 어떤 것보다도 선결 문제였고, 게다가 그 잔류 경쟁이라고 하는 건요, 경험해 본 사람 밖에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든 일이예요. 져서는 절대로 안된다라고 하는 생각만이 먼저 들어서 그 결과, 이길 수 있는 시합을 놓쳐버리는 일도 적지 않았어요.

WSD 정신적인 압박이 플레이에 영향을 끼쳤다는 거야?

호아킨 그래요. 찬스가 찾아와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여기서 무리해서 볼을 빼앗겨서는 안돼」라든가「공격 가담을 자제하지 않으면」하는 생각이 들어버리니까요. 저 자신도 그래요. 실점을 두려워 한 나머지 수비에 스태미너를 지나치게 사용하고, 막상 카운터를 걸려고 했을 때에 몸이 무거워서 드리블을 할 수 없어, 라는 케이스가 몇 번인가 있었으니까. 특히 강등권에 있었던 2 ∼ 3월은 꽤 힘들었어요. 정말로 뭘 해도 잘 되지 않았었으니까요.


이번 월드컵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이상하게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요.

WSD 그러고보니, 로페라 회장은 그 때부터 한 번도 스타디움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네(주 : 챔피언스 리그의 안데르흐트전에서 팬으로부터 야유 소리를 들었던 로페라 회장은,「두 번 다시 회장석에서 시합을 관전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었다). 

호아킨 상당히 상처를 받은 것 같아요. 우리들도 회장석에서 지켜봐주길 원한다고 몇 번이나 부탁하고 있습니다만, 좀처럼 털어버릴 수 없는 것 같아요.

WSD 호아킨이 왼쪽 사이드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후로, 팀의 상태가 올라가기 시작했어. 낯설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하지만, 플레이를 하면서 위화감은 없었어?

호아킨 라싱전(29R) 정도부터 왼쪽 사이드에서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위화감 같은 것은 특별히 없었어요. 라고 할까, 꽤 재미있어요. 왼쪽 사이드라고 해도 안쪽으로 돌파해 들어갈 때 능숙한 발(왼발)로 드리블 할 수 있고 먼 거리에서도 슛을 쏘기 쉬워요.

WSD 카디스전(32R) 에서 골을 넣었을 때에는, 마치 월드컵 파이널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 처럼 기뻐보였었어.

호아킨 오래간만이었으니까요(24R의 바르셀로나전 이래의 골). 임신 중인 아내에게 빨리 골을 바치고 싶었다는 것도 있었고, 잔류 경쟁의 라이벌이기도 한 카디스와의 승점차를 유지한다는 의미에서도 귀중한 1점이었으니까요.

WSD 어쨌든, 이제 잔류가 결정되어서 시즌도 남은 게 앞으로 한 경기가 되었네. 슬슬 독일 여행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 아냐?

호아킨 멤버가 발표 될 때 까지는 뭐라고도 말 할 수 없지만, 최근에는 상태도 올라가고 있고, 루이스(아라고네스 감독)의 구상에 들어가 있다라고 하는 자신은 있어요. 월드컵은 축구 선수에게 있어서 최고의 스테이지니까 저 스스로 플레이하고 싶다 라고 하는 기분이 굉장히 강해요. 뭐,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4월의 합숙에도 불려갔었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선발되지 않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WSD 월드컵 이야기가 되면, 언제나 기쁜 듯한 얼굴이 되네?

호아킨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이상하게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요. 베티스에서 근심했던 만큼, 월드컵에 대해서는 좋은 생각을 하고 싶다고 하는 기분이 강한 것 뿐일지도 모르겠지만요(웃음). 사실은 요즘, 매일 저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월드컵에서 대활약하는 꿈을 꿔요.

WSD 스페인 대표는, 이번에야말로 세계의 정점에 설 수 있을까?

호아킨 물론, 출장하는 한 우승을 노릴 작정이죠. 이건 언제나 말하고 있는 거지만 지금의 대표는 팀워크도 발군이고, 역대 대표팀의 무념을 풀 만한 힘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은 한 시합 한 시합을 진지하게 싸워 나가는 것 뿐. 어쨌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상위 진출은 충분히 가능할테니까요. 이번엔 그다지 평판이 높지 않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역으로 그 것이 모티베이션이 되고 있어요. 세계의 팬을 놀라게 하고 싶다, 이번에야말로 스페인 국민에게 최고의 환희를 보내주고 싶다, 그런 기분으로 가득 차 있어요.  

WSD 확실히 이번의 스페인 대표를 우승후보로 꼽는 목소리는 작아. 그것은 최근의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본의 아닌 결과가 원인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까?

호아킨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평판이 높은가 낮은가는 전혀 문제가 아니예요. 왜냐하면 평가가 낮다면 그것을 뒤집을만한 성과를 내면 되는 것 뿐인거고, 그 만큼 불필요한 압박이 줄어 드는 것이니까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형편상으로 좋아요.


제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빅 클럽 뿐.
그게 무리라면 잔류할거예요.

WSD 확실히 그렇네. 하지만 월드컵의 개막을 맞이하기 전에 호아킨에게는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문제가 있어. 그게 뭔지는 물론 알고 있겠지? 그래, 너 자신의 거취 문제야. 이 몇주간의 발언을 들어본 바로는 드디어 베티스를 떠날 결심을 굳혔나라고 하는 인상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되는거야?

호아킨 처음에 미리 말해 두겠습니다만, 저의 첫번째 바램은 베티스에서 플레이를 계속해나가는 거예요. 만약 프론트가 매년 우승 경쟁에 참가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줘서 선수로서 레벨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면 저는 기쁘게 여기에 남을거예요. 하지만 현 상태로는 그건 어려워요. 그러니까,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말했었어요. 뭐어 심플하게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고 하는 기분도 있고, 최근에는 베티스에서의 제 역할은 끝난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일도 자주 있구요. 

WSD 세라 페레르 감독의 연속 투구는 거의 결정된 것 같은데, 감독하고 이적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어?

호아킨 그는 제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최소한 서로 이야기한 일은 없었네요. 저는 이적하게 된다면 모두에게 따뜻하게 전송받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줄곧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어울릴만한 플레이를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여기에는 내가 쾌적하게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고, 정말로 뭐든 불편한 것 없이 지낼 수 있어요. 하지만 선수로서 더더욱 레벨업하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커다란 클럽에서 플레이하는 쪽이 좋은걸까- 하고 생각해요.

WSD 마음에 두고 있는 클럽은 있어?

호아킨 한 가지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은 베티스와 같은 규모의 클럽에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는 것. 흥미가 있는 것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첼시 등과 같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빅 클럽뿐. 만약 그것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이대로 베티스에 남을거예요.

WSD 그거라면 걱정할 필요 없겠네. 왜냐면 그 세 클럽은 꽤 예전부터 호아킨의 영입에 나서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리버풀이나 발렌시아가 영입 후보에 올려놓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그리고 그 유벤투스도 올 여름 영입을 향해서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도 해.

호아킨 그게 정말이라면 고마운 일이예요. 하느님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하지만 이적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즌이 끝나고 나서.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런 빅 클럽으로부터 매력적인 오퍼가 들어온다면 이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하는 것 정도예요. 

WSD 로페라 회장은 어느 정도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어?

호아킨 구체적인 금액은 몰라요. 하지만 다음 시즌의 팀의 보강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는 건 틀림없겠네요.

WSD 호아킨의 거취 문제의 열쇠를 지닌 중요인물은 로페라 회장 외에 또 한 사람이 있지? 아우렐리오 산체스, 즉 너의 아버지. 아버지가 요전에 이적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을만큼의 돈을 받고 있으면서도 환경을 바꾸고 싶다고 바라는 것은, 아들이 스스로의 성장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로서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빅 클럽에 이적해서, 매년 유럽컵전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가까운 길일테지. 2200∼3000만 유로를 쌓아주면, 그 로페라 회장도 이적을 허락해주지 않을까」라고. 아버지가 말하고 있는 정도의 이적료로, 정말로 용인받을 거라고 생각해?

호아킨 어떨까요. 최저라도 2500만 유로는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들었습니다만……. 약 1년반전, 어떤 클럽에서 그것에 가까운 이적료를 제시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저는 베티스에 남는 길을 선택했어요. 비슷한 수준의 오퍼가 다시 들어온다면 좋겠지만요(주 : 지난 시즌의 겨울에, 첼시가 3000만 유로의 오퍼를 제시. 교섭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호아킨은 크리스마스 휴가 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팬에게 작별의 인사까지 행했지만, 직전에 백지철회되었다).

WSD 로페라 회장은 너의 최근의 발언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지?

호아킨 회장하고는 지금까지처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우리들은 회장과 선수라고 하기보다는 친구 사이 같은 관계니까요. 미디어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확집(자기의 의견을 고집하며 서로 양보하지 않음)도 우리 사이에는 존재하지 않아요. 원래 이러한 이적소동에는 벌써 익숙해져있고 이번에도 나의 코멘트가 신문지상을 흔들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돌이켜봐도 이상한 것을 이야기한 기억이 없어요. 모두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예요. 

WSD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올 해 여름에 네가 베티스를 떠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만약 이적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상당히 쇼크가 아닐까?

호아킨 아뇨아뇨, 되풀이 얘기하게 되는거지만 베티스는 제가 세계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클럽이고, 여기만큼 마음이 안정되는 좋은 클럽은 없어요. 그러니까, 만약 베티스에 남게 된다고 해서 침울해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제가 나가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빅 클럽에서 플레이를 할 찬스가 있다면- 이라는 것이고, 그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단지, 오퍼가 있다면 이번에야말로 이적할 생각이예요. 현역에서 물러날 때에,「어째서 그 때, 용기를 내서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걸까」라고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Posted by 銀_Ryan :